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알고있기 아까운 미담

ㅇㅇ2021.03.14
조회69
금요일 시흥시 정왕역 에서 버스 타며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탔던 20-1번 버스가 시화 공단을 지나가는 버스라 출,퇴근 시간대는 사람이 2호선 지옥철 못지 않게 많습니다

피크 시간대는 아니었지만 좌석은 전부 차고 몇몇 분들은 서서 가고 있었습니다

정왕역 환승센터 다음 정류장인지, 그 다음 정류장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임산부 한 분과 어린 남자아이가 탑승했습니다

저보다 몇칸 앞쪽에 앉으신 대학생(근처에 산업기술대학교가 있기도 하고 10시에 백팩 메고 타는 사람은 대학생이 맞을겁니다 :) ) 남자분이 자리를 양보해 주시더군요

임산부 분이 아이를 앉히려고 하시자 남자분이 말리시며 걱정 마시고 우선 앉으시라고 권유하셨습니다

저와 거리가 너무 멀어 자리를 아이에게 양보해주어야 하나 하고 고민하는 도중 남자 분이 아이에게
"동생, 아버지가 안 계실땐 엄마랑 아기는 제일 큰 남자가 지켜줘야 하는 거야, 동생도 할 수 있지?" 라고 말하셨습니다

남자 분이 아이 손을 잡고 같이 가주셨고, 대학교를 지나쳐 앉을 자리가 생겼습니다. 아이를 앉힌 다음 하차벨을 누르시고 내리시더군요


버스가 신호에서 정차하고 잠깐 돌아봤더니 그 남자 분이 반대편 정류장으로 다시 가고 계셨습니다. 그 등이 얼마나 넓어 보였는지 아직도 생생하네요

얼어버린 경제와 힘든 시국 속에서 짧지 않은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의 마음에 따듯한 온기가 전해졌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