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건축공학과 취업 후 현실.

저기2021.03.13
조회23,218
유난히 게시판에 건축과 건축현장에 대한 질문글이 많은데 제대로 된 답변이 없는 것 같아 글 남깁니다. 
일단, 건축과 자체가 타 과보다 과제가 많은 편이고 현장답사나 실습도 있기 때문에 대학생활 자체에 할애 해야 하는 시간이 타 과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뭐 대학생활 얘기는 각설하고.. 
한참 이전에 엄태웅씨와 수지씨가 출연한 건축학개론 같은 영화 보고 망상을 갖는 사람이 많은데 영화 속의 엄태웅 같은 분은 소수의 건축전공자이고 현실적으로 건축과 나오면 현장근무가 대다수라 생각하면 됩니다. 
제 생각으로는, 건축과로 건축전공을 한다면 건설현장8에 설계2 정도의 비율이라고 생각되네요. 수요와 공급만 생각해도 그정도고 일부는 본사로도 빠지고 하는데 건축과라 하면 대개 현장근무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설계는 비교적 학벌을 중시하는편이고 시공은 학벌보다는 경력과 자격증을 우선하는편이긴 했는데 요즘은 학력이 높아지고 관련전공자가 많아지면서 시공도 학벌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우가 잦아지는 거 같습니다. 
시공과 설계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설계는 일단 비교적 박봉입니다. 특히 신입의 경우가 그렇고 취업회사가 대부분 개인회사나 중소 기업인편. 물론 대기업도 채용합니다. 유학경험도 중요시 하고 예전엔 밤샘야근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워라밸을 찾는 곳도 있다고 하네요. 
건축사를 취득 후 개인 창업을 한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건축가처럼 고연봉에 비전이 밝겠지만 건축사를 취득하지 않는다면 현장시공보다 비전이 밝은편은 아닙니다.(연봉이나 수명 등등) 
뜻이 있다면 몰라도.. 
그렇다고 시공은 야근이 없느냐? 밤을 안샐뿐이지.. 야근은 똑같이 잦습니다. 현장(시공)은 기본출근 시간이 7시입니다. 업무시작 시작시간이.. 신입은 6시30분엔 와야겠죠.. 퇴근은 6시로 정해져 있는편이나 6시에 퇴근 딱 하는 회사는 대기업에도 드뭅니다. 
최근에는 시스템을 다운시켜서 강제퇴근 시키기는 하는데 그런 회사도 소수이고.. 대부분 6시30분 7시, 야근하면 9시,10시까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7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 하는 것도 이미 타 직군에 비해 시간오바인데 여기에 야근까지 하네요? 물론 저 시간 내내 일하진 않습니다. 아침밥도 맥여주고 체조도하고.. 점심도 맥여주고 휴게시간도 있지만 뭐 현장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단 회사에서 쉬든 뭘 하든 일하는거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토요일도 격주로 출근합니다. 
근데 이런 것들도 불과 얼마 안된 일이고 몇년전만해도 주6일에 하루 13시간 14시간 근무가 기본이었습니다. 주 52시간제 정착..? 어느나라에 있는 제도인지.. 게다가 수주는 전국적으로 받아서 수도권 거주자여도 지방으로 발령냅니다.. 타지 숙소생활... 그렇다고 1인1호실 주는 것도 아니고 기본 3인 1호실입니다. 2명의 아저씨들과 같은 곳에서 생활하면서 방만 혼자 쓰는 구조입니다. 모르는 사람들과 써도 불편하고 아는 사람들과 쓰면 최악입니다.
현장은 기본 2-4년 단위로 바뀐다고 생각하면 되고.. 현장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고.. 머리 떡지고 위험하고 냄새나고 먼지날리고 사람 죽는것도 더러 봅니다. 
대체로 일용직분들이나 기능공분들 사고죠.. 현장시공분들도 그낭 노가다꾼이라 칭하긴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막노동은 하청분들이나 일용직에서 도맡아 합니다. 산업현장은 당연히 산재가 많구요. 대기업이건 중견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현장분들은 아무래도 표현도 거칠고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합니다. 
부서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현장이란게 본인이 속한 회사 외에 하청업체와도 나름의 협업이 필요한데 그 하청분들은 더 거세고 거칩니다.더군다나 당연히 직업 특성상 전부 다 남자로 포진되어 있고.. 때문에 여자분들은 특히 버티기 어려워 하죠. 서류업무가 주인 공무파트는 여자분들이 비교적 있는 편입니다.현장의 꽃이라 하는 현장소장은 되기 어렵겠지만요.. 현장을 통솔해야 하니.. 현장은 근데, 남자들도 버티기 어려워합니다. 저 역시도 이직하고 이직한 후 건축에 자리 잡았으니요..
요즘 세대분들의 가치관과는 많이 맞지 않는 직종이기에 건축을 전공했음에도 건축직종을 택하지 않는 사람이 태반이고, 남자들도 직종변환을 많이 꾀하기에 요즘 건설현장에 대리급 과장급이 귀합니다(20대후반 30대초중반 경력자들) 타 직종을 전전하거나, 타 전공에서 넘어오는 경우도 있으나, 대체로 절박한 사람들입니다.(직종이나 취업, 급여에 대해서) 
건축이 돈은 될지언정 그만큼 삶을 갈아넣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산업군에서 연봉은 높은편으로 알고 있긴한데 또 그렇게 내로라 하는 직종처럼 엄청 많이 버는건 아니구요.. 뭐.. 장점도 있긴 합니다.. 
산업 전문직이기 때문에 굶어죽을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코로나시국과 맞물렸는데도 불구하고 인력난이 있는편이라 건설업계채용은 활발하구요.. 물론 대기업은 비정규직위주.. 사회 발전과 더불어 삶의 질이 향상되고 사람들이 거주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재건축이나 신축도 성행하고.. 여러 이유로 신도시도 계속 추진되고 있기에 비전도 좋아 보이구요... 4차산업혁명이 와도 아마 전문건축인들은 크게 변동 없을 것 같고.. 
아 그리고 인테리어와 건축은 별개입니다. 인테리어는 디자인쪽이나 실내인테리어에서 따로 하는거고... 건축과 나와서 인테리어 하는 분들도 꽤 있는데... 전망도 좋지 않고 약간 비주류에 속합니다.
건설이란게 파트나 직종이 다양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건축과,건축공학과를 졸업한다고 했을 때 취업지 메인은 보통 종합시공사(삼성,대우,gs 등등..)와 설계사무소 입니다. 
전공이 아니더라도 다른 곳으로 취업을 할 수는 있긴 합니다... 그냥 건축을 살리지 않고 취업을 한다면 경쟁력은 비주류 문과계열정도로 생각해도 될 것같네요.
10년 전만해도 각 학교의 건축과는 탑급으로 입결이 높았는데 지금은 많이 낮아졌다고 하죠.? 사회를 주도하는 산업이 바뀌고... 시대의 흐름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는거겠죠... 
여러가지로 더 알려드리고 싶은건 많지만... 피곤해서 이만하겠습니다.. 여튼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건축 전공자가 건축과를 추천하는 건 본적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