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돈을 좋아하는 이유

쓰니20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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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글올려보는데 좀 쑥쓰러운데 내 얘기를 좀 할게

나는 중학교 3학년때까지 가정폭력을 당해왔어
엄마의 누나를 이모라고 하나? 아무튼 내가 딱 태어난 년도에 이모가 엄마명의로 몰래 돈을 엄청 빌린거야.

엄마는 몰랐지 그래서 모르는 상태로 시간이 엄청 지나니까 이자가 당연히 붙잖아. 그거때문에 제주도에 사는 우리한테 막 우편이 오고 그걸 알게 되고 우리 집안은 아주 개판이 됐지. 형한테 얘기를 들어보니까 우리 가족은 금술이 좋기로 아주 유명했데.

근데 그 대출 때문에 아빠는 매일 술먹고 엄마는 매일 맞고 맞다보니 깁스 한채로 해뜰때 출근해서 해뜰때 집에 와서 쪽잠을 자고 다시 출근하고 그랬어.

중 1때 엄마가 집을 나가고 형은 내가 초3때 서울로 도망치듯 상경을 하고 나는 중학교 3학년때까지 형과 엄마 대신 술 주정 상대가 됐어. 술에 잔뜩 취한채로 나를 더듬을 때도 있었고 자고 있다가 갑자기 배게로 내 얼굴을 엄청 누르더라고 숨을 못쉬게 집안이 개판 된 이유가 내가 태어난 이유라고 생각 했었나봐.
중3때 처음으로 죽을 위기를 넘겼지. 사실 살고 싶지도 않았어.
여느때처럼 술에 잔뜩 취한 뒤 장도리를 들고 오더라고 농약 한통이랑 내가 자고 있을때 나를 깨운다음 의자에 앉으라고 하는거야

아빠는 눈물을 엄청 흘리더라고 그때 하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게 머릿속에서 재생이 돼 "너는 잘못이 없고 너네 엄마도 니 형도 잘못이 없는데 왜 어린 너가 나때문에 이런 고생을 해? 그냥 같이 죽자" 이랬어
그때 할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할머니가 좋지도 않은 다리로 헐레벌떡 달려오더라고 "애비야 이 어린게 뭔 잘못이 있다고 그래" 딱 이랬어. 나는 그때 뭔가 툭하고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린거야 나혼자만. 머릿속은 자꾸 이상한 말들만 들리고 삐ㅡㅡㅡ 하는 소리도 들리고 그때 이후로 뭔가 아무것도 안느껴지더라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눈물도 안나고 감정이 없는듯이 한 7~8개월을 시체처럼 살다가 2년전에 연락이 끊긴 엄마가 나를 데리러 왔어.

김포 공항에서 엄마랑 형을 그 오랜시간동안 안봤는데 반갑긴 커녕 아무것도 안느껴지더라. 나를 버리고 도망친 사람들이야. 자기들만 살려고 도망친 사람들이야. 이런 생각만 들더라고. 뭐 여차저차해서 나는 육지로 전학도 가고 정신과도 일주일에 1번씩 지금까지 다니고 있으니까 한 5년 다닌거같네. 전학 와서 나는 정신과가서 뭔가 여러 말들을 해주더라. 나는 대답만 하고 무슨 검사도 하고 약 먹고 어느정도 나아지고 바로 알바를 시작했어. 머리는 나쁜편이 아니었거든 교과서만 보고 전교 7~9등 할정도 였으니까 근데 고등학교는 다르더라.

엄마랑 형이 준 용돈으로 문제집사고 혼자 독학만 해서 전교 2~3등은 했어. 특히 미술? 미술은 뭔가 좋았어. 다른 애들 다 싫어하는 판화, 풍경화 그리기 등등 미술시간은 유일하게 재미없지가 않은 과목이어서 늘 하던데로 하다가 미술산생님이 나를 따로 부르더라
믹스커피는 공짜로 얻어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
미술을 배워 본적이 있냐. 하고 싶은 일이 있냐 등등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할 말들 갑자기 미술 선생님이 내 손을 잡더니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재밌는것도 없으면 유일하게 재미가 없지않은 미술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미술도 종류가 많고 이런 미술말고 디자인 처럼 다양한 일들이 많다고 해서 어느정도 생각은 해봤지. 근데 대학교 갈 돈은 없고 배워본적도 없고 해서 전문학교를 알아봤지 패션디자인 쪽도 전문학교 괜찮다고 하더라. 딱히 흥미를 느끼는게 옷 밖에 없으니까 알겠다고 하고 교실로 들어갔지. 엄마한테 말하니까 무슨 메뚜기 뛰는 거 마냥 날뛰더라고 울면서 껴안았다가 미친것처럼 웃고 껴안고 그날은 엄마가 술을 먹더라. 그렇게 술을 싫어하던 사람이 술을 먹으면서 너가 처음으로 뭔갈 해보고 싶다고 한게 너무 기쁘고 행복한데 학교를 보내줄 능력이 안된다고 하더라 남들은 머리가 나쁘든 좋든 걱정없이 재밌게 학교 다니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를 못하니까. 그 뒤로 알바를 처음 해봤어. 별의 별 알바를 다 해봤지. 학교 끝나면 일하러 가고 집에 오면 자고 학교 가고 그걸 3년 반복했지. 전문학교 면접은 통과하고 알바로 모은 돈1500정도는 자취방이랑 등록금으로 쓰고 나머진 저축 그리고 정신과.

지금은 21살이야 학교는 한 학기 다니다가 휴학했어 예체능은 돈이 많이 든다고 하더니 진짜 많이 들더라. 지금은 오전, 오후 알바하면서 학교 다닐 돈하고 군대 갔다오고 일자리 찾기 전까지 쓸돈 까지 해서모으고 있어. 정신과는 그래도 꽤 꾸준히 다니고 있어. 어느정도는 정상이라고 생각해 상태도 괜찮아졌고.
가끔 식은땀을 흘리거나 악몽을 자주 꾸는거랑 트라우마 이거만 빼면 괜찮아

뭔가 소설같기도 하고 차라리 소설이면 좋을텐데 남들처럼 웃고 슬퍼하는 일이 오면 좋을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