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과에 화가 납니다

ㅇㅇ2021.03.15
조회1,082
안녕하세요. 돌 안된 딸이 있는 30대 여자입니다.

답답해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봅니다..
어디 털어놓을 곳이 마땅치 않네요
음슴체,반말 ㅈㅅ

난 어렸을적부터 엄마에게 학대를 받고 자람..
정인이 사건정도는 아니지만 언어폭력(욕+기본 2시간 잔소리)과 체벌(손찌검 또는 효자손)을 최소한 일주일 중 6일씩 당했던 것 같음.. 오죽하면 소원이 하루라도 안혼나는 거였다.
내가 혼날수록 남동생만을 감싸는 엄마가 더 미웠고 그러다 남동생까지 미워하게 됐음.
가장 옛날 기억 중 하나는 4,5살에 우유먹기 싫다고 화장실에 갔더니 따라와서 컵에 있던 우유를 나한테 부어버린 것부터ㅋㅋ 그당시 복도식 아파트에 살았는데 옆집 사람들이랑 경쟁하듯 애를 혼내서 하루라도 복도가 조용한 적이 없던 게 기억난다. 진짜 별걸로 다 혼나봄

그래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진 모든 집이 다 이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ㅋㅋ
초딩 1학년때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입구에서부터 친구엄마가 웃으면서 반겨주고, 내 앞에서도 친구를 꼭 안고 서로 뽀뽀하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음

엄마는 특히 공부와 성적에 대한 집착이 심했는데
초등 2학년때 길에서 학습지책(빨ㅇ펜)을 잔뜩 주워와서 난방도 잘 안되는 방에서 손발 호호 불어가며 풀게 시켰다. 물론 안하면 또 효자손과 5살적 일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2시간짜리 잔소리..ㅋㅋ 그때도 모든 집이 다 그런 줄 알았다. 중학교 2학년때 친구집 놀러갔다가 평균 76점 맞았다고 칭찬과 포옹받는 광경을 보기 전까지는ㅋㅋ 난 평균 97, 98점을 맞는데도 그것도 하나 100점 못맞냐는 소리 듣는데 말임. 그것도 11과목인가 13과목인가 합쳐서

결국 고딩이 된 나는 폭발해버렸고 펜을 손에서 놨음. 3년내내 시험공부라는 걸 해본 적이 없었음. 당근 엄마의 잔소리는 계속 이어졌지만 이미 10년 넘게 들어본 거라 타격이 크지 않음ㅋㅋ수능은 당연히 망했고 엄마아빠는 내 고등학교 졸업식에 안왔다.내 졸업식에 와서 학교이사장 머리를 다 쥐어뜯을거라고 겁박했고 질려버린 나는 안와도 된다고 손절함ㅋㅋ 졸업식 때 친구들은 물론 친구부모님들까지 왜 부모님 안오셨냐고 걱정+안쓰럽게 쳐다보는 눈빛까지 너무 힘들었음. 꽃다발도 없이 혼자 울면서 집에 왔지ㅎㅎ

망한 수능 덕에 난 지방대에 가서 집을 탈출했고 어찌저찌 살다가 공무원 되고 남편 만나서 애도 낳고 대충 잘살게 됨. 하지만 내가 겪은 일은 동생에게 대물림 됐고 나보다 맘이 여린 동생은 성격이 음침하게 바껴버림. 중학교때 담임한테 전화가 오기도 했음. 애가 엄마때매 자살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ㅎㅎ

그래도 결혼, 임신을 하면서 출산을 하게되면 엄마를 좀 이해할까 싶었다.
근데 더 이해가 안간다ㅋㅋ 어떻게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애기한테 그럴 수가 있는건지..
애가 아직 7갤밖에 안돼서 그런건가.. 정말 직접 폭력을 당하던 예전보다 더 화가 남

어제 엄마아빠가 울집에 왔다감. 대화하다가 엄마가 어렸을때 나한테 쌍욕도 많이하고 때리기도 많이 했다 안혼난 날이 없다라는 얘기를 했음. 근데 엄마는 기억이 하나도 안난대ㅎㅎ 본인이 언제 그랬냐고 하더라ㅋㅋ 큰소리만 몇번 냈고 얼마나 예뻐하면서 키운지 아냐고 하는데 기가 차더라ㅋㅋ 그동안 내가 맞았던, 욕먹었던 건 다 뭐지...?

그리고 오늘 전화가 옴ㅋㅋ 본인이 기억 하나도 안나는데 미안하다고
왜 사과를 들었는데 화가 나는 걸까ㅋㅋㅋㅋㅋㅋ
악어의 눈물 같다ㅋㅋ 이와중에 엄마가 우울증에 걸릴까 걱정하는 아빠도 참 웃기고
너무 답답한데 진짜
이 감정을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음.. 털어놓을 곳도 없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