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가 그리워진건가

ㅇㅇㅇ20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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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때 친해진 같은반 친구인데 내가 그 친구를 정말 믿고 많이 좋아했었어. 그 이유가 학교에서 체육복 갈아입는데 내 몸에 멍이 있던걸 그 친구가 봤어 그 멍들은 아빠한테 맞아서 생긴 멍들이고 이기적이게 내가 편해지기 위해 자해를 했어 그 상처도 그 친구가 봤고 나는 이걸 안 보이게 하려고 노력 했어 수업 시간표가 바뀌어서 갑자기 갈아입게 됐거든 그렇게 그 친구한테 들키고 가끔 몸 움직이는게 너무 힘들어서 학교 빠지는 날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연락해주고 걱정해주는 친구였어 그 친구가 주변 사람들한테도 정말 착하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평판이 좋았어 그런데 내가 학교에서 수업 끝나고 앉아 있었는데 그 친구가 내 앞자리에 앉고서는 요즘 좀 어때? 아빠가 안 때리셔? 이렇게 물어보더라고 내 옆자리 대각선에 같은 반 애들도 있는데 갑자기 그렇게 물어봐서 당황스러웠고 너무 싫었어. 근데 악의없이 그냥 물어본게 느껴지는 거 같아서 그냥 넘어갔어 설마 주변이 들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고 그 날 밤에 내 짝꿍이 페메로 물어보더라고 너 아빠한테 맞냐고 이 일이 있고 그냥 넘어갔어 악의적으로 한게 아닐거라 생각했거든

그렇게 2학년이 됐고 나는 학생회를 했고 그 친구는 전교부회장이 됐어 그렇게 붙어있는 시간은 더 많아졌고 아빠의 폭력은 더 심해졌어
원래 집에서 잘 안마주치려고 혼자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간다거나 동네 구경하면서 시간 떼우고 집 들어갔는데 이제는 그 친구와 함께 다니니 그 시간을 나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같이 보낸다는게 너무 좋고 행복했어. 내 편이 생긴 기분이었거든
학교 행사가 많아서 학생회실에서 소품 만들고 행사 준비를 하다보니 10시까지 남아있는 날이 많았어. 그렇게 시간을 떼우다보니 학교 끝나고 학생회실로 가는게 버릇이 들었어. 그러다보니 학생회 애들하고도 조금 말이 트기도 했고 난 낯가림이 심해서 학생회 일 말고는 말을 안해본 애들도 있었어 그런데 그 친구가 학생회 여자애들한테 내 얘기를 했다는거야 내가 왜 집에 늦게 들어가는지 왜 학생회실에서 시간을 떼우는지 내가 자해를 하는것도 전부 얘기를 했다는거야 나는 ㅇㅇ이가 너무 걱정된다 요새 아빠한테 맞는게 더 심해져서 집에 늦게 들어가더라 그거때문에 나도 ㅇㅇ이랑 같이 늦게 들어간다 이런식으로 얘기를 했었나봐 그걸 들은 학생회 여자애들 중 한명이 나한테 얘기해줬고

그리고 그 친구가 또 얘기를 했대 요즘 ㅇㅇ이가 자해하는 거 같아 아빠때문에 많이 우울해서 그런가 걱정된다. 이렇게 이 말 듣고 정말 충격받았어 나에게 힘든 시간들이 쉽게 얘기가 꺼내진다는게 너무 충격적이었어.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다는 기분을 처음으로 느꼈어 정말 걱정이 돼서 말을 한건가 의심이 들고 패닉상태였어. 그 뒤로 학생회 여자애들이 내가 안쓰럽다는 듯이 쳐다보는 눈들이 느껴졌거든
그저 내가 피해망상이 생긴거라 생각했어 내가 예민해서 그런거라고 이 일이 있고 얼마 안지나서 집에 경찰을 부른 일이 있었어 내가 도저히 못참겠어서 신고를 했거든 그래서 새벽에 잠을 못자고 뜬 눈으로 밤을 새고 학교를 간적이 있는 날인데 그 날에 내가 학교 끝나고 들어가기 무서워서 학생회실에 있었어 그 친구랑 같이 내가 잠을 못잔걸 알고 있었고 같이 있어주겠다고 했어 근데 학생회 남자애들이 온거야 왜 여기있냐고 대답을 못했지 일단 어물쩡 넘어갔는데 그 친구는 그 남자애들이랑 놀고 나는 안 친해서 그냥 핸드폰 하면서 누워있었어 그러다 잠이 들려했는데

그 친구가 내가 자는걸 확인하는거야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 친구가 날 부르는데 대답을 안했어 안 자고 있었는데 여러번 부르다가 이제 안 부르길래 일어나는 척 하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학생회 남자애들한테 내 얘기를 하더라고 뭐라고 했는지 아직도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나
아 우리 왜 여기있냐면 ㅇㅇ이네 아빠가 때리는게 너무 심해져서 시간 떼우느라 여기 같이 있는거야 저번에도 갑자기 심각해진게 ㅇㅇ이네 아빠가 지금 집 안들어오면 ㅇㅇ이네 어머니도 때린다고 협박해서 그런거야 이렇게 얘기를 했어 정말 생생하게 다 기억해 그걸 듣고 있는 내 기분까지 전부 그런데도 난 그냥 같이 지냈어 병신처럼 나한테는 믿을 친구가 그 친구뿐이라 생각했거든 그 친구는 나에게 1순위였어 정말 소중하게 생각해서 놓질 못했어 그리고 3학년이 됐고 또 나는 경찰에 신고했어 그날은 학교를 가질 못했어 너무 힘들었거든 그 친구의 부재중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어 내 밑바닥을 더이상 보이지 않게 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더이상 버틸 수 있는게 없어서 그 친구에게 또 찾아갔어.

실수를 한거지 그 다음날 학교를 가니 나에게 그 친구가 내 얘기를 한걸 알려준 학생회 아이가 날 안쓰러운 표정으로 어깨를 토닥여주더라고 내가 당황하면서 왜그래? 라고 물어보니 그냥이라고 하더라
그 일이 있고 내가 망가지는게 느껴져서 그 친구와 연락을 끊었어 학교도 잘 안나가고 최근에 그 친구가 내가 왜 연락을 끊었는지 내 주변 친구한테 물어봤더라고 졸업해서 이제 볼일이 없지만 가끔 그 친구가 그리워 내가 정말 호구같아 그렇게 상처 받았으면서 그 친구가 나에게 건넨 위로가 정말 진심 같아서 눈물 흘리는 날도 많았고 따듯한 감정이란걸 느꼈어 남에게 위로 받는게 이렇게 좋은거라고 처음 알았어 정말 따듯했거든 내가 과연 이 친구를 그리워하는걸까? 아님 그 추억들을 그리워하는걸까
술마시고 연락할까봐 그 친구 연락처랑 카톡 전부 차단하고 삭제 했어 내가 너무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걸까 가끔씩 후회하기도 했어 그 친구가 없으니 정신병원에 갔고 이젠 약에 의존할 수 밖에 없더라고 내가 너무 병신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