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일기7(낮말은 이웃이 듣고 밤말도 이웃이 듣는다!)

스마일2021.03.16
조회1,297
“헐~~부장판사가? 정말? 미쳤네!!”
언젠가 뉴스에서 부장판사가 층간소음으로 윗집 자동차를 파손했다는 뉴스를 봤다.
그때 당시 나의 반응은 법을 아는분이 어찌 저런 무식한 방법을 택했을까?
엄청 다혈질에 권위적이며 엽기적인 인물로 평가를 했다.
허나 지금은
법을 아시는분이 오죽하면 저렇게 까지....이해합니다.
피해자를 보호하는 법이 변변치 않다는걸 잘아시니...참지못하고 그런 방법을 택하셨군요.  

층간소음을 겪고난 뒤 나의 기준이 바뀌었다.
세상은 층간소음을 겪기 전과 후로 나뉘고
사람은 층간소음을 겪어본 사람과 겪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  

100분 토론에 층간소음 피해자 부장판사님과 우리 윗집 아저씨가 나와서 토론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두분다 법을 잘 아시는분들이고 직급도 비슷하시니.....  


아침부터 뭐땜에 화가났는지 계속 아이의 비명과 고함소리가 집안을 꽉 채운다.  

-여보세요! 아이가 소리를 계속 지르는데 너무 힘드네요.
-뭐라고요? 거참! 아이들 발 쿵쿵소리로 말은 들어봤어도 소리가 시끄럽단말을 처음 듣네요!  

이젠 웃음밖에 안나온다. 당신이 했던말에 반대되는 말을 계속 하고 있단걸 알고있나요?
우린 층간소음 이야기 들어본적 없다.(진짜로?)
예전집과는 주의해야 하는 시간대를 정해서 살았다.(왜?조용한집에 굳이?)
발 쿵쿵 소리는 시끄럽단 말 좀 들어봤다.(누군가 말했으니 들으셨겠죠?)

시끄럽단 이야기를 들어본적 없다는 초기 주장과 달리 계속 듣고 사신거 맞죠?  

-이런 말까진 안하려 했는데요. 아이들과 놀아주실 때 ‘왓아유두잉?’하면서 놀아주시죠?
-아줌마! 초능력자에요? 거참! 불쾌하네요!
-제가 초능력자가 아니고... 그런 일상대화도 다 들리니 심한 소음은 너무 힘들다는겁니다.
-이제껏 윗집 이야기 다 들으며 산거에요? 이젠 우리집 식구들은 대화도 쪽지로 주고 받고 말할거 있음 나가서 말할께요!!! 됐어요???!!!
-제가 이집에서 14년을 살았고 12년동안은 윗집 목소리 조차도 못들었어요.
-아! 네~~화가나시면 망치 들고 올라오셔서 대문 두드리세요. 화 풀릴때까지 부셔도 됩니다.  

이웃과 대화로 조율을 해가면서 풀어나가야할 층간소음을 이렇게 감정적으로 풀어가는 윗집에 실망을 금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이성적인 판단을 요하는 직업군에 계신분이 저렇게.....
층간소음은 건설사가 집을 종이박스처럼 지은게 잘못일수 있다.하지만 12년동안 조용했던 집이 2년사이에 갑자기 시끄러운건 꼭 집탓만은 아닌듯!  


이렇게 나는 오늘도 나의 능력을 인정받는다..
초! 능! 력! 자!
앞으로 이 구역의 미친 초능력자가 누군지 보여줄께!
기대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