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집요한 종교강요..제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걸까요?

쓰니2021.03.03
조회15,237

이제 막 20살이 된 대학생입니다.
외가 쪽이 독실한 목사집안이며, (할아버지,둘째 이모부, 사촌(오빠A)전부 목사와 전도사) 사촌(오빠B)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독실한 신자입니다.
친가도 종교가 기독교이나, 매주 나가서 예배를 드릴만큼 열심히 다니시는 분은 없습니다.(그러나 가까운 사이가 아닙니다)
정말 오랜시간 고민하고 혼자 부딪혀도 보고 하다가 제가 점점 체념하고 있음을 느껴 답답함과 두려움에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일단 언급한 것처럼 어머니는 목사의 딸이신데, 다른 자매 분들과 마찬가지로 종교 강요가 늘 심하셨습니다. (저희 집안 특유의 분위기/모든 목사 집안이 그렇다X)항상 저에게 모태신앙임을 강조하며, 물려줄 것이라고는 오직 믿음(종교)뿐이라고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어렸을 때는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말에 겁에질려 종교를 믿지 못하는 저 자신을 마냥 자책하고는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고나서, 제가 기독교와 전혀 맞지 않으며, 종교의 자유는 당연한 권리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교회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며 강하게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예 가지 않는 것은 독립하지 못하는 어린 저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였고, 어머니가 평소에는 누구보다 다정하게 저를 대하셨기에, 크게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고 그저 교회에서 몰래 핸드폰을 하거나 살짝 고개를 숙이고 잠을 청하는 등의 행동으로 살짝살짝 불만을 표현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핸드폰을 검열하거나(그 시간에 누구랑 무슨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아버지의 동조를 얻어 위압적으로 화를 내는 등 인정할 수 없는 강요와 꾸지람을 듣게 되었고, 저는 강한 이질감과 공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이는 자연스럽게 종교에 대한 경멸과 공포로 이어졌고, 종교의 맞지않는 부분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혼전순결이나 반드시 기독교 집안의 사람과 결혼해야하는 것(모든 기독교 신자가 그렇다X) 등 저와는 맞지 않는 가치관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이에 불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꺼내면 어머니는 늘 ‘넌 내가 낳은 내자식이니까 당연히 하나님의 자식인거야 내말에 토 달지마’라고 말하며 무섭게 돌변하셨습니다. 또한 아버지는 어머니의 ‘얘한테 얘기 좀 해봐 얼른.’ 라는 말에 피곤하고 지겹다는 듯이 동조하는 대답을 하시거나 아예 그 자리를 뜨며 외면하셨습니다. 동생 또한 저처럼 종교에 불만이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직접 맞서는 것은 꺼려하는 듯 그저 자리를 피하곤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정말 무서운 것은 평소에 종교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는 가족의 분위기가 정말 화목하며 이는 주변 지인들이 부러워할 정도라는 것입니다. 여행도 자주 다니고(일요일 절대X), 외식도 자주하며,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다같이 즐겁게 웃으면서 친구처럼 이야기도 나누기도 하며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또한 저도 이러한 분위기를 망치는 이상한 사람 취급이 두려워 점점 종교에 관해 맞서기를 포기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 막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아직도 전 이 종교와 맞지않음을 느끼며 매주 일요일 오전마다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는 경제적으로 전혀 독립할 상황이 되지 못하며, 학교와 집이 가까워 자취나 기숙사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타지역에 연고지도 없는 상황)
결국 이 생활에 체념하는 수밖에 없을까요? 아니면 경제적 자립이 될 훗날을 기약하며 계속 버텨야할까요? 아니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법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까요? 숨이 막힐 정도로 괴롭다가도 다시가족이라는 이유로 정을 느끼는 제 자신이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주변에는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제발 저 좀 한번만 도와주세요.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는 저의 강한 저항(학교에 코로나를 퍼트리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죽고 싶지 않다)과 어머니의 수용으로 다같이 비대면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성인이 되었기에 코로나 종식 후 대면예배가 되어도 부모님과 항상 같이 예배를 같이 드려야합니다.
+종교를 믿지않는 사촌오빠와도 독실하지 않은 친가와도 그다지 가까운 사이가 아닙니다. 따라서 도움을 요청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