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로맨스 스캠으로 일가족이 갈라서게 생겼습니다

짱구2021.03.16
조회364
(내용이 길어질것 같은데 많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말 그것이 알고싶다 보셨나요?
종종 챙겨보다가 지난주는 안봤는데 sns 신종사기에 대한 내용을 다뤘더군요. 어제 볼일보러 집에서 나와서 이동중인데 갑자기 엄마에게 카톡이 한통오더군요. 사실 지난주에 집안 불화로 크게 싸우고 가족과 열흘정도 대화없이 지내던 상황이었습니다.

'긴급상황 전화달라는 내용'

사실 가족들과 불화가 많아 밖에 있어도 항상 불안한 마음에 아무일 없는 나날들에도 핸드폰으로 언제 무슨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삽니다.

놀래서 엄마에게 전화해서 다급하게 물어보니
태평한 목소리로 급한일은 아니라는겁니다.
뭐냐고 계속 추궁하니 친구나 주변인들에게 말하지 말라는겁니다. 알겠다고 빨리 말하라고 하니..

엄마왈.

사실 제동생이 sns로 두바이 왕자랑 친구가 되서 2년째 연락중인데 ... 이미 여기까지 듣고 저는 아, 사기다. 피싱이다 직감했죠.
그 이후 얘기는 잘 생각도 안나는데 450만원을 빌려달라는겁니다. 빌려주면 우리인생 탄탄대로고 너에게는 100억의 보상이 있을거라면서 내일까지 수수료조로 돈을 보내야하는데 동생이 그동안 돈을 못구해서 스트레스 받고 있었다고 .
사기를 칠꺼면 진작에 돈얘기했을껀데 2년동안 연락잘하고 지내고 있고 메세지보내도 답도 바로오고 은행시스템도 다 확인 해봤다하는데 ㅋ 아니 두바이 왕자가 뭐가 아쉬워서 자기 신분노출되는거 꺼려하면서 내동생과 엄마에게 450만원의 수수료를 요구합니까? 정말 남의 얘기인줄만 알았던 사연이 제 얘기가 될줄.. 쪽팔려서 하.



열흘넘게 대화도 없고 제게 사소한 관심도 주지 않던 엄마가 대뜸 전화로 450만원을 달라는 상황도 화가났지만 제가 엄마에게 엄마 이거 신종사기다. 나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할거야. 얘기를 하니 그뒤로 어제오후~다음날(오늘) 새벽까지 엄마가 저에게 온갖 상상이상의 폭언을 문자로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계속 돈빌려줄거냐 어쩔거냐. 안빌려주면 지방에 오늘 내려가서 일해서 돈마련할거라고 합니다. 저희 엄마 올해 61세 갑상선수술
받으시고 쉽게 피로감 느끼시고 체력도 남들보다 많이 떨어지십니다. 아빠와 동생때문에 우울증도 있으시구요.
몇년전까지만해도 판단력이 이렇게까지 없는분은 아니었는데 요새 어른분들도 유튜브 많이 보시잖아요? 인터넷에 거짓정보도 파다한데 유튜브에 정치선동 콘텐츠 같은거보면서 거기에 흡수되서 전에 저 설득시키려고 하시는데 진짜 엄마랑 언성 높힐뻔했습니다.. 평소 사소한 일로 방법을 제시해줘도 회피하기만하고 귀찮아하고 피해망상에 사로잡힌건지 극도로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정신적으로 많이 아프구나 느꼈습니다. 집이 형편이 좋지않기도 하고 엄마가 정신과치료 이런건 꺼려하십니다. 동생도 안받게하려고 하구요. 여자애한테 이력남으면 안좋다면서. (당장 사람이 정신적으로 죽게 생겼는데)


아니, 동생이 알게된 사람이면 동생이 돈마련해서 자기혼자 고생하고 피해보면 그만이지 왜 엄마한테까지 쇄놰시켜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동생도 나이만 먹었지 사회생활도 거의 없고 집에만 있고 10몇년동안 저와 식구들이 좋게 타일러도 보고 혼내기도 하고 부탁도 하고 사정도 해보고 아무리 얘기해도 아무것도 하지않고 변화하고 개선하려고 하질않고 이렇게만 지내니 오늘날 이런일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이 많이 속는다고 하더군요.


결국 아빠한테 얘기했더니 아빠는 노발대발하시고 엄마는 왜 아빠한테 얘기하냐며 더 날뛰시고 동생은 엄마뒤에 숨어서 침묵합니다. 이성을 잃은채 저와는 대화가 되지않아 경찰에 밤에 신고해서 경찰이 회유했지만 아마 알아듣는척 돌려보내고 아직 두사람은 사태파악이 인지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제가 알기로 송금해준 돈은 없는것같습니다. 둘다 수중에 모아둔 돈이 없어서 아직 피해액은 없는걸로 아는데 엄마가 지금 그돈 만들려고 돈벌러 내려간거 같기도 하고.


이일을 계기로 현재는 가족과의 이전부터의 불화도 그렇고 다들 제가 독립하길 바라더군요.
물론 저의 책임도 제가 역할을 다하지못한 원인제공?도 있을것입니다.
제가 절대 다정하고 효녀 큰딸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집에서 저만큼 이 가정을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보는 가족원은 없습니다.
제가 저라서 하는 말이.아니라 누가와서 저희집 들여다봐도 동의하실겁니다.

독립이야 하고싶죠. 저만 나와살면 우리가족은 괜찮아질까요?
범죄에 노출되고 고집과 아집과 불신으로 똘똘 뭉친 이 가족.
환갑지난 엄마는 히키코모리같은 나이먹은 동생 묵묵히 끼니 갖다바치고 집안사정 모르고 반찬투정하는 아빠 도시락부터 다 싸다받치며 평생 수없이 고생만 하는 우리 엄마.

이런 집을 외면하고 나는 짐싸서 나와도 되는걸까요? 그들을 등지고 살아갈수 있을까요? 30중반, 이제 내앞가름하고 내인생 살아야 하지만 가족때문에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픕니다.
정말 연끊고 살아야하나 싶습니다.


한달전 설연휴때 엄마와 둘이 데이트했던 날이 떠오릅니다.
어릴때 가족과 같이 주말에 손잡고 인근 공원에 구워먹으러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땐 아빠하고 엄마하고 동생하고 다들 하하호호하며 화목한 가정이었는데..


돈. 너무 징그럽고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