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찔려서 그러는 거라고?

ooooo2021.03.15
조회528

안녕하세요 30대 새댁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심장이 뛰고 불쑥 불쑥 화가나서 제가 이상한건지 의문이 들어 결혼/인생 선배님들께 조언 구합니다.
글이 길어질것 같아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막상 쓰려니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우선, 위에 썼듯이 꽉 채워 결혼 4년차 30대 새댁임
애는 없고 남편은 같은 30대이지만 팔자에도 없는 아들같음. 연애 1년 후 결혼. 연애때는 대수롭게 넘겼던 언행들이 해가 갈수록 마음에 남아 곱씹게 되어 여기까지 옴.

남편은 평소 본인이 불우한 가정환경속에 일찍 사회생활을 하며 힘겹게 살아온것에 대한 자격지심이 매우매우매우매우 큼. 연애 전 하고싶은것 사고싶은것 심지어 먹고싶은것까지 본인을 위한 것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투잡 쓰리잡 하며 살아왔다고 함. 세상에 고생하는 사람중 본인이 천하제일인줄 아는 사람. 심지어 내가 하는 일은 본인 하는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함 (본인처럼 가정 환경서 부터 고생 안해봤고, 지금도 안하고 있다는 뜻.)하고픈것도 많고 욕심도 많고 야망까지 장착 했지만 항상 의욕이 앞서고 끝은 좋지 않은 전형적인 용두사미 형. 나도 연애때는 어린 나이에 고생했구나 싶어 되도록 하고싶은거 하게하고 위로도 해주고 자존감이 떨어질까 응원도 열심히 해줌. 남편도 알고 고마워함. 그러다보니 정말 본인 마음대로 다 될줄 알았나봄. 일단 하고싶은 일이 생기면 판을 다 벌려놓고 상의 하는 척 함. 내가 현실적으로 이건 아닌거 같은데? 우리 수준에 무리 아닐까? 등 상처받지 않도록 돌려 말하거나 반대하면 왜? / 아니 이러이러해서 현실적으로 우리 상황에 불가능인데? / 왜? 하면되지 내가 다 할게~ / (반복 - 대화불가, 말하기 지쳐서 그냥 하고싶으면 해도 좋은데 대신에 뒷감당은 스스로 해~ 라고 좋게 말함. 이런 식으로 본인 하고싶은일에 답정너(? 식의 언행을 함. 분명 나는 그 일들이 끝이 안좋을 거라는 것을 알았음. 조금더 와닿게 예시를 들자면,
남편이 어렵게 커서 그런지 돈에대해서 민감하고 욕심도 많음. 엄청난 짠돌이 수준은 아닌데 극단적인 예로 돈 준다 하면 장기라도 팔것같은.. 뭐 그런...
무튼, 남편지인 중에 펜션 사업을 하는 지인이 있는데
수입이 꽤나 좋은가봄. 나는 남의 일에 관심도 없고 내거나 잘하자 주의라 처음에 흘려 듣고 그런가보다 했음.
근데 남편이 한참을 그거에 대해서 이야기하더니 본인도 그 사업을 하겠다고 함. 나는 당연히 반대.
둘다 직장 잘 다니고 있고 갚아 나가야할것, 고정지출도 엄청난데 무슨 얼어죽을 사업이냐고 반대함. 그러나 남편은 이걸로 돈 벌수 있다며, 순수익 얼마얼마다, 우리 빚 한번에 청산 할수 있다며 지인들에게 돈 빌려, 은행 대출해, 어찌저찌 강행. 결과는? 당연히 코로나 직격탄 맞음 ㅎㅎㅎ 오픈과 동시에 코로나가 빵 터져버림ㅎ. 안그래도 한숨이 버릇이던 나는 절망과 우울의 구렁텅이에 빠짐. 원래 있던 빚에 또 빚이 생겨 생활고 까지 올 지경. 그런 와중 남편은 대출금 매꾸겠다며 일자리를 알아보다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하겠다고 함. 나는 당연히?????? 이런 상태가 됨. 남편왈, 페이도 짭짤하고 빚도 갚을수 있다고 함. 나는 당연히 반대. 결국 남편은 혼자 지역이동을 했고, 어느덧 떨어진지 5개월차. 펜션 사업 정리는 나몰라라 하고 내가 다 뒷처리 했고, 남편과 나 모두 버는 족족 빚 갚고 있음. 그렇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은 상태. 마이너스 직전으로 생활중.
그러던 오늘. 영 하지도 않던 전화가 옴. 자기가 일하다가 만난 지인이 있는데 해외 이민으로 인하여 사업장을 싸게 내놓는다. 순수익 얼마고, 이거면 우리 빚 다 갚고도 돈 모을수 있다 함. ㅎㅎ... 그 다음은 예상 되지 않음? 매번 이런식의 대화아닌 대화가 이루어짐.
문제는 매번 그럴듯 하게 이유를 대며 일을 벌리고는 뒷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음. 꼭 나한테 다 미루고(특히 서류적인 문제들. 본인 명의도 있으나, 거의 내 이름으로 되어있음...아직도 이해 안가지만 부부인데 본인이름이나 내이름이나 다를게 뭐냐며 나보고 하라고 우겨서(?) 등 떠밀려서 하게됨... ) 나중가서 내가 똑바로 처리를 안했다며 내탓함. 이런일들이 크고 작게 반복되다보니 내 탓하지말라며 화도 내보고 싸우기도 하고 나로써는 트라우마 생길 지경임. 정작 본인은 자기가 언제 그랬냐며 탓하는게 아니라 사실이라고 인정할건 인정하라고 함. ㅎ... 싸울때마다 내용은 거의 이렇게 같은 레파토리랄까.. 나한테 본인 입장 생각안하고 내 생각만한다며 이기적이라고 하면서 본인도 못지 않게 이기적임.

남편입장: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이것저것 해보고 돈도 버는데 고맙다고 하지는 못할망정 내탓이냐 너는 한게 뭐가있냐 나만큼 고생하냐.
내입장: ??? 누가보면 탱자탱자 논줄 알겠다 나도 일 안한거 아니고 타지에서 혼자 고생하는거 알고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에 안 힘든 사람없다. 그러게 내가 처음부터 안될일이고 감당 못할일 벌리지 말라고 했지 않냐. 그래놓고 왜 다 내탓하냐. 아님 같이 해결을 하던가 떠밀지말던가. (내가 이런 내용으로 아주아주아주 잘 돌려서 꾹꾹 눌러가며 좋게좋게 위로와 사랑한다, 잘 살아보자는 장문의 카톡도 몇번이나 보냄.)
남편입장2: 내가 언제 니탓했냐. 니 자격지심에 찔리는거다. 내생각은 하나도 안하냐. 몸 아파 가며 돈벌어다 주는데 걱정도 안하고 물어보지도 않냐
내입장2: 언제 연락이나 했냐 하루에 생존신고 카톡 3번 보내는것도 할까말까 억지로 하는거 같은데 연락이 되야 걱정을 할거아니냐 그러는 너는 혼자있는 내 걱정하냐
(반복)

이런 내용을 4년 동안 반복함.
한 2년 동안은 진짜 내 잘못인가 괜히 내가 못해서 앞길 막는건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자괴감에 안그래도 낮은 자존감은 바닥을 뚫고 들어가 죽고싶었고 우울증도 있었음.(현재 진행) 근데 이런 패턴이 가스라이팅인것을 알고 난 후에는 남편이랑 이런 대화하면 화부터 치밀어 오름. 나는 더이상 싸우기 싫어 아무말도 안하고 꼭 필요한 말만 함. 그러면 내가 '논리적인척' 하는 본인 말에 깨갱하는 줄 암. 그러고는 아무일 없던 척 말을 이어감. 남편은 본인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듯. 없던 정신병도 생길 판 임. 늘 뭐가 안풀리면 내 탓을 하고 내가 본인 앞길 막는것 처럼 이야기 하면서 언제 그랬냐 나몰라라 하는 상황... 나는 이미 상처 받을 대로 다 받고 마음속에 트라우마도 생기고 있음.. 덜컥 이혼하자니 사실상 겁도 나고 생각도 많아지고 지난 시간 동안 내가 남편에게 다 맞춰 주었던걸 생각하면 억울하기도 하고..
요즘은 툭 건드리면 왈칵 쏟아질듯한 감정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음.



쓰고보니 두서없이 막 쓴거 같네요...
여전히 저는 알수 없는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잠도 못잘 지경이구요, 가끔 약물의 도움(우울증약)을 받기도 합니다 인생 선배님들, 제가 이상한걸까요? 이 모든일이 제가 남편의 서포트를 제대로 안해서 일까요? 객관적인 판단 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