근데 언니는 그렇게 안보여서 언니가 갈 날이 얼마 안남았다는 건 생각도 못했어. 언니가 죽을거라고는 진짜 생각도 못했어. 언니는 계속 나랑 같이 있을 줄 알았어.
폐로 암이 전이되서, 언니가 말할 때 그렇게 힘들어 하는 것도 난 몰랐고, 바보처럼.. 난 진짜 나쁜애야.
마지막으로 언니 손 꼭 잡아주고 다음에 또 보자고 하고 사랑한다고 하고 그리고 집에 와서 그냥 잤어.
그리고 아침에 시험보러 학교에 갔는데 언어가 너무 잘 풀리는거야. 언니가 나 도와주나보다 했어. 비록 수리는 잘 못풀었지만.. 그리고 점심 먹고 언니 궁금해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언니 아직도 병원에 있지? 했는데 엄마가 아니라는거야. 언니 갔대. 그 말 듣는 순간 그냥 가슴이 막 아팠어. 아무것도 안보이고 아무것도 안들리더라. 그냥 거짓말 같았어. 엄마는 내가 학교도 안갈까봐 언니 새벽 네시 쯤에 떠난거 말도 안하고 있었대. 그 길로 교무실 가서 선생님한테 집에 간다고 말 하고 왔어.
언니 장례식장 가니까 언니 사진이 있더라. 아팠던 때랑은 전혀 다른 정말 예쁜,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스물 아홉살인데..
이번에 신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어.
있었다면, 언니는 데려가지 않았을 거야. 얼마나 착하고 예쁘던 언닌데....
오늘 언니를 화장터로 옮기고
드디어 불이 들어왔어. 언니가 잠들어 있는 그곳에.
오빠가 울기 시작했어. 오빠가 우는 거 처음봤어. 마음이 아팠어.
두시간쯤 뒤에 수골실로 언니 보러 오라고 하더라.
갔는데 거기엔 정말 작은 언니가 있었어.
하얗고 작은 뼛조각. 그리고 또 잠시 뒤, 언니는 가루가 되어서 작은 나무상자에 담겨나왔어. 믿을 수가 없었어. 실감이 정말 안났어. 눈물도 나지 않았어. 아직도 문자하면 답장해줄 것 같고 전화하면 반갑게 받을 것 같은데 언니가 그 작은 상자속에 있다니! 그렇게 언니를 정말로 떠나보냈어.
5월 24일에 언니 천안에 왔었잖아. 냉면 먹고 싶다고 해서 우리 가족이랑 다 같이 냉면 먹으러 갔다가 다 먹고 카페가서 차도 마시고. 그러고 헤어지는데, 언니가 아빠 꼭 안았잖아. 삼촌~하면서.. 그때 나도 언니 안아줄걸.. 그냥 손 흔들면서 언니 잘가 다음에 또 보자 한게 마지막일 줄이야. 그 날 따라 기분이 이상했어. 왠지 언니를 더 쳐다보고 싶은거야.. 그리고 잘가라고만 하기가 싫어서 다음에 또 보자 했는데, 또 본다는게 병원에서 누워있는 언니의 모습일 줄이야. 언니랑 말한게 그게 마지막일 줄이야. 다음날 언니 생일에 축하한다고 문자밖에 보내지 않았는데....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고 언니한테 더 잘해줬어야 했어..
언니
나는 아직도 믿을 수 없어.
언니가 떠날 리 없어.
정말 하나도 안믿겨.
언니가 사라졌다는 생각을 하니까
너무 허탈하고 거짓말 같아서 눈물도 흐르지 않아.
그럴리 없는데.. 언니는 그냥 병원에 있을텐데..
근데 아니래. 언니가 사진 속에서만 웃고 있어.
언니 미니홈피는 그냥 있는데, 언니가 사준 옷도 그냥 있는데, 언니랑 함께 먹던 오징어 튀김과 떡볶이를 팔던 분식집도 그냥 있는데, 언니만 없어.
그게 이해가 안돼.
정말로 인정하기 싫지만, 언니 잘 가.
행복해! 사랑해 다음에 또 보자. 우리 다시 볼 수 있는거 맞지?
언니 그리고 언니와 함께 했던 모든 일들이 진심으로 그리울거야.
사랑해.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
2008.7.31
이번주 무슨 요일이 언니의 49제인지 난 몰라. 지났을 지도, 아직 지나지 않았을 지도. 하지만 나는 매일 매일 가슴 속에서 언니를 꺼내봐. 언니와 함께 했던 일들이 아직도 생각이 나서, 언니가 여기 없다는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고, 언니를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린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
방명록을 써도, 언니는 답글이 없고, 쪽지를 보내도, 언니는 답장이 없고, 문자를 보내도, 언니는 답장이 없어.
49제가 지나면, 이제 영영 떠나는거래. 이승에 남아있다가, 이제 영영 가는 거라는데, 언니, 나는 언니를 가슴에 묻어야 할까? 마음이 아픈데. 언니가 매일 보고싶어. 그냥 언니를 내 가슴 속에 영영 묻어서, 슬퍼하지 않기에는 언니와 함께했던 일들이 너무나 많아. 우리가 여름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이 아직도 내 컴퓨터에 저장되어있어. 언니 미니홈피에는 언니가 살아 있을 때 내가 남긴 방명록이 아직도 있어.
언니! 정말 많이 보고싶어. 진짜 많이 보고싶어.. 말로는 다 할 수 없어. 그냥 언니가 너무 보고싶은데, 볼 수 없으니까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나. 언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언니가 죽었을 때, 학교에서만 울고, 막상 장례식장에서는 실감이 안나서 울지도 못하던 내가, 지금 이렇게 편지를 쓰면서 울고있어. 이제야 실감이 나는걸까? 언니 보고있는거지? 언니 정말 보고싶어. 왜 이렇게 일찍 간거야. 우리 하기로 했던 일이 참 많았어. 나 서울로 대학가면 언니랑 서울에서 같이 살기로 했고, 우리 아직 노래방도 함께 가지 못했잖아. 언니 병 다 나으면, 방학 때 같이 해외여행도 가기로 했잖아. 근데 언니는 왜 없는걸까? 왜 하늘에서는 언니같이 열심히 살고, 착하고, 병 빨리 나아서 그렇게 살고 싶어 하던 사람을 왜 데려간거야? 왜 언니를 데려가서 내 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하는걸까? 언니가 죽은 이후로, 신 같은 건 믿지 않기로 했어. 이젠 시험기간에 시험 잘보게 해달라고 기도도 하지 않아.
지난 내 생일, 유난히 많은 선물을 받았어. 언니 몫까지 받은 걸까? 그렇지만, 난 선물 말고 언니가 더 중요해. 언니 선물만 이렇게 보내면 어떡해. 꿈에라도 한 번 나와야지. 어떻게 꿈에도 안나올 수가 있어? 내가 이렇게나 언니를 그리워 하는데, 언니를 왜 볼 수 없는걸까?
언니가 이렇게 가는 줄 알았더라면, 언니를 마지막으로 만난 날, 언니를 따뜻하게 안아주기라도 할걸. 언니한테 사랑한다고 말할 걸. 나는 이미 의식이 없어진 언니의 이마를 짚어주고, 차가운 손을 만져주고,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어. 정말 후회되. 내가 그 날 언니를 안아주지 못했던 게 너무 너무 후회되고, 마음이 아파. 내가 너무 미워. 왜 난 언니를 꼭 안아주지 못했을까? 왜 언니한테 손흔들며 잘가라고만 했을까? 왜 난 그랬을까..
언니, 정말 너무 너무 보고싶어. 우리 어떻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내가 언니를 따라가는 방법밖에는 없을까? 언니가 이렇게나 많이 보고싶은데, 언니가 죽어서, 내 옆에 없고, 멀리 멀리 떠나갔다는 사실을 정말 믿기 싫어. 언니를 가슴에 묻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나 힘들어.
그런데 언니, 사촌동생인 나도 가슴이 이렇게나 아린데, 큰엄마는 어떠실까? 큰엄마가 아프시대. 언니가 그렇게 가고 나서, 큰엄마가 병이 나셨대. 당연한 걸거야. 큰엄마는 당신의 몸에서 난, 당신의 일부인, 착하고 예쁜 딸이 당신보다 먼저 하늘을 향해 갔다는 사실을 더 받아들이기 힘드실거야. 언니가 큰엄마를 잘 위로해드려.
언니, 정말로 많이 보고싶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 내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해. 언니가 정말로 보고싶어.
2008.8.29
당신을 추억합니다.
당신이 날 꼭 안아주었을 때의 그 부드러움을 다시 느껴보려 누군가를 안아보기.
함께 들으면서 가사를 적어 내려갔던 god 1집 노래 다시 듣기.
함께 본 영화 '집으로'를 다시 기억해보기.
함께 고른 운동화 다시 신기.
당신이 나에게 사 준 운동화 끈 정리하기.
당신이 나에게 사 준 호신용 분홍색 날개를 서랍에 간직하기.
함께 고른 우리 아빠 지갑 살펴보기.
함께 고른 우리 엄마 슬립 꺼내보기.
당신이 나에게 보낸 힘내라는 문자 다시 떠올리기.
함께 먹던 아딸 튀김과 떡볶이 다시 먹기.
당신이 나에게 준 빨간 체크무늬 치마가 어디있는지 찾아보기.
당신과 함께 했던 모든 일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당신을,
당신이 내게 남긴 흔적을 가슴 속에 다시 아로새기며,
당신의 아름다웠던 모습만 기억하려 합니다.
당신이 많이 아팠을 때, 힘겨워했던 모습은 머리와 가슴에서 모두 지우려고 합니다.
당신과 함께 한, 아름다운 추억만 담고 싶습니다.
하지만, 추억을 떠올리는 것 마저 가슴 속 깊은 곳을 아리게 합니다.
함께 했던 일들이 너무나 많지만, 하지 못했던 일들도 너무나 많아서. 당신의 미소가 눈에 아른거리고 당신의 따뜻한 말들이 자꾸 귓가에 맴돌아서.
힘겹습니다. 당신을 대신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나봅니다.
많이 보고싶습니다. 눈물이 흐릅니다. 누구도 내게 당신의 느낌을 줄 수 없는가 봅니다. 텅 비어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당신은 내 마음 속에 너무나 익숙하게 자리잡고 있었으니까요. 언제나 곁에서 날 바라봐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당신은 늘 곁에 있는 공기가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꽃처럼 살다가 갔습니다. 당신에게 줬던 내 마음은, 이제 어디로 간 것일까요?
주변 사람들은 이제 이렇게 말합니다. 그만 잊으라고. 잔인합니다. 어떻게 당신을 잊을 수 있겠어요. 너무나 익숙해서, 소중함을 몰랐던 당신에게 미안함만 가득합니다. 다시 이마를 짚어주고 싶고, 손을 잡아주고 싶고, 품에 안고 싶습니다. 제가 당신을 따라가야 가능한 일일까요?
우리 언니는 너무 일찍 하늘로 가버렸어요
길어도 읽어주시고 언니 좋은 곳으로 가게 기도해주세요!
www.cyworld.com/say2729m 언니 싸이에요
없어지지 않네요..
제가 예전에 싸이를 하다가 그만둬서 모든 사람이랑 일촌을 끊었었는데,
그 때 언니랑도 일촌이 끊겨서 언니의 흔적들을 많이 볼 수 없는게 아쉬워요.
일촌신청하면 아직도 언니가 받아줄 것 같아요.^^
언니 보고있지~
많은 사람들이 언니 좋은 곳으로 갔을거래.
사랑해 사랑해~
이제는 울지 않는다!ㅋㅋㅋㅋ
난 강한 언니 동생이다 헤헤
-------------------------
리플 다 읽어보고있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랑 비슷한 처지이신 분들도 계시네요.
우리 같이 힘내요!ㅋㅋ
www.cyworld.com/JAnneS2
--------------------------------
2008.6.8
내가 막 태어났을 때도
당신은 내 곁에 있었고
내가 태어난 것을 기뻐했어요.
여동생이 생겼다고.
당신은 그 때 13살이었어요.
나는 당신이 날 사랑한다는 걸
언제든지 느낄 수 있었어요.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같은 이불 속에서 장난도 치면서
재밌는 영화도 보면서
예쁜 옷도 사면서
좋은 음악도 들으면서
함께 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떠나버린 당신은
몇 년만에 병을 가지고 돌아왔어요.
그저, 그저, 전화기를 붙잡고 울 수밖에 없었어요.
왜 아프면 병원에 가지
안가고 있다가
이렇게 큰 일을 만들었나
당신을 원망하기도 했어요.
내 탓을 하기도 했어요.
내가 당신을 생각하고 살지 않아서 당신이 그렇게 된 것이라면서.
당신은 오히려 나를 달랬어요.
울지 말라면서. 아무렇지도 않다면서.
하루 종일 당신 생각 밖에 나지 않았어요.
시험이고 뭐고 도저히 챙길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당신은 수술대에 올랐어요.
그 예쁘던 긴 머리 싹둑 자르고.
10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어요.
잘 되었대요.
정말 기뻤어요. 살 수 있구나. 다시 나와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겠구나.
병문안도 가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이번엔 교통사고가 났어요.
당신이 많이 다쳤대요.
그 사고의 충격으로
다시 그 못된 병이 재발했대요.
또 수술을 해야 했어요.
수술을 받고 나서 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도대체 이 나쁜 것들이 사라질 생각을 안해요.
왜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요?
당신처럼 착한 사람에게 왜 나타나서.
당신은 치료를 받는 동안 많이 변했어요.
말을 할 때마다 목이 메어서 말을 잘 하지 못해요.
후세포를 없애서 아무런 냄새도 맡지 못해요.
시력이 많이 안좋아졌어요.
내 말소리도 잘 들을 수 없어요.
몸이 부어서 전처럼 그 예쁘던 모습도 찾기 힘들어요.
어쩌면 영영 나을 수 없을 지도 모른대요.
난 내 자신이 참 미워요.
당신의 그 아픔이 나에게 너무 무뎌져서..
당신이 전보다 더 나빠졌다는 소리를 들어도
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아요.
눈물도 흐르지 않아요.
내가 너무 차가워졌어요.
그래서 두려워요.
당신이 만약에 정말 만약에
영영 날 떠나게 되어도
아무런 눈물도 흘리지 않고, 그저 멍하게 있을까봐.
그래서 당신에게 편지를 쓸거에요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말할게요
제발 빨리 나아서
전처럼 나와 함께 해주세요.
2008.6.13
언니 나 재은이야.
보고있지?
그저께 언니가 많이 아프다고 해서
학교에서 수업도 못 듣고 일산으로 갔어.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
산소호흡기만 입에 대고
언니는 숨도 제대로 못쉬고 의식도 없었어.
눈에 초점이 없었어. 깜박거리지도 않았구.
그런 언니를 보는 순간 가슴이 메어졌어
발끝부터 파래져가고
언니의 손과 발과 이마를 만졌는데 너무너무 차가운거야
언니가 갈 준비를 하는 구나.. 그렇게 많이 아프다가 갈 준비 하는구나..
그냥 눈물이 막 났어.
밤 9시 30분쯤에 도착해서
11시 무렵 집에 갈 때
다른 사람 다 나가라고 하고 언니한테 하고 싶은 말 다 했어
들었지?
미안해 언니. 병문안 내 생각만 하느라 귀찮다고 많이 못가고..
우리 같이 여행도 가기로 했었는데..
언니는 언니가 죽는다는 생각 한번도 한 적 없었잖아.
그냥 병이 다 나으면 뭐부터 할까. 매일 이런 생각만 했고.
나도 마찬가지였어. 언니가 그렇게 떠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언니가 큰엄마랑 오빠한테 이랬다면서
살고싶다고..
진짜 마음아팠어.
언니가 나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우리 친자매같았잖아.
그런데 난 언니 아프다고 해도 많이 찾아가지도 않았고.. 지금 그게 너무 후회스러워..
막 드라마 보면 말기 암 환자들 진짜 심각해보이잖아.
근데 언니는 그렇게 안보여서 언니가 갈 날이 얼마 안남았다는 건 생각도 못했어. 언니가 죽을거라고는 진짜 생각도 못했어. 언니는 계속 나랑 같이 있을 줄 알았어.
폐로 암이 전이되서, 언니가 말할 때 그렇게 힘들어 하는 것도 난 몰랐고, 바보처럼.. 난 진짜 나쁜애야.
마지막으로 언니 손 꼭 잡아주고 다음에 또 보자고 하고 사랑한다고 하고 그리고 집에 와서 그냥 잤어.
그리고 아침에 시험보러 학교에 갔는데 언어가 너무 잘 풀리는거야. 언니가 나 도와주나보다 했어. 비록 수리는 잘 못풀었지만.. 그리고 점심 먹고 언니 궁금해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언니 아직도 병원에 있지? 했는데 엄마가 아니라는거야. 언니 갔대. 그 말 듣는 순간 그냥 가슴이 막 아팠어. 아무것도 안보이고 아무것도 안들리더라. 그냥 거짓말 같았어. 엄마는 내가 학교도 안갈까봐 언니 새벽 네시 쯤에 떠난거 말도 안하고 있었대. 그 길로 교무실 가서 선생님한테 집에 간다고 말 하고 왔어.
언니 장례식장 가니까 언니 사진이 있더라. 아팠던 때랑은 전혀 다른 정말 예쁜,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스물 아홉살인데..
이번에 신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어.
있었다면, 언니는 데려가지 않았을 거야. 얼마나 착하고 예쁘던 언닌데....
오늘 언니를 화장터로 옮기고
드디어 불이 들어왔어. 언니가 잠들어 있는 그곳에.
오빠가 울기 시작했어. 오빠가 우는 거 처음봤어. 마음이 아팠어.
두시간쯤 뒤에 수골실로 언니 보러 오라고 하더라.
갔는데 거기엔 정말 작은 언니가 있었어.
하얗고 작은 뼛조각. 그리고 또 잠시 뒤, 언니는 가루가 되어서 작은 나무상자에 담겨나왔어. 믿을 수가 없었어. 실감이 정말 안났어. 눈물도 나지 않았어. 아직도 문자하면 답장해줄 것 같고 전화하면 반갑게 받을 것 같은데 언니가 그 작은 상자속에 있다니! 그렇게 언니를 정말로 떠나보냈어.
5월 24일에 언니 천안에 왔었잖아. 냉면 먹고 싶다고 해서 우리 가족이랑 다 같이 냉면 먹으러 갔다가 다 먹고 카페가서 차도 마시고. 그러고 헤어지는데, 언니가 아빠 꼭 안았잖아. 삼촌~하면서.. 그때 나도 언니 안아줄걸.. 그냥 손 흔들면서 언니 잘가 다음에 또 보자 한게 마지막일 줄이야. 그 날 따라 기분이 이상했어. 왠지 언니를 더 쳐다보고 싶은거야.. 그리고 잘가라고만 하기가 싫어서 다음에 또 보자 했는데, 또 본다는게 병원에서 누워있는 언니의 모습일 줄이야. 언니랑 말한게 그게 마지막일 줄이야. 다음날 언니 생일에 축하한다고 문자밖에 보내지 않았는데....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고 언니한테 더 잘해줬어야 했어..
언니
나는 아직도 믿을 수 없어.
언니가 떠날 리 없어.
정말 하나도 안믿겨.
언니가 사라졌다는 생각을 하니까
너무 허탈하고 거짓말 같아서 눈물도 흐르지 않아.
그럴리 없는데.. 언니는 그냥 병원에 있을텐데..
근데 아니래. 언니가 사진 속에서만 웃고 있어.
언니 미니홈피는 그냥 있는데, 언니가 사준 옷도 그냥 있는데, 언니랑 함께 먹던 오징어 튀김과 떡볶이를 팔던 분식집도 그냥 있는데, 언니만 없어.
그게 이해가 안돼.
정말로 인정하기 싫지만, 언니 잘 가.
행복해! 사랑해 다음에 또 보자. 우리 다시 볼 수 있는거 맞지?
언니 그리고 언니와 함께 했던 모든 일들이 진심으로 그리울거야.
사랑해.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
2008.7.31
이번주 무슨 요일이 언니의 49제인지 난 몰라. 지났을 지도, 아직 지나지 않았을 지도. 하지만 나는 매일 매일 가슴 속에서 언니를 꺼내봐. 언니와 함께 했던 일들이 아직도 생각이 나서, 언니가 여기 없다는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고, 언니를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린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
방명록을 써도, 언니는 답글이 없고, 쪽지를 보내도, 언니는 답장이 없고, 문자를 보내도, 언니는 답장이 없어.
49제가 지나면, 이제 영영 떠나는거래. 이승에 남아있다가, 이제 영영 가는 거라는데, 언니, 나는 언니를 가슴에 묻어야 할까? 마음이 아픈데. 언니가 매일 보고싶어. 그냥 언니를 내 가슴 속에 영영 묻어서, 슬퍼하지 않기에는 언니와 함께했던 일들이 너무나 많아. 우리가 여름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이 아직도 내 컴퓨터에 저장되어있어. 언니 미니홈피에는 언니가 살아 있을 때 내가 남긴 방명록이 아직도 있어.
언니! 정말 많이 보고싶어. 진짜 많이 보고싶어.. 말로는 다 할 수 없어. 그냥 언니가 너무 보고싶은데, 볼 수 없으니까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나. 언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언니가 죽었을 때, 학교에서만 울고, 막상 장례식장에서는 실감이 안나서 울지도 못하던 내가, 지금 이렇게 편지를 쓰면서 울고있어. 이제야 실감이 나는걸까? 언니 보고있는거지? 언니 정말 보고싶어. 왜 이렇게 일찍 간거야. 우리 하기로 했던 일이 참 많았어. 나 서울로 대학가면 언니랑 서울에서 같이 살기로 했고, 우리 아직 노래방도 함께 가지 못했잖아. 언니 병 다 나으면, 방학 때 같이 해외여행도 가기로 했잖아. 근데 언니는 왜 없는걸까? 왜 하늘에서는 언니같이 열심히 살고, 착하고, 병 빨리 나아서 그렇게 살고 싶어 하던 사람을 왜 데려간거야? 왜 언니를 데려가서 내 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하는걸까? 언니가 죽은 이후로, 신 같은 건 믿지 않기로 했어. 이젠 시험기간에 시험 잘보게 해달라고 기도도 하지 않아.
지난 내 생일, 유난히 많은 선물을 받았어. 언니 몫까지 받은 걸까? 그렇지만, 난 선물 말고 언니가 더 중요해. 언니 선물만 이렇게 보내면 어떡해. 꿈에라도 한 번 나와야지. 어떻게 꿈에도 안나올 수가 있어? 내가 이렇게나 언니를 그리워 하는데, 언니를 왜 볼 수 없는걸까?
언니가 이렇게 가는 줄 알았더라면, 언니를 마지막으로 만난 날, 언니를 따뜻하게 안아주기라도 할걸. 언니한테 사랑한다고 말할 걸. 나는 이미 의식이 없어진 언니의 이마를 짚어주고, 차가운 손을 만져주고,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어. 정말 후회되. 내가 그 날 언니를 안아주지 못했던 게 너무 너무 후회되고, 마음이 아파. 내가 너무 미워. 왜 난 언니를 꼭 안아주지 못했을까? 왜 언니한테 손흔들며 잘가라고만 했을까? 왜 난 그랬을까..
언니, 정말 너무 너무 보고싶어. 우리 어떻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내가 언니를 따라가는 방법밖에는 없을까? 언니가 이렇게나 많이 보고싶은데, 언니가 죽어서, 내 옆에 없고, 멀리 멀리 떠나갔다는 사실을 정말 믿기 싫어. 언니를 가슴에 묻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나 힘들어.
그런데 언니, 사촌동생인 나도 가슴이 이렇게나 아린데, 큰엄마는 어떠실까? 큰엄마가 아프시대. 언니가 그렇게 가고 나서, 큰엄마가 병이 나셨대. 당연한 걸거야. 큰엄마는 당신의 몸에서 난, 당신의 일부인, 착하고 예쁜 딸이 당신보다 먼저 하늘을 향해 갔다는 사실을 더 받아들이기 힘드실거야. 언니가 큰엄마를 잘 위로해드려.
언니, 정말로 많이 보고싶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 내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해. 언니가 정말로 보고싶어.
2008.8.29
당신을 추억합니다.
당신이 날 꼭 안아주었을 때의 그 부드러움을 다시 느껴보려 누군가를 안아보기.
함께 들으면서 가사를 적어 내려갔던 god 1집 노래 다시 듣기.
함께 본 영화 '집으로'를 다시 기억해보기.
함께 고른 운동화 다시 신기.
당신이 나에게 사 준 운동화 끈 정리하기.
당신이 나에게 사 준 호신용 분홍색 날개를 서랍에 간직하기.
함께 고른 우리 아빠 지갑 살펴보기.
함께 고른 우리 엄마 슬립 꺼내보기.
당신이 나에게 보낸 힘내라는 문자 다시 떠올리기.
함께 먹던 아딸 튀김과 떡볶이 다시 먹기.
당신이 나에게 준 빨간 체크무늬 치마가 어디있는지 찾아보기.
당신과 함께 했던 모든 일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당신을,
당신이 내게 남긴 흔적을 가슴 속에 다시 아로새기며,
당신의 아름다웠던 모습만 기억하려 합니다.
당신이 많이 아팠을 때, 힘겨워했던 모습은 머리와 가슴에서 모두 지우려고 합니다.
당신과 함께 한, 아름다운 추억만 담고 싶습니다.
하지만, 추억을 떠올리는 것 마저 가슴 속 깊은 곳을 아리게 합니다.
함께 했던 일들이 너무나 많지만, 하지 못했던 일들도 너무나 많아서. 당신의 미소가 눈에 아른거리고 당신의 따뜻한 말들이 자꾸 귓가에 맴돌아서.
힘겹습니다. 당신을 대신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나봅니다.
많이 보고싶습니다. 눈물이 흐릅니다. 누구도 내게 당신의 느낌을 줄 수 없는가 봅니다. 텅 비어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당신은 내 마음 속에 너무나 익숙하게 자리잡고 있었으니까요. 언제나 곁에서 날 바라봐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당신은 늘 곁에 있는 공기가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꽃처럼 살다가 갔습니다. 당신에게 줬던 내 마음은, 이제 어디로 간 것일까요?
주변 사람들은 이제 이렇게 말합니다. 그만 잊으라고. 잔인합니다. 어떻게 당신을 잊을 수 있겠어요. 너무나 익숙해서, 소중함을 몰랐던 당신에게 미안함만 가득합니다. 다시 이마를 짚어주고 싶고, 손을 잡아주고 싶고, 품에 안고 싶습니다. 제가 당신을 따라가야 가능한 일일까요?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나를 바라보고 있기는 한건가요?
당신이 혹시 올 지 모르는 이 곳에,
글을 남기는 것도,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