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암매장해놓고 거짓말 한 경비원들

순한맛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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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네요 하늘이 무너질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슬퍼할 겨를도 없다는 현실에 기운을 내어 이렇게 글 올립니다.재작년 우리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한 아기고양이.이렇게 인연이 닿아 제가 키우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행운 (행운이를 만난건 내 인생의 행운) 나이는 2살 수컷(중성화완료)의 젖소냥. 동그란 눈과  까만 코가 포인트로 늘 저를 졸졸 따라다니고 내 옆에서 쌔근 쌔근 잠이 들고  "엄마~"하고 저를 부르던 사랑스런 아이였습니다.저에게는 둘째아들 같은 아이였습니다. 말 그대로 가족이었습니다.
그러던 얼마 전 3/3(수) 오전 7시~8시 30분 사이 저희집 한 층 아래인  11층 난간에 있었고(목격자 제보) 주민 민원으로 경비원 둘이 올라가 막대기를 휘둘러(첫통화 진술) 쫓아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니 경비원들은 "그냥 쫓아냈다고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 복도 끝쪽으로 갔는지? 중간에 있는 엘베 계단 방향으로 빠졌는지? 계속 물어봤지만 정확한 답변을 받지는 못했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수차례 대화를 했지만 물어볼 때 마다  오락가락 말이 다르고 두분이 말도 안맞고 ..
 암튼 그리하여 어제 3/7일(일)까지 나흘동안 두 명의 탐정을 연이어 부르고 아파트 동 내부를 몇 바퀴를 돌고 수색했지만 결국은 행운이를 찾지 못했습니다. 분명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 에 있어야 할 행운이가 숨어있을 법한 곳에도 어떤 흔적도 없없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혹시나 주민 중 보호하고 있거나 지하실이나 눈에 안 띄는 곳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니 제보를 기다리거나 지하실 위주의 탐색과 많은 주민 분들에게 우리 행운이 실종 사실을 알려 찾을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전단지를 제작해서 돌릴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3/7)  두 분의 탐정들이 그토록 세심하게 수색을 했는데도  왜 행운이를 찾지 못했는지 아파트 층층 복도마다 숨어 있을 법한 공간에 왜 털이나 발자국과 같은 흔적조차 없었는지..왜 그렇게 증발하듯 사라져 벼렸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경비원들의 거짓말 때문이었습니다. 
나흘이 지나가고 있었기에 전 장기전에 대비해 다시한번 경비원들의 진술이 의심됐었던 그 시간의 CCTV영상을 꼼꼼하게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믿기지 않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3/3(수) 오전 8시 18분경 아파트 경비 두 분(우리동 경비+경비반장)이 11층을 올라간 뒤 4분 뒤 우리 동 경비원이 먼저 내려갔고 저희동에서 다른 동으로 갔습니다. 그 뒤 다시 4분 후 경비반장이 영상 속에 나타났고 저희동 코너를 돌기전 출입구쪽 정면 화단에 허리를 숙인 뒤 일어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곧바로 코너를 돌아 CCTV가 잘 잡히는 곳으로 오셨는데 분명 엘리베이터 내릴 때 빈 손이었던 오른 손에 고양이 목덜미가 잡혀있었습니다. 맞습니다. 행운이었습니다. 자신을 쫓아내려고 한 경비원들에 의해 11층에서 떨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추락한 행운이는 축 몸을 늘어뜨린채 목덜미를 잡힌 채 화단바닥에 던져졌습니다. 경비원은 행운이를 화단바닥에 던진 후 한다리로 낙엽을 쓱쓱 걷어내고 있었고 그 보다 먼저 나왔었던 다른 한 분의 경비원이 삽하고 빗자루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능숙하게 땅을 파고 우리 행운이를 묻었습니다. 
행운이는 실종 당일 (3/3) 실종 된지 2시간여 만에 두 명의 경비원에 의해 아파트 11층에서 추락했고 바로 땅 속에 묻힌 것입니다. 
믿기지 않는 광경에 뒷목이 뻗뻗해지고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너무 끔찍했습니다.
나흘동안 온 종일 "행운아~" 를 부르며 지하실부터 12층까지 오르내리며 찾아 헤맸던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무엇보다 그동안의 경비원들의 행태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그동안 수차례 남편과 저는 경비원 분들에게 "솔직하게 얘기해주셔라 책임은 묻지 않겠다" "마지막 목격자이니 행운이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함" 이라고 사정하고 애원했었습니다. 그 분들은 그 때마다 "그냥 쫓아만 냈고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 지하실까지 데리고 들어가 "이런 지하실에 고양이들 많으니 그 곳을 찾아보라" "닮은 고양이 보면 연락해 주겠다"는 등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셨습니다.
​그 나흘동안 저는 식음전폐하며 어떻게든 흔적조차 없는 아이를 찾겠다고 돌아다녔고 두 명의 탐정을 연이어 불러 수색하고 많은 이웃 주민들이 열심히 제보해 주시고 같이 탐색해 주셨는데 괜히 헛고생을 한 셈이 되었습니다. 
​"솔직하게 얘기해 주세요 책임 묻지 않겠습니다" 할 때 사실을 얘기 했다면 어쩌면 덜 억울하고 분했을 것입니다. 우리 가족이 행운이를 찾아 헤맬 때 경비원들이 뒷담화 하는걸 들은 주민도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도움을 주시겠다고 제보도 해주시고 탐색도 해주셨던 그 많은 분들은 뭐가 되나요?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11층 난관에 있었던 고양이를 쫓아내겠다며 몰아세우면 고양이는 어떤 상황일까요? 그 당시 얼마나 무서웠을까?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의 몰아부침을 느끼며 우리 행운이는 그 순간 어땠을까? 생각만해도 두 눈이 질끈 감기면서 맘이 찢어질 것 같습니다.
 그렇게 묻혀진 우리 행운이 장례 잘 치뤄주고 전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