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최근에 돌아가신 할머니와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20대 대학생 여성입니다. 우선 방탈하여 죄송합니다. 이 게시판이 네이트 판 게시판 중에서 가장 화력이 센 것 같아서 여기에 무릅쓰고 올립니다. 이 게시판을 보는 많은 분들이 저희 부모님과 저의 억울한 사연을 많이 보고 분노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뻔뻔한 저희 고모와 큰엄마, 큰아빠를 고발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고발이 힘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와 저희 부모님의 힘듦을 이해해주시고 저 대신에 많은 분들이 이 사연에 공감해주시고 분노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씁니다. 저 혼자만 분노하기엔 이미 너무 제 에너지가 소진되어 버렸어요. 저도 너무 힘듭니다.
우선 저희 아버지는 막내세요. 그 위로 형 한 명, 누나 한 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둘이 어려서부터 아버지께 많이 갑질하신 것 같아요. 그 개같은 버릇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네요. 몇 개만 말씀드리면, 고모가 보일러 고쳐달라고 저희 아빠를 불러서 하루종일 수리를 시켜놓고 짜장면 한 그릇도 안 사줘서 무일푼으로 노동하고 쫄쫄 굶고 온 경우도 있었고요. (고모가 농사를 지으시는데) 밭일 바쁘다고 불러서 종일 일 시켜놓고 제대로 밥도 안 준 적도 많았습니다. 큰아빠는 공사장일을 하시는데 예전부터 바쁘면 아빠를 불러놓고 무임금으로 일 시킨 적도 많았어요. 호구같이. 저희 아빠가 거절을 못하시는데, 아무래도 고모랑 큰아빠는 아빠의 그 여린 심성을 이용한 것 같습니다. 사실 거절한다고, 들을 양반도 아니고요. 둘다 독불장군이라서, 아빠가 거절한다면 아주 난리가 납니다. 어떻게든 제 뜻을 이룰 때까지 아빠에게 계속 (욕이든 말이든) 쏘아붙여서, 결국 아빠가 굴복해버려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수법이지요.
저희 아빠는 큰아빠가 지어놓은 빚도 다 갚았습니다. 큰아빠가 (지금 저희가 사는) 집 산다고 만들어낸 2800만원의 빚을 고스란히 아빠와 그런 아빠에게 시집온 저희 엄마가 다 갚았어요. 근데 그거 아세요? 아빠가 출장갔을 때 큰아빠와 할머니가 아빠와 상의도 없이 대출받아 사버린 집의 빚을, 나중에는 큰아빠가 결혼을 하여 그 집을 나가 따로 살림을 차린 덕택에 그 빚을 저희 아빠와 엄마가 갚았습니다. 큰아빠는 자기 돈 보태서 집 샀다고 오히려 집 나갈 때 그 돈 빼서 나갔어요. 진짜 웃기죠. (그래놓고는 아직도 집 못 사고 전세 살고 있는 게 코미디입니다. 참고로 저희가 사는 곳은 대구이지만 광역시답지 않게 집값이 아주 낮은 곳이에요. 아직까지도 제가 사는 이 집이 1억이 안 됩니다.) 재밌는 건 아빠에게 빚만 떠넘겨주고 자기 돈은 다 챙겨간 큰 아빠가 할머니 통장에서 몰래 돈을 인출해 쓰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고모랑 함께요. 이 사실을 나중에 안 아빠는 기가 막혀 했었죠.
이게 끝이 아닙니다. 할머니가 제가 4살 때인가 6살 때인가 위암에 걸리셨는데, 그때 항암치료와 수술을 하려 병원에 왔다갔다 하는 모든 과정을 저희 엄마랑만 했어요. 수술비와 치료비도 모두 저희 아빠가 부담했습니다. 저희 집은 아빠만 일하는 외벌이였고, 고모네집과 큰아빠네 집은 모두 맞벌이였는데 말이죠. 고모는 할머니와 한 번 병원에 같이 간 뒤, 나는 이 짓 못하겠다면서 두 번 다시 안 했고, 수술비와 치료비도 하나도 보태주지 않았습니다. 문병도 안 왔어요. (그렇다고 평소에 생활비는 보태주느냐? 할머니가 좋아하는 것 사들고 방문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되려 매번 연락도 없이 빈손으로 갑자기 와서 저희를 당황시킨 적이 더 많았습니다. 상전처럼 갈 때는 아빠가 데려다줬고요.) 큰아빠도 마찬가지로 병원에 데려가지도 않았고요, 돈도 하나도 안 보탰어요. 저희는 할머니의 위암 치료비와 수술비 (이후에 7년간 병원 정기검진 다닌 비용까지 합쳐) 몇천만원 때문에 가세가 기울어져서, 기초생활수급자 생활을 잠시 했었습니다. 그때 엄마가 병원 말고도 어린이집과 동사무소를 동분서주하며 최대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은 모조리 지원받겠다고 악착같이 살았어요. 최근에 엄마가 그 얘기를 하시며 눈물을 보이시는데, (저는 어려서 잘 기억나지 않는 일임에도)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 상황에서 큰엄마는 할머니 하루 병원에서 수발하고 엄마한테 수고비로 돈도 받아갔습니다.
약 3년 전,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치매가 발병했을 때도 신경도 안 썼습니다. 사실 초기에는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아무도 '치매'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수능을 치고 난 후 할머니의 증세는 조금씩 악화되기 시작하셨고, 할머니는 망상과 섬망, 폭언을 수시로 보이셨어요. 거짓말 안 하고 1분에 2~3번씩 "내 돈 내놔" "내 통장 도장 내놔"를 반복하셨고, 조금만 기분이 나쁘다 하면 "내 집에서 당장 나가"라며 저희 가족을 몰아세웠습니다. 그 지옥같은 시간이 몇 개월 간 계속되었어요. 그때부터 고모와 큰아빠는 저희 집으로의 발길을 아예 끊어버렸습니다. 저희 아빠의 도와달라는 호소에도 치매 걸리면 다 그렇다며 모른 척 했어요. 그때 집에 있던 저와 저희 엄마는 치매인 할머니를 감당하기 힘들어 엄청 고통받았고, 저는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루에 두세번씩 한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은 코로나 시국에 이르러 더 심해졌어요. 장년 4월부터는 씻는 것도 혼자 하기 싫어 하여 (혼자 씻는 것이 힘들어지니 씻는 것을 기피하신 것 같아요. 실제로 많은 치매 환자들에게도 목욕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되더라고요.) 제가 일주일에 1~2번씩 억지로 목욕시켰어요. 기분이 조금이라도 좋아 보일때, 30분 정도 설득하고 일으켜서 같이 욕실에 가는 식이었죠. 힘들었지만 목욕 후에 개운하다는 그 말이, 저를 그나마 일으켜주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방금 한 목욕조차도 기억 못 하고 "니가 나한테 뭘 해줬냐"면서 저를 미워하더라고요. 그렇게 저도 목욕도 밀어낼 때, 저는 억지로 할머니를 붙잡아 목욕을 시키며 많이 울었습니다. (기분 안 좋을 때 목욕시키면 욕이란 욕은 다 하셨어요. 그래도 안 하면 냄새가 나니 저는 울며 겨자먹기로 한 거고요. 제가 아니면 엄마가 해야 되었을테니까.) 그때도 큰아빠와 고모는 집에 오지도, 할머니께 제대로 전화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8월이 되었고, 결국 어찌저찌 할머니를 같은 동네의 할머니가 다니시는 주간보호센터에보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니가 드디어 날 버리는 거냐" "차라리 수면제 태워 먹여서 날 죽여라" 라 할 정도로 거부하셔서 많이 힘들었지만 (아침마다 가야 한다고 호소했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합니다.) 착한 요양보호사님이 매일마다 집에 오셔서 할머니를 달래며 설득한 덕에 나중에는 요양보호사님을 좋아하고 따르면서 잘 다니셨어요. 그렇게 조금 살만한 시간이 잠시 이어졌지만, 11월부터 급격히 불편해지는 거동 덕에 다시 힘든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홀로 일어나길 힘들어하셨고, 툭하면 머리가 아프다고 하셔서 집에 있을 때는 계속 누워있으려고만 하셨어요. 기억력이 급속히 퇴화하여 옆에 둔 틀니도 기억 못 하시고, 침대에서 낙상하거나 발을 헛디뎌 앞으로 고꾸라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대소변도 가리기 힘들어해 노인용 기저귀를 차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매일 제가 갖다 주며 갈아드려야 했어요. (할머니가 자존심이 세서 남이 착용해줘야 하는 기저귀는 절대 안 하셨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팬티형을 매일 혹은 이틀에 한 번 할머니께 드려서 갈아입혔습니다.) 11월 말부터는 대소변을 팬티에 넘치게 싸버려 제가 다 씻기고 기저귀 갈아입히고 옷을 입혔어요. 그 짓을 2월 설 전까지 했습니다. 그때도 큰아빠와 고모는 무관심이었어요. 얼마나 무관심이면 할머니 휴대폰 기본요금인 11000원도 제대로 안 내서 몇 달 동안 미납되었겠어요. 그것이 너무 답답해서, 엄마는 미납되다 못해 연체이자까지 붙은 휴대폰요금을 대신 내다가 아무것도 안 하는 아빠네 남매에게 분노해서 결국 휴대폰을 없애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엔 휴대폰을 받지도 못하셨으니, 있어도 의미가 없던 셈이었어요.) 엄마와 아빠는 저를 안쓰러워했지만, 별달리 저를 도와줄 방도가 없었고요. 참다 못한 저는 추석 즈음에 고모와 큰아빠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늘 무관심하던 사람들이, 엄마와 아빠가 힘들다고 하면 '요양원'에 보내고 싶어 안달을 하는 그 무책임한 태도와 평소의 할머니를 향한 무관심을 질책하는 글이었어요. 그 문자를 보낸 뒤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저한테는 미안하다면서 온갖 변명어린 구차한 문자를 보내시더니, 아빠한테 갑히 계집애 주제에 버르장머리 없다고 아빠한테 온갖 난리부르스를 피웠던 모양입니다. 큰엄마도 같이요. 그것을 빌미로 당연히 아빠에게 주어져야 하는 이 집 증여도 못하게 했어요. 치졸함의 끝판왕이죠? 더 웃긴 것은, 이런 고모의 태도에 화가 난 엄마가 추석 때 안 가버리니까, 어디서 감히 며느리가 시댁에 안 오냐고 할머니와 단 둘이 간 아빠에게 온갖 성질을 냈나 봅니다. 아빠는 거기서 또 아무 말 못하고 주눅들어 있었겠죠. 애초에 자기 엄마 보러도 잘 안 오던 양반이, 21년 동안 겨우 한 번 추석에 시댁 안 갔다고 우리 엄마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게 말이 됩니까? 심지어 고모는 제가 아는 한 한 번도 저희 엄마와 큰엄마가 추석음식하는 것을 도운 적이 없습니다. 매번 제사 끝나고 와서 차려진 음식 집어먹고 혼자 다 싸가기만 했었죠. (가족들 다 같이 온 것도 아닙니다. 매번 온 것도 아니에요. 몇 년에 한 번, 기분 내킬 때 제사 끝나고 (자기 아버지 제사인데도) 와서는 감 놔라 배 놔라 오만 소리는 다 했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이미 그들에 대한 오만 정이 떨어졌습니다. 나중에는 시댁도 안 갔는데, 엄마 친정은 왜 갔냐고 아빠한테 그랬나봅니다. 아빠가 그 전화는 바로 끊더라고요. 참 코미디죠?
최근에도 이런 기가 막힌 일이 있었습니다. 설 끝나고 고모와 큰아빠가 앞장서서 할머니를 요양원을 보냈는데, (엄마랑 아빠는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낼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보내놓으면 보기 힘들다는 생각에 어쩔 줄 모르고 있었어요.) 정작 보내고 난 후부터는 비대면 지침 때문에 면회가 불가능한 요양원을 큰아빠, 고모, 큰엄마 번갈아 일주일에 3~4번씩 찾아가고 ㄱ 그렇지 않으면 직원에게 전화하면서 민폐를 끼쳤다는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저희 엄마한테 전화와서 친지분들이 너무 많이 면회를 온다고, 이러면 안 된다 하는데도 온다면서 하소연을 했을까요. 아니 그럴 정성이 있으면 진즉에 우리집에 와서 할머니 얼굴 한번이라도 더 보고 맛있는 거 한 번이라도 더 사주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왜 이제와서 할머니를 보겠다고 애달파하는 건지 저는 도저히 모르겠더라고요. 아빠한테도 전화해서 요양원에 할머니 안 보러가겠냐고 고모가 그랬을 때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요양원에 계신 지 거진 2주가 다 되어 갈 때인 지난 주 금요일(혹은 목요일) 새벽에 긴급하게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셨습니다. 며칠 전부터 숨쉬기 힘들다고 하셔서 호흡기줄을 꽂아놓고 있었는데, 할머니 산소포화도가 갑자기 낮아져서 생명이 위독해진 게 이유였습니다. 연락받자마자 엄마하고 아빠가 병원에 가니, 이미 큰아빠와 고모가 오셨더라고요. 그런데 할머니가 사경을 헤매는 상황에서도 고모는 할머니가 아픈 모습을 아주 잠깐 보더니 "이 병원에서 수발하는 거 누가 하노"라며 마치 자기 엄마를 남인 양 대했다는 겁니다. 그걸 보다 못한 아빠가 성질이 나서 큰아빠와 고모보고 그냥 가라고 하고, 출입증 받아서 보호자를 자청했습니다. 이틀 간 회사도 휴가를 내고요. 그렇게 이틀을 할머니가 필요한 것을 나르랴 부족한 잠 보충하랴 집을 왔다갔다 하면서, 고생하시다 결국 할머니 임종도 지켰습니다. 마지막엔 "편하다"고 말하며 눈을 감은 채 스르르 가셨다 하더라고요. 할머니가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더 고통스럽게 가지 않아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장례식 때도 아빠가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고생했습니다. 손님의 8할이 아빠 쪽 손님이었거든요. 한 회사에 30년을 다닌 아빠 쪽 직원들이 와서 아빠를 많이 달래주더라고요. 장례 부조도 아빠 쪽 사람들이 반이었습니다. 그런데 희한한 건, 고모가 자꾸 할머니가 예전에 가지고 있던 통장을 들먹이며 그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는 사실입니다. 고모 앞으로 온 개인 부조도 다 달라고 하더라과요. 아빠 앞으로 온 부조는 전부 장례비에 들어갔는데, 그건 생각도 안 하고 장례식도 다 끝나고 삼우제도 다 끝난 이후인 오늘 무턱대고 전화와서 자기 계에서 온 부조 50만원을 제외한 부조를 통장으로 부치라고 했답니다. (재밌는 건 개인 부조도 고작 50만원밖에 안 됩니다. 고모가 일부로 안 알려서 그렇다더라고요.) 저도 정말 화가 났고 부모님도 기함을 토했습니다. 아빠가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렇게 누나에게 찍소리도 못하던 아빠가 화를 내며 "누나는 자기 돈 한 푼도 안 보탤 셈이가?"라고 말했을까요. 아빠가 장례 비용으로 천만원 넘게 들어갔다고 말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할머니가 갖고 있던 통장 들먹이며 자기 돈 내놓으라고 했다더군요. (애초에 그 동장 돈 이백도 없었습니다.) 제가 화가나서 중간에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다시 왔더라고요. 아니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습니까? 뻔뻔함과 파렴치함이 도를 넘었습니다. 장례식이라는 인륜대사 앞에서도 자기 이익밖에 차릴 줄 몰라요. 아빠는 더러워서 내가 보내준다면서, 엄마랑 같이 돈 보내줄 겸 병원갈 겸 아까 집을 나갔습니다. 엄마는 연을 끊으라고 하던데, 아빠도 이젠 못 참겠는지 진정 연을 끊을 작정인 것 같아요. 사실 예전부터 아빠한테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이어서 엄마가 연 끊으라고 계속 그랬는데도, 그래도 누나인데 어떻게 그러냐고 하던 인간이 저희 아빠였거든요. 이렇게 누나인 고모한테 애틋한 저희 아빠인데, 왜 고모라는 작자는 그렇게 자기 이익밖에 차릴 줄 모를까요. 제가 고모가 끔뻑 죽어할만큼 사랑하는 아들한테 말한다고 했더니, 어른 일은 어른 대에서 끝내게 두자고 말하지 말랍니다. 여러분들도 안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근데 저는 계속 저만 아는 게 너무 속이 터져요.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는데, 저와 저희 동생만 저희 부모님의 신음과 분노와 슬픔을 알고서 달래주고 하는 일에 저는 너무 지쳐 버렸어요. 언제까지 저보다 나이도 많은 그 아들은 모르게 놔두어야 하나요? 그 아들은 모를 겁니다. 그분이 워홀 가고싶은데 자금이 없어서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던 때, 고모도 돈이 없어서 저희 아빠한테 워홀자금 400만원을 빌린 사실을요. 그 돈을 겨우 10만원 보태서 4년이 훨씬 지난 장년 12월에 갚았다는 사실을요. 그 10만원도 고3인 제 동생 쓰라고 보내준겁니다. 돈의 이자가 아니라요. 말하는 김에 그것도 다 말해버릴까요. 그러면 집안 싸움이 나겠죠 또?
큰엄마는 장년 설날, 엄마가 할머니 모시는 게 힘들다며 큰엄마에게 하소연했을 때, "그러게 누가 그러고 살래?"라고 엄마에게 그랬던 인간입니다. 이제는 장례 비용 치르고 남은 금액을 아빠가 반반 나누자고 하니까 (엄마는 그 돈은 우리가 아빠 남매들 지원없이 할머니 모셨으니 우리가 가지라고 그들이 주는 게 당연한 도리라고 했지만, 아빠는 그들이 그런 호의를 베풀 깜냥이 없다는 걸 진작에 알았는지 큰엄마한테 남은 돈을 반반하자고 했습니다.) "네 그럽시다"며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장례 비용으로 쓰여야 할 부조 20만원을 자기 친척 교통비로 몰래 빼내기도 했어요. 그런데도 나중에 엄마가 남은 돈 반반 못한다고 하니까 그럼 20만원만 빼고 돌라더군요. 진짜 뻔뻔하죠? 큰아빠도 똑같습니다. 사고만 치고, 수습은 동생은 우리 아빠에게로 미루는 인간. 한번은 폭행 사고에 연루된 것 때문에 유치장에 가서 아빠가 아는 친척을 통해 변호사 선임해서 겨우겨우 빼줬는데 변호사 선임비도 안주더군요. 진짜 분노에 토할 뻔 했습니다.
수십 년 째 누나 형에게 당하고만 사는 아빠의 딸로써, 제가 뭘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요? 더 이상 인간이라고 부르기도 싫은 쓰레기들 때문에 아빠와 엄마가 답답해하고 마음 아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들은 솔직히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를 겁니다. 저는 그들이 무릎 꿇고 사과하고, 그에 비례한 돈을 주는 광경을 꼭 보고 싶지만, 그들이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을 압니다. 아빠가 인연을 끊는다 해도, 그들과 저희 집이 매우 가까워서 (차로 10~15분 이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기에 제가 도리어 불안과 두려움이 더 커집니다. 저도 그분들 상종도 하기 싫거든요. 목소리만 들어도 치가 떨립니다. 배가 아파와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무 속상하고 답답한데 하소연할 때가 여기밖에 없어서 적어봅니다. 이 일 때문에 화가 나서 다른 일을 못하겠어요. 어떻게 하면 그들이 더 이상 엄마와 아빠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할 수 있을까요? 가끔씩 제가 아빠나 엄마 폰에 그들 번호를 수신차단하는 것 빼고는 제 생각엔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희 가족은 저런 인간이하의 것들에게서 언제쯤 해방될 수 있을까요. 참고로 고모는 딸 2 아들 1있고, 그 분들은 고모의 그런 이중적인 면을 잘 모릅니다. 집에선 이런 행패를 부리지 않을 테니까요. 큰엄마와 큰아빠는 아들 2 딸 1있는데, 그들도 잘 몰라요. 다만 그들이 자기 유흥으로 다 써버리고 집에 생활비도 제대로 안 주는 자기 아빠를 싫어한다는 것쯤은 압니다. 왕래도 별로 없고 친하지는 않지만 그들에게 확 다 말해버릴까요? 정말 속이 답답해 미칠 것 같습니다.
[꼭조언부탁] 뻔뻔하고 파렴치한 고모와 큰아빠 큰엄마를 고발합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뻔뻔한 저희 고모와 큰엄마, 큰아빠를 고발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고발이 힘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와 저희 부모님의 힘듦을 이해해주시고 저 대신에 많은 분들이 이 사연에 공감해주시고 분노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씁니다. 저 혼자만 분노하기엔 이미 너무 제 에너지가 소진되어 버렸어요. 저도 너무 힘듭니다.
우선 저희 아버지는 막내세요. 그 위로 형 한 명, 누나 한 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둘이 어려서부터 아버지께 많이 갑질하신 것 같아요. 그 개같은 버릇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네요. 몇 개만 말씀드리면, 고모가 보일러 고쳐달라고 저희 아빠를 불러서 하루종일 수리를 시켜놓고 짜장면 한 그릇도 안 사줘서 무일푼으로 노동하고 쫄쫄 굶고 온 경우도 있었고요. (고모가 농사를 지으시는데) 밭일 바쁘다고 불러서 종일 일 시켜놓고 제대로 밥도 안 준 적도 많았습니다. 큰아빠는 공사장일을 하시는데 예전부터 바쁘면 아빠를 불러놓고 무임금으로 일 시킨 적도 많았어요. 호구같이. 저희 아빠가 거절을 못하시는데, 아무래도 고모랑 큰아빠는 아빠의 그 여린 심성을 이용한 것 같습니다. 사실 거절한다고, 들을 양반도 아니고요. 둘다 독불장군이라서, 아빠가 거절한다면 아주 난리가 납니다. 어떻게든 제 뜻을 이룰 때까지 아빠에게 계속 (욕이든 말이든) 쏘아붙여서, 결국 아빠가 굴복해버려요.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수법이지요.
저희 아빠는 큰아빠가 지어놓은 빚도 다 갚았습니다. 큰아빠가 (지금 저희가 사는) 집 산다고 만들어낸 2800만원의 빚을 고스란히 아빠와 그런 아빠에게 시집온 저희 엄마가 다 갚았어요. 근데 그거 아세요? 아빠가 출장갔을 때 큰아빠와 할머니가 아빠와 상의도 없이 대출받아 사버린 집의 빚을, 나중에는 큰아빠가 결혼을 하여 그 집을 나가 따로 살림을 차린 덕택에 그 빚을 저희 아빠와 엄마가 갚았습니다. 큰아빠는 자기 돈 보태서 집 샀다고 오히려 집 나갈 때 그 돈 빼서 나갔어요. 진짜 웃기죠. (그래놓고는 아직도 집 못 사고 전세 살고 있는 게 코미디입니다. 참고로 저희가 사는 곳은 대구이지만 광역시답지 않게 집값이 아주 낮은 곳이에요. 아직까지도 제가 사는 이 집이 1억이 안 됩니다.) 재밌는 건 아빠에게 빚만 떠넘겨주고 자기 돈은 다 챙겨간 큰 아빠가 할머니 통장에서 몰래 돈을 인출해 쓰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고모랑 함께요. 이 사실을 나중에 안 아빠는 기가 막혀 했었죠.
이게 끝이 아닙니다. 할머니가 제가 4살 때인가 6살 때인가 위암에 걸리셨는데, 그때 항암치료와 수술을 하려 병원에 왔다갔다 하는 모든 과정을 저희 엄마랑만 했어요. 수술비와 치료비도 모두 저희 아빠가 부담했습니다. 저희 집은 아빠만 일하는 외벌이였고, 고모네집과 큰아빠네 집은 모두 맞벌이였는데 말이죠. 고모는 할머니와 한 번 병원에 같이 간 뒤, 나는 이 짓 못하겠다면서 두 번 다시 안 했고, 수술비와 치료비도 하나도 보태주지 않았습니다. 문병도 안 왔어요. (그렇다고 평소에 생활비는 보태주느냐? 할머니가 좋아하는 것 사들고 방문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되려 매번 연락도 없이 빈손으로 갑자기 와서 저희를 당황시킨 적이 더 많았습니다. 상전처럼 갈 때는 아빠가 데려다줬고요.) 큰아빠도 마찬가지로 병원에 데려가지도 않았고요, 돈도 하나도 안 보탰어요. 저희는 할머니의 위암 치료비와 수술비 (이후에 7년간 병원 정기검진 다닌 비용까지 합쳐) 몇천만원 때문에 가세가 기울어져서, 기초생활수급자 생활을 잠시 했었습니다. 그때 엄마가 병원 말고도 어린이집과 동사무소를 동분서주하며 최대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은 모조리 지원받겠다고 악착같이 살았어요. 최근에 엄마가 그 얘기를 하시며 눈물을 보이시는데, (저는 어려서 잘 기억나지 않는 일임에도)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 상황에서 큰엄마는 할머니 하루 병원에서 수발하고 엄마한테 수고비로 돈도 받아갔습니다.
약 3년 전,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치매가 발병했을 때도 신경도 안 썼습니다. 사실 초기에는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아무도 '치매'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수능을 치고 난 후 할머니의 증세는 조금씩 악화되기 시작하셨고, 할머니는 망상과 섬망, 폭언을 수시로 보이셨어요. 거짓말 안 하고 1분에 2~3번씩 "내 돈 내놔" "내 통장 도장 내놔"를 반복하셨고, 조금만 기분이 나쁘다 하면 "내 집에서 당장 나가"라며 저희 가족을 몰아세웠습니다. 그 지옥같은 시간이 몇 개월 간 계속되었어요. 그때부터 고모와 큰아빠는 저희 집으로의 발길을 아예 끊어버렸습니다. 저희 아빠의 도와달라는 호소에도 치매 걸리면 다 그렇다며 모른 척 했어요. 그때 집에 있던 저와 저희 엄마는 치매인 할머니를 감당하기 힘들어 엄청 고통받았고, 저는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루에 두세번씩 한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은 코로나 시국에 이르러 더 심해졌어요. 장년 4월부터는 씻는 것도 혼자 하기 싫어 하여 (혼자 씻는 것이 힘들어지니 씻는 것을 기피하신 것 같아요. 실제로 많은 치매 환자들에게도 목욕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되더라고요.) 제가 일주일에 1~2번씩 억지로 목욕시켰어요. 기분이 조금이라도 좋아 보일때, 30분 정도 설득하고 일으켜서 같이 욕실에 가는 식이었죠. 힘들었지만 목욕 후에 개운하다는 그 말이, 저를 그나마 일으켜주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방금 한 목욕조차도 기억 못 하고 "니가 나한테 뭘 해줬냐"면서 저를 미워하더라고요. 그렇게 저도 목욕도 밀어낼 때, 저는 억지로 할머니를 붙잡아 목욕을 시키며 많이 울었습니다. (기분 안 좋을 때 목욕시키면 욕이란 욕은 다 하셨어요. 그래도 안 하면 냄새가 나니 저는 울며 겨자먹기로 한 거고요. 제가 아니면 엄마가 해야 되었을테니까.) 그때도 큰아빠와 고모는 집에 오지도, 할머니께 제대로 전화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8월이 되었고, 결국 어찌저찌 할머니를 같은 동네의 할머니가 다니시는 주간보호센터에보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니가 드디어 날 버리는 거냐" "차라리 수면제 태워 먹여서 날 죽여라" 라 할 정도로 거부하셔서 많이 힘들었지만 (아침마다 가야 한다고 호소했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합니다.) 착한 요양보호사님이 매일마다 집에 오셔서 할머니를 달래며 설득한 덕에 나중에는 요양보호사님을 좋아하고 따르면서 잘 다니셨어요. 그렇게 조금 살만한 시간이 잠시 이어졌지만, 11월부터 급격히 불편해지는 거동 덕에 다시 힘든 생활이 이어졌습니다. 홀로 일어나길 힘들어하셨고, 툭하면 머리가 아프다고 하셔서 집에 있을 때는 계속 누워있으려고만 하셨어요. 기억력이 급속히 퇴화하여 옆에 둔 틀니도 기억 못 하시고, 침대에서 낙상하거나 발을 헛디뎌 앞으로 고꾸라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대소변도 가리기 힘들어해 노인용 기저귀를 차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매일 제가 갖다 주며 갈아드려야 했어요. (할머니가 자존심이 세서 남이 착용해줘야 하는 기저귀는 절대 안 하셨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팬티형을 매일 혹은 이틀에 한 번 할머니께 드려서 갈아입혔습니다.) 11월 말부터는 대소변을 팬티에 넘치게 싸버려 제가 다 씻기고 기저귀 갈아입히고 옷을 입혔어요. 그 짓을 2월 설 전까지 했습니다. 그때도 큰아빠와 고모는 무관심이었어요. 얼마나 무관심이면 할머니 휴대폰 기본요금인 11000원도 제대로 안 내서 몇 달 동안 미납되었겠어요. 그것이 너무 답답해서, 엄마는 미납되다 못해 연체이자까지 붙은 휴대폰요금을 대신 내다가 아무것도 안 하는 아빠네 남매에게 분노해서 결국 휴대폰을 없애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엔 휴대폰을 받지도 못하셨으니, 있어도 의미가 없던 셈이었어요.) 엄마와 아빠는 저를 안쓰러워했지만, 별달리 저를 도와줄 방도가 없었고요. 참다 못한 저는 추석 즈음에 고모와 큰아빠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늘 무관심하던 사람들이, 엄마와 아빠가 힘들다고 하면 '요양원'에 보내고 싶어 안달을 하는 그 무책임한 태도와 평소의 할머니를 향한 무관심을 질책하는 글이었어요. 그 문자를 보낸 뒤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저한테는 미안하다면서 온갖 변명어린 구차한 문자를 보내시더니, 아빠한테 갑히 계집애 주제에 버르장머리 없다고 아빠한테 온갖 난리부르스를 피웠던 모양입니다. 큰엄마도 같이요. 그것을 빌미로 당연히 아빠에게 주어져야 하는 이 집 증여도 못하게 했어요. 치졸함의 끝판왕이죠? 더 웃긴 것은, 이런 고모의 태도에 화가 난 엄마가 추석 때 안 가버리니까, 어디서 감히 며느리가 시댁에 안 오냐고 할머니와 단 둘이 간 아빠에게 온갖 성질을 냈나 봅니다. 아빠는 거기서 또 아무 말 못하고 주눅들어 있었겠죠. 애초에 자기 엄마 보러도 잘 안 오던 양반이, 21년 동안 겨우 한 번 추석에 시댁 안 갔다고 우리 엄마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게 말이 됩니까? 심지어 고모는 제가 아는 한 한 번도 저희 엄마와 큰엄마가 추석음식하는 것을 도운 적이 없습니다. 매번 제사 끝나고 와서 차려진 음식 집어먹고 혼자 다 싸가기만 했었죠. (가족들 다 같이 온 것도 아닙니다. 매번 온 것도 아니에요. 몇 년에 한 번, 기분 내킬 때 제사 끝나고 (자기 아버지 제사인데도) 와서는 감 놔라 배 놔라 오만 소리는 다 했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이미 그들에 대한 오만 정이 떨어졌습니다. 나중에는 시댁도 안 갔는데, 엄마 친정은 왜 갔냐고 아빠한테 그랬나봅니다. 아빠가 그 전화는 바로 끊더라고요. 참 코미디죠?
최근에도 이런 기가 막힌 일이 있었습니다. 설 끝나고 고모와 큰아빠가 앞장서서 할머니를 요양원을 보냈는데, (엄마랑 아빠는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낼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보내놓으면 보기 힘들다는 생각에 어쩔 줄 모르고 있었어요.) 정작 보내고 난 후부터는 비대면 지침 때문에 면회가 불가능한 요양원을 큰아빠, 고모, 큰엄마 번갈아 일주일에 3~4번씩 찾아가고 ㄱ 그렇지 않으면 직원에게 전화하면서 민폐를 끼쳤다는 사실입니다. 오죽하면 저희 엄마한테 전화와서 친지분들이 너무 많이 면회를 온다고, 이러면 안 된다 하는데도 온다면서 하소연을 했을까요. 아니 그럴 정성이 있으면 진즉에 우리집에 와서 할머니 얼굴 한번이라도 더 보고 맛있는 거 한 번이라도 더 사주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왜 이제와서 할머니를 보겠다고 애달파하는 건지 저는 도저히 모르겠더라고요. 아빠한테도 전화해서 요양원에 할머니 안 보러가겠냐고 고모가 그랬을 때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요양원에 계신 지 거진 2주가 다 되어 갈 때인 지난 주 금요일(혹은 목요일) 새벽에 긴급하게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셨습니다. 며칠 전부터 숨쉬기 힘들다고 하셔서 호흡기줄을 꽂아놓고 있었는데, 할머니 산소포화도가 갑자기 낮아져서 생명이 위독해진 게 이유였습니다. 연락받자마자 엄마하고 아빠가 병원에 가니, 이미 큰아빠와 고모가 오셨더라고요. 그런데 할머니가 사경을 헤매는 상황에서도 고모는 할머니가 아픈 모습을 아주 잠깐 보더니 "이 병원에서 수발하는 거 누가 하노"라며 마치 자기 엄마를 남인 양 대했다는 겁니다. 그걸 보다 못한 아빠가 성질이 나서 큰아빠와 고모보고 그냥 가라고 하고, 출입증 받아서 보호자를 자청했습니다. 이틀 간 회사도 휴가를 내고요. 그렇게 이틀을 할머니가 필요한 것을 나르랴 부족한 잠 보충하랴 집을 왔다갔다 하면서, 고생하시다 결국 할머니 임종도 지켰습니다. 마지막엔 "편하다"고 말하며 눈을 감은 채 스르르 가셨다 하더라고요. 할머니가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더 고통스럽게 가지 않아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장례식 때도 아빠가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고생했습니다. 손님의 8할이 아빠 쪽 손님이었거든요. 한 회사에 30년을 다닌 아빠 쪽 직원들이 와서 아빠를 많이 달래주더라고요. 장례 부조도 아빠 쪽 사람들이 반이었습니다. 그런데 희한한 건, 고모가 자꾸 할머니가 예전에 가지고 있던 통장을 들먹이며 그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는 사실입니다. 고모 앞으로 온 개인 부조도 다 달라고 하더라과요. 아빠 앞으로 온 부조는 전부 장례비에 들어갔는데, 그건 생각도 안 하고 장례식도 다 끝나고 삼우제도 다 끝난 이후인 오늘 무턱대고 전화와서 자기 계에서 온 부조 50만원을 제외한 부조를 통장으로 부치라고 했답니다. (재밌는 건 개인 부조도 고작 50만원밖에 안 됩니다. 고모가 일부로 안 알려서 그렇다더라고요.) 저도 정말 화가 났고 부모님도 기함을 토했습니다. 아빠가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렇게 누나에게 찍소리도 못하던 아빠가 화를 내며 "누나는 자기 돈 한 푼도 안 보탤 셈이가?"라고 말했을까요. 아빠가 장례 비용으로 천만원 넘게 들어갔다고 말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할머니가 갖고 있던 통장 들먹이며 자기 돈 내놓으라고 했다더군요. (애초에 그 동장 돈 이백도 없었습니다.) 제가 화가나서 중간에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다시 왔더라고요. 아니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습니까? 뻔뻔함과 파렴치함이 도를 넘었습니다. 장례식이라는 인륜대사 앞에서도 자기 이익밖에 차릴 줄 몰라요. 아빠는 더러워서 내가 보내준다면서, 엄마랑 같이 돈 보내줄 겸 병원갈 겸 아까 집을 나갔습니다. 엄마는 연을 끊으라고 하던데, 아빠도 이젠 못 참겠는지 진정 연을 끊을 작정인 것 같아요. 사실 예전부터 아빠한테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이어서 엄마가 연 끊으라고 계속 그랬는데도, 그래도 누나인데 어떻게 그러냐고 하던 인간이 저희 아빠였거든요. 이렇게 누나인 고모한테 애틋한 저희 아빠인데, 왜 고모라는 작자는 그렇게 자기 이익밖에 차릴 줄 모를까요. 제가 고모가 끔뻑 죽어할만큼 사랑하는 아들한테 말한다고 했더니, 어른 일은 어른 대에서 끝내게 두자고 말하지 말랍니다. 여러분들도 안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근데 저는 계속 저만 아는 게 너무 속이 터져요.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는데, 저와 저희 동생만 저희 부모님의 신음과 분노와 슬픔을 알고서 달래주고 하는 일에 저는 너무 지쳐 버렸어요. 언제까지 저보다 나이도 많은 그 아들은 모르게 놔두어야 하나요? 그 아들은 모를 겁니다. 그분이 워홀 가고싶은데 자금이 없어서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던 때, 고모도 돈이 없어서 저희 아빠한테 워홀자금 400만원을 빌린 사실을요. 그 돈을 겨우 10만원 보태서 4년이 훨씬 지난 장년 12월에 갚았다는 사실을요. 그 10만원도 고3인 제 동생 쓰라고 보내준겁니다. 돈의 이자가 아니라요. 말하는 김에 그것도 다 말해버릴까요. 그러면 집안 싸움이 나겠죠 또?
큰엄마는 장년 설날, 엄마가 할머니 모시는 게 힘들다며 큰엄마에게 하소연했을 때, "그러게 누가 그러고 살래?"라고 엄마에게 그랬던 인간입니다. 이제는 장례 비용 치르고 남은 금액을 아빠가 반반 나누자고 하니까 (엄마는 그 돈은 우리가 아빠 남매들 지원없이 할머니 모셨으니 우리가 가지라고 그들이 주는 게 당연한 도리라고 했지만, 아빠는 그들이 그런 호의를 베풀 깜냥이 없다는 걸 진작에 알았는지 큰엄마한테 남은 돈을 반반하자고 했습니다.) "네 그럽시다"며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장례 비용으로 쓰여야 할 부조 20만원을 자기 친척 교통비로 몰래 빼내기도 했어요. 그런데도 나중에 엄마가 남은 돈 반반 못한다고 하니까 그럼 20만원만 빼고 돌라더군요. 진짜 뻔뻔하죠? 큰아빠도 똑같습니다. 사고만 치고, 수습은 동생은 우리 아빠에게로 미루는 인간. 한번은 폭행 사고에 연루된 것 때문에 유치장에 가서 아빠가 아는 친척을 통해 변호사 선임해서 겨우겨우 빼줬는데 변호사 선임비도 안주더군요. 진짜 분노에 토할 뻔 했습니다.
수십 년 째 누나 형에게 당하고만 사는 아빠의 딸로써, 제가 뭘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요? 더 이상 인간이라고 부르기도 싫은 쓰레기들 때문에 아빠와 엄마가 답답해하고 마음 아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들은 솔직히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를 겁니다. 저는 그들이 무릎 꿇고 사과하고, 그에 비례한 돈을 주는 광경을 꼭 보고 싶지만, 그들이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을 압니다. 아빠가 인연을 끊는다 해도, 그들과 저희 집이 매우 가까워서 (차로 10~15분 이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기에 제가 도리어 불안과 두려움이 더 커집니다. 저도 그분들 상종도 하기 싫거든요. 목소리만 들어도 치가 떨립니다. 배가 아파와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무 속상하고 답답한데 하소연할 때가 여기밖에 없어서 적어봅니다. 이 일 때문에 화가 나서 다른 일을 못하겠어요. 어떻게 하면 그들이 더 이상 엄마와 아빠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할 수 있을까요? 가끔씩 제가 아빠나 엄마 폰에 그들 번호를 수신차단하는 것 빼고는 제 생각엔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희 가족은 저런 인간이하의 것들에게서 언제쯤 해방될 수 있을까요. 참고로 고모는 딸 2 아들 1있고, 그 분들은 고모의 그런 이중적인 면을 잘 모릅니다. 집에선 이런 행패를 부리지 않을 테니까요. 큰엄마와 큰아빠는 아들 2 딸 1있는데, 그들도 잘 몰라요. 다만 그들이 자기 유흥으로 다 써버리고 집에 생활비도 제대로 안 주는 자기 아빠를 싫어한다는 것쯤은 압니다. 왕래도 별로 없고 친하지는 않지만 그들에게 확 다 말해버릴까요? 정말 속이 답답해 미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