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수업... 교사입장에서도 참 어렵네요

ㅇㅇ2021.03.04
조회102,925
+) 이래서 추가글들을 쓰시는군요^^;;;;;;
제 글을 이렇게나 많이 읽고 공감/비판해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깜짝놀랐네요 ㅎㅎ
글쓴 후에 한 번도 댓글 확인할 틈 없이 오늘 하루도 순삭이네요 ㅎㅎㅎ

우선,
초등학생들은 너무 어리기때문에 온라인수업이라는 자체가 정말 힘들거고 부모도움없이는 불가능할 거예요
중학생 같은 경우는, 생기부가 거의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출결 신경을 쓰지 않거나, 수업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고요(물론 중학교에서도 엄ㅡ청 열심히 하시는 분들, 정ㅡ말 많습니다...)


다만 고등학생씩이나 됐는데 왜 출결을 얄짤없이 무단(미인정) 결과 처리 못하고 스트레스 받냐면요!

대입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한 번 입력해서 결재가 끝난 나이스 출석부와 결석계 등등은 절대로 수정이 불가합니다
무단 결과.지각.결석은 대입에 너무나 치명적이기에, 학교(관리자입장)에서도 강하게 나가질 못합니다...
얄짤없이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다 아이들 미래 때문에 그.래.도. 전화해라, 관리해라, 하시는거죠 어쩔 수 없이요

저는 학교 업무가 다른 회사에 비해 과중하거나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회사 다니다 오신 분들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주변 친구들 봐도 그래요~
다른 직업군들에 비해 제가 더 힘들다는 취지의 글이 아니라, 제발 아이들이 조금씩 더 책임감을 가지고 온라인 수업에 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 쓴 글인데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이야^^;;;;;

모두가 힘든 시기입니다 잘 알고 있고요
더 많이 고생하시는 분들 많은 것도 압니다

아이들이 모여 있을 때 전달사항 전하기는 참 쉬운데,
핸드폰이 없거나, 스마트폰이 아니거나, 보질 않거나, 관심이 없으면 참말로.... 온라인 첫날에 미친듯이 울려대는 핸드폰에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려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연락을 하는 거니 그거마저 귀찮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참 잘 따라주어 예쁘고 너무너무 고맙게 생각합니다 대체로는 그래요^^;

그런데... 오늘도... 하루종일 잤다는 아이, 수업 잘못 들어가놓고선 접속이 안되니 그냥 놀러나갔다는 아이, 중간에 친구들 불러서 온라인 수업에 다같이 노출되어 춤을 췄다는.....아이..., 한번도 접속하지 않고도 하루종일 연락이 두절된 아이...와 연락을 시도하다가
학부모님들과 전화를 하며 퇴근합니다.....
매시간마다 교과선생님들께 메시지가 옵니다...
ㅠㅠ

부모님들께 연락드리기 싫지만, 안 드릴 수도 없고요... 학부모님들도 대부분 죄송하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선생님들께 무례하게 구시는 분들, 저는 뵌 적 거의 없어요
근데 온라인 때마다 매ㅡ일, 본인 아이 때문에 연락이 가면 부모님들도 얼마나 스트레스이실까요...
오늘 저녁도 업무의 연장이긴 하네요^^;

어서 이 모든 것이 종식되고
다들 평범하고도 평안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관심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처럼 열심히 수업준비해서
온라인으로도 많~~~~이! 재미있게! 가르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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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입니다

선생님마다, 학교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저흰 거의 모든과목 쌍방향 실시간 수업합니다 올해부터는요
심지어 체육선생님도 아이들더러 층간소음없는 움직임으로 최소화하여 움직이도록 유도하시더라고요...
미술쌤은 온라인 첫날부터 드로잉 수업을 하시고요

정말 다들 각자 최선을 다하신다 생각합니다

온라인수업하면 교사가 놀고먹는다 하시는 분들...
아이들은 없지만요,
저희 담임들, 아침에 온라인으로 조회하고, 온라인으로 종례합니다
시간이 두세배는 걸려요
아이들이 빠릿빠릿 안들어와 주거든요

심지어 연강일 때에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습니다
저희가 쓰는 프로그램은, 선생님이 접속해야만 아이들이 접속할 수 있어서 수업 5분전에 선생님들이 들어가십니다
그리고 매시간 그 수업이 있는 해당 교실로 이동하여 노트북.컴퓨터 설치하고, 태블릿 설치하고 등등하면...
쉬는 시간은 반납이죠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합니다


문제는....
접속을 하지 않는 아이들을,
그때 바로. 그 교과 선생님이. 컨택을 해서. 접속하도록 유도해야 한단 겁니다

접속한 아이들 출첵도 빠듯한데, 출석부 확인하여 안 온 아이들을 오도록 만들어야 합니까....
그동안 대기해야 하는 아이들은 어쩌고,
제가 제 핸드폰 번호를 모두에게 유출해야 하는 건가요.. 담임에게 연락을 하라는데, 담임선생님은 수업이 없나요......

고등학생이나 되었는데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 아이들 출석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는데요
그러면 아이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집에서 정시에 접속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심지어 수업시작시간 후 10분간은 유예 시간을 두고 있고, 중간에 접속이 끊기거나 하는 경우도 당연히 융통성 있게 봐줍니다

근데 저희가 자거나, 딴짓하거나 하는 아이들마저 학원처럼 전화해서 참석하도록 사정해야 하는 건가요...

태블릿까지 써가며 색다른 수업에도 아이들이 질려할까, 졸려할까, 반응살펴가며 정말 열심히인 선생님들도 많으신데...

이래저래 놀고먹는단 교사 욕에,
가끔 보는 아이들 케어도 힘든 상황에,
참 어렵네요...ㅠㅠ

어쩌라는 건 아니고
학기초.. 한 교사의 넋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