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답답함 때문일까요..?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외로움 때문일까요.. 그저 제 얘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2년 전이였습니다.. 고3.. 누구나 겪는 그런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있었습니다.. 전 그다지 공부를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공부를 시켜주는 부모님이 계신것도 아니였습니다. 일찍이 부모님이 이혼을 하신 후라.. 전 어머니와 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가 누나는 누나 나름대로의 힘든 시기를 겪고 서울로 도피를 하였고 전 어머니와 부산 어느 평범한 골목거리에 있는 전세집에서 인생의 힘든 풍파를 겪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날.. 여느 때와 같이 밖으로만 돌던 저는 그 날 따라 옛 친구 한명이 생각나서 연락을 했습니다.
"아 대용이~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까~"
"아 그러든가 ~ㅋ1ㅋ1"
그렇게 근 3년만에 친구 한놈을 만나게 됬습니다.
그런데 혼자가 아닌 옆에 친구가 한명 더 있더군요. 늘쌍 제가 만나는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이였기에 그리 부담도 없이 남자 셋이서 만나게 되었죠.
"야!우리 심심한대 교회나 안갈래?"
"교회...?"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질문이였습니다. 느닷없이 만나자 마자 교회라니.. 그런데 딱히 남자 셋이서 할 것도 없겠다 싶어서 그냥 그러자고 했습니다..
"뭐.. 그러던가.."
그렇게 교회라는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희 친가.. 즉 저희 몹쓸 아버지 집안이 천주교 집안이였습니다. 그 것도 어느 유명한 성당의 초대 회장을 하셨을정도로 뼈대 있는 가문이였죠. 그래서 교회라는 곳이 한편으로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전 할일없는 일요일이면 교회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저 값없이 주는 그런 곳이었기에 그런 따뜻함에 반했는지도 모릅니다.. 다른 세상이라고 할까.. 제가 원래 속해 있던 곳과는 아주..많이.. 틀리더군요..훗..
"와 ~ 해방이다 ! ! ! ! !"
수능을 마친 후 그 동안 억눌렸던 감정들을 토해내며 그렇게 고3년을 끝내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니 교회에서도 고등부에서 대청부라는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녀를 처음 본 건 대청부 오리엔테이션에서 였습니다..
처음엔 딱히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그냥 딱 보았을 때 ..
"범생이?!"
라고 딱 외칠 수 있을만한 그런 사람이였죠. 하지만 전 그 때는 몰랐습니다. 그 평범하고도 평범한 여자가 지금의 저를 이렇게 슬프게 할지는...
"저기.. 철수야..혹시 싱어 해 볼 생각 있어?"
처음 그녀가 제게 다가와 처음으로 건낸 말이였습니다. 저희 기수가 많은 사람이 올라왔기에 그에 맞춰서 대청부 찬양팀을 결성하려는 계획이 있었고 그 일에 리더로 세워진 사람이 그녀였습니다.
"음.. 해볼게요~ 근대 누나 몇살이에요?ㅎㅎ"
장난기 많고 바람기 많았던 그 때의 저는 순진해 보이는 누나가 놀려먹기 딱 좋은 사람이였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장난도 치고 까불기도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고 결국엔 대청부 찬양팀도 같이하게 되었죠.
사실 저는 올라오자마자 딱 첫눈에 들어오는 누나가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의 그녀가 아닌 다른 누나였죠. 꾀나 깐깐해보이는 스타일에 톡톡튀고 까칠한 B형 누나.. 그런 스타일에 저는 혹했고 그 누나 또한 찬양팀을 같이 하게 되어 우리 셋은 그렇게 뭉쳐지게 되었죠. 까칠한 성격탓에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는 그닥 좋지 않았던 (임의로상실이라명명)상실 누나는 조금은 성숙하고 어른스런 성격을 가진 그녀에게 기대었고 그런 상실누나를 따뜻하게 받아준 그녀.. 원래 둘은 친했었고 그 사이에 제가 끼게 된 거죠.
셋은 정말 친하게 지냈습니다. 토요일이면 찬양팀 연습을 마치고 셋이서 밥도 먹고 놀러도 가고.. 이리저리 같이 지내다 보니 정도들고.. 그럴수록 제 마음엔 두 사람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민이 있었죠.. 제 욕심이 그런 고민을 만들었습니다. 두사람을 다 가지고 싶다라는... 참 순진하고도 순진한 생각이지만 어쩌면 남자라면 한번쯤 겪어봤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던 어느날...
"철수야. 누나 아빠가 목사님이잖아.. 그런데 아빠가 다른 교회에 목사님으로 부임을 해서 이사를 하게 될 거 같애."
"아 정말?! ㅊㅋㅊㅋ!!"
"... 근대 교회도 옮기게 됬어.."
"...!!!"
"그래도 담주부터 그 교회로 가게 될 거 같애..."
"...!!!"
너무나 서운한 소식.. 상실이누나가 교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 몇일 뒤..
"나랑 사귈래..?"
그녀에게 고백했습니다. 상실이 누나가 가버리고 나서 남아있던 그녀는 혹시나 그녀마저 떠나버릴까 두려웠던 나머지 고백을 해버렸죠.
남자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었 범생이누나.. 너무나 당황스러웠던 상황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다가... 끝내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녀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몇일은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게 있었던 바람기와 전형적인 B형인 제 성격이 그녀에게 많은 상처를 남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찾아온 저의 권태기...
피아노를 치던 그녀는 종일 연습실에 틀어박혀 연습하고 공부하고.. 저는 그런 그녀의 생활 패턴에 슬슬 질려가던 차였고 너무나도 냉정하게 딱 잘라버리는 그녀의 성격에 그저 당황스러웠던 저는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유분방하게 자란 저와 집안에서 부모님의 말씀과 함께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녀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 다른 세상에서 살아왔기에 처음부터 삐걱되었던 거죠. 그것이 심화되면서 결국엔 제 마음이 너무나 차갑게 변해버렸고 그에 당황한 그녀는 저에게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어느날이였습니다...
"철수야.. 나 학교앞에서 숙박하기로 했어."
집과 학교와 교회의 거리가 꽤나 멀었던 그녀는 졸업을 앞둔 차에 너무나 허비되는 시간에 학교앞의 한 허름한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훗.. 처음으로 그녀가 외박이란 것을 저와 하게 되었죠. 생일날 밤새도록 함께 걷고~ 찜질방도 가고~ 어느 커피숖에 들어가 정신없이 얘기하다 어깨에 기댄 그녀의 숨결을 느끼며 잠도 들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땐 몰랐습니다. 다가올 시련이 얼마나 클지.. 그녀가 대학 졸업을 앞둔 상황..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였는데 .. 그녀의 꿈은 유학.. 해외로의 진출이였습니다.
그렇게 공포의 100일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매일을 싸웠습니다. 저는 그녀를 이해 할 수 없었고 그녀는 자기 나름대로의 목표에 매달려야 했기에 저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차가운 나날들이 계속되었고 저는 점점 그녀에게 차갑게 굴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았던 그녀는 어두운 그 골방에 홀로 누워 펑펑울다가 지쳐 쓰러졌습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볼 때마다 차갑게 대했죠.. 전화를 해도.. 만나도.. 그저 차갑게 말입니다.. 그녀는 힘들었습니다. 매일이 외로웠고 비참했습니다. 유학을 가야하는데 집안 사정이 좋지 못했고또한 저와의 관계도 유학이란 목표 때문에 소홀해 졌습니다. 거기다가 고시원에 혼자 살아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던 그녀는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갔습니다.
어느덧 100일이 되었습니다. 처음 저희 집에서 그녀와 함께 저희 어머니를 뵌 날이기도 하죠.. 그렇게 저희 어머니를 뵌 후 100일 캐잌을 사서 어느 한 커피숖에 들어갔습니다. 무심한 눈으로 그녀가 캐잌에 초를 꽂고 불을 붙이는 것을 보고 있었죠.
그러던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릅니다.. 그 때 깨달았습니다. 제가 얼마나 나쁜 놈이였는지. 전 어렸을 때부터 저와 저희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습니다. 그렇기 전 절대로 그런 남자가 되지 않겠노라고.. 절대 내 여자를 울리지 않는 남자가 되겠노라고.. 그렇게 다짐하고 다짐했건만.. 전 그 때 제 모습에서 아버지의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목놓아 울었습니다. 그녀와 함께..
그동안 쌓였던 것을 토해냈습니다. 울먹이며 얘기하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이뻐보였습니다. 나를 이렇게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었구나.. 내가 그리 모질게 굴었는데도 아직도 나를 위해 울어주는 여자가 있구나.. 전 처음으로 가슴이 따뜻해 졌습니다.
그날 밤새 그녀와 얘기를 했습니다. 그동안 서로간에 섭섭했던 것들을 털어놓았고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지만 그런 것들을 대화로 풀어가기로.. 서로 그렇게 약속하며 다시 한번 사랑을 다짐했죠. 참 웃기는 일이지만 그 날 그녀는 저와 헤어지기로 단단히 결심을 하고 왔었답니다. 몇번이나 헤어지자고 말하려 했었는데 싸늘한 저의 모습에 기가 죽어 말도 못하고 그런 제가 너무 밉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라 차마 말을 못 꺼냈었답니다. 그 말을 듣고 어찌나 울었던지..
그녀는 결국 유학을 포기했습니다. 집안 사정도 그렇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게 유학인지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한 결과.. "아니다" 라는 결론이 났었던 거죠. 그녀는 다른 목표를 설정했고 그것은 바로 선생님 이였습니다. 대학4년 동안 선생을 할거란 생각은 못했었던 그녀는 다시 대학원을 다니며 선생 자격증을 취득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을 다니게 되었죠.
대학원은 집에서 멀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와 함께 버스를 타고 학교에 자주 갔습니다. 2시간30분 거리를 말이죠. 그녀가 공부할 동안 저는 이곳저곳 서성이며 학교주변을 배회했고 그녀가 학교를 마치면 같이 맛있는 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내려오며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잠이 들곤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두번째 시련이 닥쳤습니다..
그 당시 그녀의 집안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였고 부모님께서 학업을 마치기 전까지는 교제를 허락치 않으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와 그녀의 사이도 비밀로 하고 사귀고 있었습니다. 근 1년을 그렇게 몰래 사귀었죠. 그러던 것이 저의 재촉과 또한 부모님을 속인 다는 죄책감에 그녀는 결국 저희 둘 사이의 관계를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것은 어머님의 차가운 냉대.. 그리고 헤어지라는 독촉..
저는 이해 할 수 없었지만 저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그녀는 부모님의 명은 곧 법이였습니다. 여태껏 한번도 부모님이 하지말라고 했던 것을 해본 적이 없었던 그녀는... 처음으로 어머님께 대들었습니다.
"절대 못헤어져요!!"
단호한 그녀의 대응에 어머님께서는 더욱 더 차가운 독촉으로 응수했습니다.
좋았던 부모님과의 관계는 깨어져가고 하염없이 울기만 하던 그녀... 너무나 가슴이 아팠지만 그래도 사랑이란 단어 하나에 한편으로는 너무나 행복해 하던 그녀...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고.. 집에 들어가기만 하면 어머님과 싸우고 .. 울고.. 그렇게 하루를 지내는게 너무나 힘들다고.. 도저히 어머님 말씀을 거역하지 못하겠다고.. 그리고 나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준다고.. 내가 뭐가 잘라서 너에게 우리 부모님이 너한테 그렇게 대하냐고.. 나는 그런 것을 더이상 못 보겠다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그녀가 저에게 이별 통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고민했습니다. 너무나 큰 고민이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했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도저히 어찌해야할지.. 전 알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 사랑하는 사람이 더 이상 아파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하나 때문에 그녀가 그렇게 괴로워 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녀와 헤어졌습니다. 서로 붙잡고 정말.. 탈진할 정도로 울었습니다. 그녀와 헤어지고 그녀가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을 보면서.. 저는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하나님.. 도대체 왜... 왜..."
처음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빌었습니다.. 제가 다 잘 못 했으니.. 정말 착하게 살겠으니 그녀만은 제발... 제발... 허락해달라고... 울고.. 또 울고...
다음날이였습니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직장에 나가고 있었습니다. 문득 버스를 타고 가는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사랑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을 보며 한심하단 생각을 했었는데.. 그 땐 정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죽고싶다고..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가 허락하셨어! 철수야..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어!엉엉엉..."
그렇게 말하며 전화 속에서 울던 그녀의 목소리.. 저 또한 목놓아 울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허락해주신 그녀의 어머니와.. 또한 하나님께..
그렇게 다시 시작한 저희는 전보다 더더욱 끈끈하게 뭉쳐진 사랑으로 다른 사람의 미움을 사는 커플이 되었습니다. 정말 제 눈에 콩깍지가 씌었는지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머리 감지 않아서 기름진 머리를 묶고는 투덜대는 그녀의 모습도 사랑스러웠고 겨울에 너무나 추워 콧물을 훌쩍거리던 그녀의 모습도 너무나 긔엽고 사랑스러워 손수 닦아주기도 하고.. 사랑을 하니.. 그녀의 단점도 더이상 단점이 아니였습니다.. 제겐 너무나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죠.
아침이면 전화해서 장난스레..
"오늘은 쾌변했어?크크킄..."
"아~ 몰라.. 히.."
이럴 정도로 말이죠.. 하하하..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어떨진 모르겠지만 전 그런 그녀의 모습 또한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였습니다.. 또다시 그녀의 집안에서 들어오는 독촉..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다는 그녀의 어머니.. 임용고시를 치려면 앞으로 2년.. 그 동안은 교제를 허락치 않겠다고 통보해버리셨습니다.. 다시 시작되는 그녀의 전쟁... 매일을 어머니와 싸우며 울고.. 저와 만나서도 느닷없이 울며 안기던 그녀의 모습.. 그렇게 그녀는 또다시 마음이 피패해져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 울었습니다. 너무나도 슬피 우는 그녀의 모습에.. 다시 한번 우리 사랑 변치 말자는 약속을 하며.. 그녀의 손에 끼워준 커플링.. 그렇게 저희 흔적을 그녀에게 남기며 저는 육군훈련소로 떠났습니다..
군대를 가고 나서도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지만 그녀는 군에 있는 저를 생각하며 꿋꿋히 버텨왔습니다. 저는 의경을 지원했기에 조금만 지나서 부산에만 자대 배치를 받으면 볼 수 있었기에 그녀는 그 하나 믿고서 버티고 버텼죠..
결국 자대 배치를 부산에 받았고.. 그녀와의 첫 면회.. 안고 싶었고 입맞추고 싶었지만 차마 하지 못하고 두손을 꼭 붙들고 하염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눈빛으로.. 고생많았다고.. 그 동안 잘지냈냐고..
자대 배치후 한달 동안은 외박을 나가지 못했습니다. 한달이 지난 후 첫 외박을 나가 그녀와 함께 서면 거리를 돌아다닐 때의 그 기분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누가 어찌 보든 상관없이 저와 그녀는 서로를 꼭 껴안고.. 그렇게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데이트를 했지요..
한달.. 두달.. 지나가며 그녀는 고민했습니다. 집안에서의 독촉이 정말 절정에 달했고.. 그녀는 지쳐갔습니다.
그러던 것이 결국엔 또다시 헤어짐을 가지고 왔습니다.. 사랑하지만.. 더이상 서로에게 상처가 되기에 헤어지자고... 더 이상 상처를 주지 못하겟다고.. 그녀의 어머님이 저에게 주는 그 냉대가 너무나 미안하다고.. 나같은 여자.. 그냥 잊어버리라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저에게 그렇게 말하는 그녀...
또다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울고... 또 울고...
가슴이 찢어질 듯한 슬픔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주일날 교회에서 만난 후.. 그녀에게 부른 애칭.. 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우리 이제 헤어졌다고.. 그러면 안된다고... 또다시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말하는 그녀...
차라리 속이자고.. 부모님 몰래 만나자고...
하지만 너무나도 착하게만 자랐던 그녀는.. 차마 또 다시 부모님을 속이지 못하겠다고.. 지난 1년동안 죄책감에 너무나 시달렸었다고.. 그렇게 말하던 그녀에게 또 다시 부모님을 속이란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틀이 되도록 연락을 끊었습니다.. 처음엔 너무나 화가나서... 내가 그렇게 좋다면서.. 그 까짓 거짓말 하나 못하냐고..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너무나 화가나서 이틀을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삼일째..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초췌한 그녀의 목소리..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고.. 그렇게 얘기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거절했습니다. 다시 시작할 자신이 도저히 없다고.. 너무 무섭고 두렵고.. 힘들다고..
그리고 다시 들려오는 충격적인 소식.. 그동안 찍었던 사진과 그동안 적었던 글들... 싸이에 그렇게 남겨져 있던 그 자료들을 지웠다고.. 홧김에.. 이틀동안 전화가 안오길래 정말로 끝났구나 하는 생각에 .. 나도 모르게 홧김에 지워버렸다고.. 탈퇴할 뻔 까지 했는데 겨후 정신을 차렸다고.. 미안하다고..
전 화가 났지만 참았습니다.. 얼마나 흥분했으면...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랬겠냐고..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후.. 그녀는 하나씩.. 저와의 인연을 끊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마음이 떠난 채로 끊는 것이였으면 미련없이 떠나보낼 수 있으련만... 나에게 한마디 한마디 할때마다 우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일 전.... 그녀가 나에게 마지막 인연의 고리를 끊으려 했습니다.... 커플링...
그녀가 제가 사준 커플링을 돌려주겠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그녀와의 추억이였습니다. 전 도저히 맨 정신으론 그걸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와 사귀고 난 후 끊었던... 2년간 끊었던 술을 입에 대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마시고 또 마시고... 취하려고 마신 술이지만 마실수록 또렷해지는 정신...
그녀가 왔습니다... 나에게 커플링을 건냈습니다...
"미안.. 나같은 여자.. 잊어.. 나 이런 여자야.. 나밖에 모르는... 그러니 잊어..잊고 더 좋은 여자 만나...꼭..."
울면서 ...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말하는 그녀.. 차라리 독하게 마음먹었으면 마음먹은 김에 차갑게 얘기 했으면 좋으련만... 눈물 흘리며.. 그렇게 우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아 ... 떠나보내야 하는가...'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보내야 한다...? 내 사전엔 그런것은 없다.. 라고 생각했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아파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차마 다시 시작하자는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이런 아픔을 겪게 할까봐서... 또 그 아픔을 이겨낼만큼 내 존재가 그녀에게 가치가 있을까 라는 생각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전에는 그녀에 대한... 그저 무한한 신뢰감에.. 충분히 내 존재가 그녀의 아픔과 슬픔을 덮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아픔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컸나 봅니다...
이제는 외박이 기다려 지지 않습니다.. 그 전에는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던 외박이였건만.. 이제는 나와서도 머물 곳이 없습니다.. 안으로나 밖으로나 정말 힘든 일 뿐입니다.. 저 또한 지쳐갑니다.. 그녀 생각에.. 매일 눈물이 흐릅니다.. 지금도 자판은 제 눈물 범벅이군요..하하..
참 바보 같은 저의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도 저를 사랑합니다.. 그건 확실합니다..
아직도 이렇게 아픕니다.. 그녀를 생각하면요..
제가 그녀를 잡아야 하는 건가요..? 그녀없으면 정말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정말 제 인생에 꼭 필요한 존재 입니다..
사랑하는데 왜 헤어져야 하는거죠?
안녕하세요.
현재 부산에 살고 있는 21살의 한 평범한 남성입니다.
전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라도 그렇듯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군바리입니다..하핫..
아직도 짝대기 하나인 초짜병이죠..ㅋ
제가 갑자기 여기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사실 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갑자기.. 갑작스럽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마 답답함 때문일까요..?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외로움 때문일까요.. 그저 제 얘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2년 전이였습니다.. 고3.. 누구나 겪는 그런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있었습니다.. 전 그다지 공부를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공부를 시켜주는 부모님이 계신것도 아니였습니다. 일찍이 부모님이 이혼을 하신 후라.. 전 어머니와 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가 누나는 누나 나름대로의 힘든 시기를 겪고 서울로 도피를 하였고 전 어머니와 부산 어느 평범한 골목거리에 있는 전세집에서 인생의 힘든 풍파를 겪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날.. 여느 때와 같이 밖으로만 돌던 저는 그 날 따라 옛 친구 한명이 생각나서 연락을 했습니다.
"아 대용이~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까~"
"아 그러든가 ~ㅋ1ㅋ1"
그렇게 근 3년만에 친구 한놈을 만나게 됬습니다.
그런데 혼자가 아닌 옆에 친구가 한명 더 있더군요. 늘쌍 제가 만나는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이였기에 그리 부담도 없이 남자 셋이서 만나게 되었죠.
"야!우리 심심한대 교회나 안갈래?"
"교회...?"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질문이였습니다. 느닷없이 만나자 마자 교회라니.. 그런데 딱히 남자 셋이서 할 것도 없겠다 싶어서 그냥 그러자고 했습니다..
"뭐.. 그러던가.."
그렇게 교회라는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희 친가.. 즉 저희 몹쓸 아버지 집안이 천주교 집안이였습니다. 그 것도 어느 유명한 성당의 초대 회장을 하셨을정도로 뼈대 있는 가문이였죠. 그래서 교회라는 곳이 한편으로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전 할일없는 일요일이면 교회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저 값없이 주는 그런 곳이었기에 그런 따뜻함에 반했는지도 모릅니다.. 다른 세상이라고 할까.. 제가 원래 속해 있던 곳과는 아주..많이.. 틀리더군요..훗..
"와 ~ 해방이다 ! ! ! ! !"
수능을 마친 후 그 동안 억눌렸던 감정들을 토해내며 그렇게 고3년을 끝내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니 교회에서도 고등부에서 대청부라는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녀를 처음 본 건 대청부 오리엔테이션에서 였습니다..
처음엔 딱히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그냥 딱 보았을 때 ..
"범생이?!"
라고 딱 외칠 수 있을만한 그런 사람이였죠. 하지만 전 그 때는 몰랐습니다. 그 평범하고도 평범한 여자가 지금의 저를 이렇게 슬프게 할지는...
"저기.. 철수야..혹시 싱어 해 볼 생각 있어?"
처음 그녀가 제게 다가와 처음으로 건낸 말이였습니다. 저희 기수가 많은 사람이 올라왔기에 그에 맞춰서 대청부 찬양팀을 결성하려는 계획이 있었고 그 일에 리더로 세워진 사람이 그녀였습니다.
"음.. 해볼게요~ 근대 누나 몇살이에요?ㅎㅎ"
장난기 많고 바람기 많았던 그 때의 저는 순진해 보이는 누나가 놀려먹기 딱 좋은 사람이였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장난도 치고 까불기도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고 결국엔 대청부 찬양팀도 같이하게 되었죠.
사실 저는 올라오자마자 딱 첫눈에 들어오는 누나가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의 그녀가 아닌 다른 누나였죠. 꾀나 깐깐해보이는 스타일에 톡톡튀고 까칠한 B형 누나.. 그런 스타일에 저는 혹했고 그 누나 또한 찬양팀을 같이 하게 되어 우리 셋은 그렇게 뭉쳐지게 되었죠. 까칠한 성격탓에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는 그닥 좋지 않았던 (임의로상실이라명명)상실 누나는 조금은 성숙하고 어른스런 성격을 가진 그녀에게 기대었고 그런 상실누나를 따뜻하게 받아준 그녀.. 원래 둘은 친했었고 그 사이에 제가 끼게 된 거죠.
셋은 정말 친하게 지냈습니다. 토요일이면 찬양팀 연습을 마치고 셋이서 밥도 먹고 놀러도 가고.. 이리저리 같이 지내다 보니 정도들고.. 그럴수록 제 마음엔 두 사람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민이 있었죠.. 제 욕심이 그런 고민을 만들었습니다. 두사람을 다 가지고 싶다라는... 참 순진하고도 순진한 생각이지만 어쩌면 남자라면 한번쯤 겪어봤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던 어느날...
"철수야. 누나 아빠가 목사님이잖아.. 그런데 아빠가 다른 교회에 목사님으로 부임을 해서 이사를 하게 될 거 같애."
"아 정말?! ㅊㅋㅊㅋ!!"
"... 근대 교회도 옮기게 됬어.."
"...!!!"
"그래도 담주부터 그 교회로 가게 될 거 같애..."
"...!!!"
너무나 서운한 소식.. 상실이누나가 교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 몇일 뒤..
"나랑 사귈래..?"
그녀에게 고백했습니다. 상실이 누나가 가버리고 나서 남아있던 그녀는 혹시나 그녀마저 떠나버릴까 두려웠던 나머지 고백을 해버렸죠.
남자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었 범생이누나.. 너무나 당황스러웠던 상황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다가... 끝내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녀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몇일은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게 있었던 바람기와 전형적인 B형인 제 성격이 그녀에게 많은 상처를 남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찾아온 저의 권태기...
피아노를 치던 그녀는 종일 연습실에 틀어박혀 연습하고 공부하고.. 저는 그런 그녀의 생활 패턴에 슬슬 질려가던 차였고 너무나도 냉정하게 딱 잘라버리는 그녀의 성격에 그저 당황스러웠던 저는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유분방하게 자란 저와 집안에서 부모님의 말씀과 함께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녀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 다른 세상에서 살아왔기에 처음부터 삐걱되었던 거죠. 그것이 심화되면서 결국엔 제 마음이 너무나 차갑게 변해버렸고 그에 당황한 그녀는 저에게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어느날이였습니다...
"철수야.. 나 학교앞에서 숙박하기로 했어."
집과 학교와 교회의 거리가 꽤나 멀었던 그녀는 졸업을 앞둔 차에 너무나 허비되는 시간에 학교앞의 한 허름한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훗.. 처음으로 그녀가 외박이란 것을 저와 하게 되었죠. 생일날 밤새도록 함께 걷고~ 찜질방도 가고~ 어느 커피숖에 들어가 정신없이 얘기하다 어깨에 기댄 그녀의 숨결을 느끼며 잠도 들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땐 몰랐습니다. 다가올 시련이 얼마나 클지.. 그녀가 대학 졸업을 앞둔 상황..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였는데 .. 그녀의 꿈은 유학.. 해외로의 진출이였습니다.
그렇게 공포의 100일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매일을 싸웠습니다. 저는 그녀를 이해 할 수 없었고 그녀는 자기 나름대로의 목표에 매달려야 했기에 저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차가운 나날들이 계속되었고 저는 점점 그녀에게 차갑게 굴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았던 그녀는 어두운 그 골방에 홀로 누워 펑펑울다가 지쳐 쓰러졌습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볼 때마다 차갑게 대했죠.. 전화를 해도.. 만나도.. 그저 차갑게 말입니다.. 그녀는 힘들었습니다. 매일이 외로웠고 비참했습니다. 유학을 가야하는데 집안 사정이 좋지 못했고또한 저와의 관계도 유학이란 목표 때문에 소홀해 졌습니다. 거기다가 고시원에 혼자 살아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던 그녀는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갔습니다.
어느덧 100일이 되었습니다. 처음 저희 집에서 그녀와 함께 저희 어머니를 뵌 날이기도 하죠.. 그렇게 저희 어머니를 뵌 후 100일 캐잌을 사서 어느 한 커피숖에 들어갔습니다. 무심한 눈으로 그녀가 캐잌에 초를 꽂고 불을 붙이는 것을 보고 있었죠.
그러던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릅니다.. 그 때 깨달았습니다. 제가 얼마나 나쁜 놈이였는지. 전 어렸을 때부터 저와 저희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습니다. 그렇기 전 절대로 그런 남자가 되지 않겠노라고.. 절대 내 여자를 울리지 않는 남자가 되겠노라고.. 그렇게 다짐하고 다짐했건만.. 전 그 때 제 모습에서 아버지의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목놓아 울었습니다. 그녀와 함께..
그동안 쌓였던 것을 토해냈습니다. 울먹이며 얘기하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이뻐보였습니다. 나를 이렇게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었구나.. 내가 그리 모질게 굴었는데도 아직도 나를 위해 울어주는 여자가 있구나.. 전 처음으로 가슴이 따뜻해 졌습니다.
그날 밤새 그녀와 얘기를 했습니다. 그동안 서로간에 섭섭했던 것들을 털어놓았고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지만 그런 것들을 대화로 풀어가기로.. 서로 그렇게 약속하며 다시 한번 사랑을 다짐했죠. 참 웃기는 일이지만 그 날 그녀는 저와 헤어지기로 단단히 결심을 하고 왔었답니다. 몇번이나 헤어지자고 말하려 했었는데 싸늘한 저의 모습에 기가 죽어 말도 못하고 그런 제가 너무 밉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라 차마 말을 못 꺼냈었답니다. 그 말을 듣고 어찌나 울었던지..
그녀는 결국 유학을 포기했습니다. 집안 사정도 그렇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게 유학인지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한 결과.. "아니다" 라는 결론이 났었던 거죠. 그녀는 다른 목표를 설정했고 그것은 바로 선생님 이였습니다. 대학4년 동안 선생을 할거란 생각은 못했었던 그녀는 다시 대학원을 다니며 선생 자격증을 취득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을 다니게 되었죠.
대학원은 집에서 멀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와 함께 버스를 타고 학교에 자주 갔습니다. 2시간30분 거리를 말이죠. 그녀가 공부할 동안 저는 이곳저곳 서성이며 학교주변을 배회했고 그녀가 학교를 마치면 같이 맛있는 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내려오며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잠이 들곤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두번째 시련이 닥쳤습니다..
그 당시 그녀의 집안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였고 부모님께서 학업을 마치기 전까지는 교제를 허락치 않으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와 그녀의 사이도 비밀로 하고 사귀고 있었습니다. 근 1년을 그렇게 몰래 사귀었죠. 그러던 것이 저의 재촉과 또한 부모님을 속인 다는 죄책감에 그녀는 결국 저희 둘 사이의 관계를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것은 어머님의 차가운 냉대.. 그리고 헤어지라는 독촉..
저는 이해 할 수 없었지만 저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그녀는 부모님의 명은 곧 법이였습니다. 여태껏 한번도 부모님이 하지말라고 했던 것을 해본 적이 없었던 그녀는... 처음으로 어머님께 대들었습니다.
"절대 못헤어져요!!"
단호한 그녀의 대응에 어머님께서는 더욱 더 차가운 독촉으로 응수했습니다.
좋았던 부모님과의 관계는 깨어져가고 하염없이 울기만 하던 그녀... 너무나 가슴이 아팠지만 그래도 사랑이란 단어 하나에 한편으로는 너무나 행복해 하던 그녀...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고.. 집에 들어가기만 하면 어머님과 싸우고 .. 울고.. 그렇게 하루를 지내는게 너무나 힘들다고.. 도저히 어머님 말씀을 거역하지 못하겠다고.. 그리고 나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준다고.. 내가 뭐가 잘라서 너에게 우리 부모님이 너한테 그렇게 대하냐고.. 나는 그런 것을 더이상 못 보겠다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그녀가 저에게 이별 통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고민했습니다. 너무나 큰 고민이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했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도저히 어찌해야할지.. 전 알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 사랑하는 사람이 더 이상 아파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하나 때문에 그녀가 그렇게 괴로워 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녀와 헤어졌습니다. 서로 붙잡고 정말.. 탈진할 정도로 울었습니다. 그녀와 헤어지고 그녀가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을 보면서.. 저는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하나님.. 도대체 왜... 왜..."
처음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빌었습니다.. 제가 다 잘 못 했으니.. 정말 착하게 살겠으니 그녀만은 제발... 제발... 허락해달라고... 울고.. 또 울고...
다음날이였습니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직장에 나가고 있었습니다. 문득 버스를 타고 가는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사랑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을 보며 한심하단 생각을 했었는데.. 그 땐 정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죽고싶다고..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가 허락하셨어! 철수야..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어!엉엉엉..."
그렇게 말하며 전화 속에서 울던 그녀의 목소리.. 저 또한 목놓아 울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허락해주신 그녀의 어머니와.. 또한 하나님께..
그렇게 다시 시작한 저희는 전보다 더더욱 끈끈하게 뭉쳐진 사랑으로 다른 사람의 미움을 사는 커플이 되었습니다. 정말 제 눈에 콩깍지가 씌었는지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머리 감지 않아서 기름진 머리를 묶고는 투덜대는 그녀의 모습도 사랑스러웠고 겨울에 너무나 추워 콧물을 훌쩍거리던 그녀의 모습도 너무나 긔엽고 사랑스러워 손수 닦아주기도 하고.. 사랑을 하니.. 그녀의 단점도 더이상 단점이 아니였습니다.. 제겐 너무나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죠.
아침이면 전화해서 장난스레..
"오늘은 쾌변했어?크크킄..."
"아~ 몰라.. 히.."
이럴 정도로 말이죠.. 하하하..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어떨진 모르겠지만 전 그런 그녀의 모습 또한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였습니다.. 또다시 그녀의 집안에서 들어오는 독촉..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다는 그녀의 어머니.. 임용고시를 치려면 앞으로 2년.. 그 동안은 교제를 허락치 않겠다고 통보해버리셨습니다.. 다시 시작되는 그녀의 전쟁... 매일을 어머니와 싸우며 울고.. 저와 만나서도 느닷없이 울며 안기던 그녀의 모습.. 그렇게 그녀는 또다시 마음이 피패해져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 울었습니다. 너무나도 슬피 우는 그녀의 모습에.. 다시 한번 우리 사랑 변치 말자는 약속을 하며.. 그녀의 손에 끼워준 커플링.. 그렇게 저희 흔적을 그녀에게 남기며 저는 육군훈련소로 떠났습니다..
군대를 가고 나서도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지만 그녀는 군에 있는 저를 생각하며 꿋꿋히 버텨왔습니다. 저는 의경을 지원했기에 조금만 지나서 부산에만 자대 배치를 받으면 볼 수 있었기에 그녀는 그 하나 믿고서 버티고 버텼죠..
결국 자대 배치를 부산에 받았고.. 그녀와의 첫 면회.. 안고 싶었고 입맞추고 싶었지만 차마 하지 못하고 두손을 꼭 붙들고 하염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눈빛으로.. 고생많았다고.. 그 동안 잘지냈냐고..
자대 배치후 한달 동안은 외박을 나가지 못했습니다. 한달이 지난 후 첫 외박을 나가 그녀와 함께 서면 거리를 돌아다닐 때의 그 기분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누가 어찌 보든 상관없이 저와 그녀는 서로를 꼭 껴안고.. 그렇게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데이트를 했지요..
한달.. 두달.. 지나가며 그녀는 고민했습니다. 집안에서의 독촉이 정말 절정에 달했고.. 그녀는 지쳐갔습니다.
그러던 것이 결국엔 또다시 헤어짐을 가지고 왔습니다.. 사랑하지만.. 더이상 서로에게 상처가 되기에 헤어지자고... 더 이상 상처를 주지 못하겟다고.. 그녀의 어머님이 저에게 주는 그 냉대가 너무나 미안하다고.. 나같은 여자.. 그냥 잊어버리라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저에게 그렇게 말하는 그녀...
또다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울고... 또 울고...
가슴이 찢어질 듯한 슬픔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주일날 교회에서 만난 후.. 그녀에게 부른 애칭.. 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우리 이제 헤어졌다고.. 그러면 안된다고... 또다시 눈물을 흘리며 그렇게 말하는 그녀...
차라리 속이자고.. 부모님 몰래 만나자고...
하지만 너무나도 착하게만 자랐던 그녀는.. 차마 또 다시 부모님을 속이지 못하겠다고.. 지난 1년동안 죄책감에 너무나 시달렸었다고.. 그렇게 말하던 그녀에게 또 다시 부모님을 속이란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틀이 되도록 연락을 끊었습니다.. 처음엔 너무나 화가나서... 내가 그렇게 좋다면서.. 그 까짓 거짓말 하나 못하냐고..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너무나 화가나서 이틀을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삼일째..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초췌한 그녀의 목소리..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고.. 그렇게 얘기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거절했습니다. 다시 시작할 자신이 도저히 없다고.. 너무 무섭고 두렵고.. 힘들다고..
그리고 다시 들려오는 충격적인 소식.. 그동안 찍었던 사진과 그동안 적었던 글들... 싸이에 그렇게 남겨져 있던 그 자료들을 지웠다고.. 홧김에.. 이틀동안 전화가 안오길래 정말로 끝났구나 하는 생각에 .. 나도 모르게 홧김에 지워버렸다고.. 탈퇴할 뻔 까지 했는데 겨후 정신을 차렸다고.. 미안하다고..
전 화가 났지만 참았습니다.. 얼마나 흥분했으면...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랬겠냐고..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후.. 그녀는 하나씩.. 저와의 인연을 끊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마음이 떠난 채로 끊는 것이였으면 미련없이 떠나보낼 수 있으련만... 나에게 한마디 한마디 할때마다 우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일 전.... 그녀가 나에게 마지막 인연의 고리를 끊으려 했습니다.... 커플링...
그녀가 제가 사준 커플링을 돌려주겠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그녀와의 추억이였습니다. 전 도저히 맨 정신으론 그걸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와 사귀고 난 후 끊었던... 2년간 끊었던 술을 입에 대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마시고 또 마시고... 취하려고 마신 술이지만 마실수록 또렷해지는 정신...
그녀가 왔습니다... 나에게 커플링을 건냈습니다...
"미안.. 나같은 여자.. 잊어.. 나 이런 여자야.. 나밖에 모르는... 그러니 잊어..잊고 더 좋은 여자 만나...꼭..."
울면서 ...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말하는 그녀.. 차라리 독하게 마음먹었으면 마음먹은 김에 차갑게 얘기 했으면 좋으련만... 눈물 흘리며.. 그렇게 우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아 ... 떠나보내야 하는가...'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보내야 한다...? 내 사전엔 그런것은 없다.. 라고 생각했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아파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차마 다시 시작하자는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이런 아픔을 겪게 할까봐서... 또 그 아픔을 이겨낼만큼 내 존재가 그녀에게 가치가 있을까 라는 생각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전에는 그녀에 대한... 그저 무한한 신뢰감에.. 충분히 내 존재가 그녀의 아픔과 슬픔을 덮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아픔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컸나 봅니다...
이제는 외박이 기다려 지지 않습니다.. 그 전에는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던 외박이였건만.. 이제는 나와서도 머물 곳이 없습니다.. 안으로나 밖으로나 정말 힘든 일 뿐입니다.. 저 또한 지쳐갑니다.. 그녀 생각에.. 매일 눈물이 흐릅니다.. 지금도 자판은 제 눈물 범벅이군요..하하..
참 바보 같은 저의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도 저를 사랑합니다.. 그건 확실합니다..
아직도 이렇게 아픕니다.. 그녀를 생각하면요..
제가 그녀를 잡아야 하는 건가요..? 그녀없으면 정말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정말 제 인생에 꼭 필요한 존재 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아파합니다....
어떻하면 좋죠....????
아... 이상황... 이현실.... 정말 하루가 꿈같지만 ... 깨어보면 현실입니다...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그녀가 미칠듯이 보고 싶습니다...
이젠 전화를 하기도 힘듭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녀에게 달려갈까봐...
사랑하는데... 헤어져야만 하나요... ?
이게 옳은 걸까요...?
이젠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