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교사가 학교 생활하며 느낀 현재 학교의 문제점

Okkk2021.03.11
조회837
안녕하세요!저는 지금 20대 후반이고 중학교에서 교사를 하고 있습니다.교과는 체육이구요. 생각보다 일찍 임용이 되어 올해로 6년차입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학교폭력 문제가 대두되기도 하고, 종종 학교에서의 문제들이뉴스로 나오고는 하는데요. 그런 뉴스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저는 오늘 누군가 봐주지 않아도 이 익명의 공간에 소리쳐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먼저 짧다면 짧은 교직생활을 통해서 느낀 것은 학교라는 곳은 굉장히 보수적이고..꼰대들이 장악하고 있는 집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 조직이나 다 그렇겠지요.또한 모든 집단이 그런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제가 느낀곳에서는 그랬습니다. 제가 아직젊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냥 답답했습니다. ㅎㅎ
요즘 학교에서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면 보통 그런 생각들을 하실겁니다."요즘 애들이 선생님한테 대들고 난리도 아니지?", "학부모들이 아주 극성이라지?"라는 생각들도 좀 하실겁니다. 물론 아예 없는 것도 아니지만 드문 경우에 속하죠.
근데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건.. 교감, 교장들의 마인드입니다.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 아주 가벼운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 학생들이 체육시간에 입는 조끼가 있습니다.이건 학생들이 입고 사용하다보면 땀냄새가 당연히 나겠죠. 그럼 세탁을 해야하는데. 제가하지요. 학교에 있는 세탁기로요.학생들이 냄새나는 조끼를 입게할 수는 없기에 주기적으로 세탁을 합니다.조끼의 양은.. 100장 내외입니다. 근데 세탁기가 고장이 나서 세탁을 할 수가 없는겁니다.
교장님이 병가로 부재중이시라 교감님께 세탁기가 고장이 나서 세탁을 못한다고 했더니그걸 왜하냐는 겁니다.. 당황했습니다. 당연히 고쳐주거나. 돈이 많이 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주실 줄 알았는데. 그래서 제가 "예..? 애들이 입는거고.. 땀냄새도 나니까 해야된다" 고 했더니그깟 조끼 세탁하는데 학교에서 세탁기까지 해줄필요가 있냐는겁니다..ㅠㅠ
아니... 이게 뭔소리에여..ㅠㅠ 제가 직접 빨래 돌려서.. 애들 입히겠다는데.. ㅠㅠ열심히 하겠다는데도.. 못하게합니다. 이런 피해들은 학생들이 고스란히 입게됩니다..학생들을 위해서 열심히 항변하면 저만 4가지 없는 놈이 되는것이구요..ㅠㅠ저항 안하고 그냥 윗분들의 얘기를 듣자면 저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비난을 얻게 되겠죠..학생들의 비난이 더 무서워서 교감장님들과 싸우는걸 택하기는 하지만요.. ㅎㅎ
진짜 교감님은 애들이 피해보는건 생각도 안하네요.. 교육자의 마인드를 안가지고 계신분이교육계에서 사령탑에 앉아계시니..아래 선생님들 다 힘들어하시고 학생들도 피해봅니다..아직 미해결로 진행중이라 열심히 어필해보겠습니다..ㅠㅠ
2. 요즘은 학생들 함부로 때리거나 벌을 줘서도 안되는거 아실겁니다.학생인권조례로 학생들의 인권이 지켜지기 때문입니다.참 잘된일이죠.. 아마 90년대생 이상은 다 아실거에요.그 시절 학교라는 곳이 얼마나 무서웠던 곳인지..저 고등학교 때 딱 체벌이 사라졌던 기억이 납니다.근데 체벌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학교로부터 화장이나 두발의 자유도 얻게 되었지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학생들이 화장을 하든 두발을 자유롭게 하든본인이 성장하고 인성을 키우는데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어떤 분들은 10대가 화장하는건 좀 아니지..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어요.그렇게 생각하시는 것까지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고, 법이 바뀌어서학생들에게 화장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더이상 강요할 문제가 아닙니다.
근데 오늘날까지도 저희 학교에서는 화장을 잡고 있습니다..ㅠㅠ (아닌 학교도 많습니다!)제가 조례 규정까지 보여주며 저희 교사들이 그럴 수 있는 권한은 어디에도 없다라고몇번이나 말해보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논리도 없습니다."시대가 변했다고 하지만 아직 학부모들과 우리들은 10대가 화장하는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있다.""10대가 화장하는건....음...좀... 그렇잖아?""ㅇㅇ선생님이 나중에 교장이 되거든 그때쯤에 한번 노력해봐. 근데 지금은 아냐"
논리적으로 저를 설득하면 제가 납득하겠지만.. 그냥 .. 보기에 안좋다라는 둥..그냥 본인들 눈에.. 옛날로부터 10대들의 모습은 그래야하니까..라는 이유입니다.화장을 하는게 나쁜짓을 하는것이 아닌데요..ㅠㅠ
저희반 학생들, 저희 학교 학생들 정말 엄청 착합니다. 이것저것 많이 해주고싶어서열심히 학생들을 위해서 싸우는데 20대인 교사, 20대라는걸 벗어나서 그냥 교사로서넘기힘든 장벽들이 너무 많아서요.우리 학생들이 너무나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시대가 이렇게나 흘렀고 정말 많은 발전이 있었는데도 마인드가 발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많은 진전을 못하고 있는 수많은 학교에 선생님들... 힘내자구요...! 좋은 관리자분들이 점점 많이 나타나실겁니다.
ps. 이것도 선생님들의 능력부족이니, 더 열심히 싸워서 너희들에게 좋은 일들만 있게 노력할게..ㅠㅠ미안..우리반 ㅠㅠ.. 미안 우리학교 얘들아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