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충이되었어요...

ㅇㅇ2021.03.03
조회22,424

눈팅만 하다 가끔 댓글만 달던 결시친에 제가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어요ㅠ

제 이야기 들어보시고 제가 정말 잘못한 거라면 질타해 주시고

잘못 없다면 따뜻한 위로 부탁드려요.

 

일은 어제 저녁시간에 일어났습니다.

집 근처에 맛집은 아니지만 저는 무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생각날때마다 들르는 뼈해장국집이 있어요.

올해 다섯살 된 첫째랑 18개월 된 둘째랑 신랑도 늦는다고 하고

밥차려먹기도 귀찮아서 그 집에 갔어요.

한달에 한두번은 들렸던 곳이라 메뉴는 당연히 알고 있고요.

늘 애들이랑 가서 시켰듯 메뉴도 안보고 자리에 앉을때

20대 중반쯤 되보이는 여자분이 물을 가지고 오길래

뼈해장국 하나랑 돈까스 하나, 공깃밥 하나 추가해서 주문했습니다.

(그집 메뉴는 뼈해장국, 감자탕, 돈까스, 주류 만 팝니다)

5시 30분쯤 갔던지라 손님은 저 말고 한테이블 아저씨들 앉아계셨고

저는 애들도 있어서 좌식 자리에 앉았어요.

주문하고 첫째는 자리에 앉아서 소리 끄고 유튜브를 보여줬고

둘째는 바로 제 옆에 부스터를 가지고 와서 앉혔어요.

공갈 물고 있어서 제가 자 여기 앉자~라는 말 외에는 거희 말도 안하고 있었어요.

일단 여담하나 하자면

저 사람들한테 민폐끼치는거 정말 혐오하는 사람입니다.

마트에서 장보다가 조금이라도 애가 운다거나 떼쓰면

안전요원분께 상황설명 드리고 잠시 카트 맡기고 마트 나와버립니다.

식당에서 애가 큰소리내거나 까불면 먹다말고 나오고요.

저도 애기낳기 전까지는 브런치카페 운영 했었고

까부는 아이들과 그걸 방치하는 엄마들 보면서 굉장히 시달렸기 때문에

나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며 사는 사람이였어요.

시간이 몇분 지나서 반찬들이 나왔고

뭐 아시다시피 반찬이라고 해봤자 쌈장에 찍어먹는 고추, 당근, 양파, 무김치, 배추김치가 끝

저는 제가 좋아하는 무김치를 잘라서 하나씩 먹고 있었는데

그때 그 20대 여자분이 오셔서 돈까스 안돼요.

라고 말했어요. 저는 놀라서 네? 왜안돼요? 하니까 몰라요! 이러더라고요.

그와중에 다른분이 뼈해장국이랑 해장국에 같이나오는 밥+공깃밥 추가 해서 가지고 나오셨고

저는 제 음식까지 나온 상태라서 어떻게 해야하지 하다가

아 그러면 죄송하지만 지금 나온 음식 포장 좀 해주시겠어요?

했는데 돌아오는 말에 너무 놀랐습니다.

김치 먹었잖아요. 저희 포장하면 김치 안나가요. 김치 먹었으면 포장안돼요.이러네요...???

그게 무슨말이냐고 김치먹은거랑 포장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애들이 먹을게 없어서 포장해가는건데 왜 안되는거에요. 하니까

아 진짜... 맘충이면 키즈카페 가시지 그니까 왜 이런데 와요! 라고 굉장히

신경질적인 말투로 얘기했어요.

그래서 저기요... 뭐라고 하셨어요? 하니까 뭐요 됐고 포장안돼요! 하는거에요.

그래서 여기 사장님 계세요? 사장님이랑 얘기 좀 하고싶은데 하니까

우리엄만데 하고 낄낄 웃는거에요... 하...

주방에 계신 아주머니 한분이 나오셔서 장사가 안되서 돈까스를 안만들어놨다고 설명해주시면서

애기엄마 포장해줄게요. 공깃밥 하나 더 이것도 포장해요? 하시길래

주문해서 해야하는 거면 해주시고 손 안댄건데 괜찮으시면 빼주세요. 했거든요

그 젊은 여자는 뭐라고 궁시렁대면서 카운터로 갔고

저는 주방 아주머니한테 혹시 무김치 추가금 내면 포장해주시냐 여쭤봤는데

포장하면 김치 하나씩 나가요 하시는거에요...이건 또 뭐지 싶은거죠...

여튼 포장해주셨고 자리 정리하고 카운터 가서 계산하려는데

너무 기분나쁘게 비웃는다는 듯이 포장이시죠오~? 아이고 포장이시네요~

뼈해장국 하나 맞으세요~~? 돈까스 안나와서 뼈해장국 포장해가시는거죠??

이러는데 정말 뺭을 내려치고 싶었는데

아기띠로 애는 엎고 있고 한손엔 부스터들고 첫째도 옆에서 서있지

그냥 무시하자... 참자 ㅠㅠ생각하고 꾹 참았어용.

진짜 너무 분해서 이가 브득브득 갈리는데 아무것도 못하는 내 자신한테

화가나서 눈물날 것 같은 기분 아시나요?ㅠㅠㅠㅠ

그래서 아무말 안하고 참고 나가려는데

뒤에서 이런말을 하더라고요.

아 진짜 드러워서 노키즈존 해야지. 맘충x들좀 안왔으면 좋겠네 이러는 거에요.

정말 너무 화가나서 저기요!!!!! 하니까 눼~?? 웨요~~??? 이말투 뭔지 아시겠나요?

진짜 사람 비꼬는... 하... 그리고 돌아왔어요.

어젯밤 진짜 화가 안풀려서 신랑한테 쏟아내듯 얘기하니

신랑은 그냥 잘참았다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거다. 앞으로 거기 가면 안되겠다. 하고 끝...

진짜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애들 밥도 겨우 차려주고

뼈해장국도 다 버려버렸어요...

이거 지역카페에 올릴까 생각도 했는데 저번에 한번 이런 문제로

법정까지 간 일이 있어서 차마 무서워서 거기까진 못하겠고요..

그 답답한 마음이 안풀려서 여기에 털어놓습니다ㅠㅠㅠ

위로좀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