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만이라도 일상에서 행복하고 밝았으면..

인어2008.11.30
조회1,127

시모 모시고 사는동안 제자신을 잃고 변해갑니다. 그것도 안좋게.

그래서 서글플때가 있답니다....

아무리 추스려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지 못하는건 제 수양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겠지요.

시모에게 저란존재는 그저 모자라고 부족하고 불편하고 성질나쁘고 한낱 무보수 인력에 불과한지 모르겠습니다. 친절하게도 너는 나에게 고마워해야하고, 내가 네 눈치를 보며 위해주며 산다하며, 트러블 생긴후 화해 분위기 무렵이면, 어이없게도 당신을 친정엄마라고 생각하라며 쿨한척하시거나, 모든지 안팎으로 며느리탓을해가며 사십니다. 어른답거나, 진지하지 못하시네요. 빨리 순간모면만 몸에 익어서...나를 딸처럼 생각치 못하시는데 친정엄마처럼이라뇨.

툴툴거리는 나에게 남편은 이젠 면역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결혼생활하며 애로사항이 있고, 나보다 더하게 시댁살이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다고요. 하지만 그건 일시적인 위로가 될뿐, 사는내내 나에게 큰힘이 되지 못하는 말인듯 합니다.

경제적으로 분가를 못한다지만, 앞으로 시모 연로하셔서 미루고, 시모 몸불편하셔서 미루다미루다 보면 시모 돌아가실때가지 모시게 될것 같고, 서로 떨어져 맘편하게라도 살아보지 못할것 같습니다.  말로는 언젠가 분가를 하겠지 합니다...전에 했으면 어떻게서든 했겠지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시모가 눈에띄게 악랄하지도, 너무나 일상적인 불평들로 보이는 남편에게는 이젠 그저 말그대로 일상이되어버리는것 같아요.

시모와 그저 한집에 살아서 불편한것이 아닌 살면서 말로 상처받아가며 내자신이 변할때마다 얼마나 힘든지 새삼 느끼고 삽니다. 그런데 시모는 그런 자신은 변하지도 않을것이고, 저보고 이해하랍니다.

곧 출산이 다가옵니다. 걱정입니다. 어찌 버틸지...집안일, 큰아이 챙기는일 더 스트레스 받을거 뻔하고 하루빨리 제몸을 추스릴 생각에 빠져있겠지요. 시모 당신이 도와준답시고 남들에게 말하기 좋고 눈에 띄는일만 할것이며, 애들 밥먹일생각안하고 종일 간식으로 떼울것입니다. 그러구 평생 생색감 만들겠지요. 며느리 몸조리 해줬다구요. 마음이 힘든데 산후조리가 과연 제대로 될까요. 임신했다고 기뻐하지도 축하한다는 소리 그 입에서 들어보지 못했으며 탐탁치 않아하는 눈치가 보일때마다 짜증 지대로 납니다. 기쁜 맘으로 아기를 키워야 하는데 뱃속에 있을때부터 이러니 착찹합니다. 먹어도 바짝바짝 마르네요..

요즘은 임신이고해서 그런지, 가끔 괜스레 남편을 탓하고 원망스러워합니다.

힘들때마다 따듯한 사람이고 나름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함께 힘이 되줘야 하는데...그런데 내가 불평할때마다 불만이었는지 모르지만, 남편이 나에게 원래 이기적이고 고집스럽고 예민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네요...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습니다. 당신도 지친거야...맘의 여유도 없어지고...

못사는 시누 내 앞에서는 맹자왈공자왈 부처같은 말씀 깔아놓으시더니 나없는곳에선 자격지심으로 울남편에게 대응해 맘약하게 하시고 우리도 별로 가진것이 없는데 사소한것까지 챙겨주시길 기대하시는것 싫습니다. 몸뚱이 하나남은 인생 그저 부모라고 사시는 시모 노후대책으로 아들가진것 연금타는냥 당신 주머니에 챙겨 쓰시는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쪼가리 맘도 싫습니다.

결혼해 맨땅에 헤딩하며 사는 우리집 몇년동안의 대출원금 갚은만큼 일년동안 시모에게 다 들어갔다는 말까지 해야 시모가 뭔가 깨닫을까요.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빼내 조카 등록금 대줬다고 알아주기나 할까요.하지만 아니던데요..상황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저 기대치만 있어가지고.

그냥 제 불편한맘일수 있습니다. 좋게좋게 생각할수도요..

어찌하면 둥글납작 없는듯있는듯 이런말저런말 듣지않고 제맘이라도 편하게 살수 있을까 궁리중입니다..차라리 바보멍충이가 되는게 나을까요..병신같이..아..답답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