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성형에 관한 상담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람마다 견해 차이라는 게 있잖아요. 우리 톡커님들은 견해 차이를 이해해 주실거라고 믿습니다.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원장님께 정말 감사드리는 마음 밖에 안 남더라구요. 돈을 벌기 위해 이런저런 수술을 권유 할수도 있을터인데 그렇게 하지 않으신 점에 감동했습니다. 리플 달린 거 보니 '저런 의사 만난 걸 다행으로 여겨라' 라고 쓰신 분 계시던데 님의 말씀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성형에 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남자가 성형 상담을 받고하는 것은 더 이상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학교 때 부터 친구들에게 '코가 크다' '코만 좀 작으면 인상이 많이 변할것 같다' 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오던 저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견적도 뽑아보고 성형도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기회가 생겨서 견적이라도 한번 내보자. 그리고 그걸 삶의 목표 중 '하나'로 잡고 열심히 돈을 벌어보자. 라고 다짐하고 제가 사는 쪽에 잘 나가는 성형외과에 상담을 예약했습니다. 상담비는 만원을 가져오라고 했는데요.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남자 혼자 성형외과에 가는 것도 좀 그렇고 저 혼자만 봐서는 답이 안 나올 것 같아서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를 대리고 성형외과에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이 글을 올리기 전날인 11월 29일 인데요.
성형외과에 찾아가면서 친구와 저는 별 생각을 다했습니다. 갔다가 코만 하는데 견적 1000만원 나오는거 아니냐. 같은 뻘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걷고 걸어 도착한 성형외과는 제법 괜찮은 분위기였습니다. 카운터에 앉아 있는 누나에게 이름을 말하니 원장님이 아직 수술중이시니 1차적으로 본인에게 상담을 받고 2차적으로 원장님이 수술 끝내고 나오시면 상담을 받자고 하시더라구요.
일단 상담실로 이동해서 '코가 너무 뭉툭하고 콧볼이 좀 넓어서 어떻게 줄여볼려고 하는데요.' 라고 말했더니, 일단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귀 연골을 때어내서 코대를 만드는 방법과 콧볼을 잘라서 줄이는 것을 동시에 쓰는 첫번째 방법, 둘째는 코를 들어서 벌어진 코 연골을 묶어주는 두번째 방법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1차 상담은 공짜라길래 같이 온 친구도 이것도 기회다 싶어서 같이 받았는데 친구가 눈이 좀 졸려보이는 눈이거든요. 친구는 매몰법으로 쌍커풀을 집어주면 괜찮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1차 상담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곧 이어 원장님이 나오시고 저와 친구는 [친구는 구경차] 원장실로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코가 이러저러해서 좀 고쳐보고 싶다. 라고 말 했더니 원장님이 면봉을 코에 넣고 이리저리 들어보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살펴보시더라구요.
저는 원장님의 입에서 무슨 대답이 나올까 기대 반 불안감 반으로 원장님의 얼굴을 주시했습니다. '아- 내 코를 고치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이 들지는 않을까?' '그리고 고치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같은 잡 생각을 떠올리면서 말이지요.
이윽고 원장님이 면봉을 내려 놓으시면서 하신다는 말씀이.
안 고쳐도 되겠는데요?
...?
그 순간, 제 정신은 잠깐동안 사바세계를 왕복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코 크다는 소리만 듣고 살아온 저로서는 그게 엄청난 스트레스 였습니다. 이 놈의 코 언젠가 돈 모으면 뜯어고치고야 말리라고 이를 으득으득 갈아왔던 저 인데 고칠 필요가 없다니!!!?
아니, 그 전에 성형외과에 성형을 하러 왔는데 성형 할 필요가 없다니. 이건 마치 고기집에 고기 사 먹으러 갔는데 고기 안 판다는 이야기와 똑같지 않습니까.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요단강을 건너려는 정신을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되돌리고 왜 안해도 되냐고 나름대로 침착하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콧볼을 절개하자니 코 구멍이 작아져서 숨쉬기가 무척 불 편할 것이고, 600만원짜리 수술을 해서 콧대를 좀 새워도 지금 상태에서는 외관상 그렇게 큰 효과가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조금은 나아지겠지만 수술해서 나아지는 효과가 100%라고 하면 현제 80%는 완성 되어 있는 거라고 하시는겁니다.
-_-....
정리하면
'너는 유전자 한계의 만렙에 근접한 상태인데 더 이상 어떻게 하라는 거냐?'
라는 뜻 아닙니까?
저는 이 황당함과 참담할 마음을 가눌길이 없었습니다. 의학의 발전과 과학의 진보함도 내 유전자적 한계를 잡아 주지는 못하는걸까?
난 그저 어릴때부터 들어오던 콤플렉스인 코를 보통 사람처럼만 만들어보고 싶었을 뿐이고 그런데 원장님은 그게 불가능하다고 할 뿐이고 그래서 나는 어이없음과 이상한 굴욕감만이 가득할 뿐이고.
뒤이어 크리티컬이 원장선생님이 '허영만의 꼴 보셨어요?' 라고 말씀하시며 그 만화책보면 지금 상담받으시는 분 같은 코를 복코라고 한다고 복이나 금전이 많이 들어오는 코니까 성형하지 말라고 하는데 누가 언제 관상학적인 부분을 물어봤다는 말입니까-------! OTL
어쨌든 슬픈 마음을 뒤로 하고 나가려다 상담비로 만원이나 내는 데 이런 뜬금포만 듣고 가기는 억울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괜찮으면 제 친구도 한번 봐 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했더니 흔쾌히 승락하셨습니다.
친구는 눈을 상담 받았는데요. 눈 꼬리가 쳐져서 졸려보이는 눈이 고민이라고 했더니 원장님이 이상한 2개의 봉으로 쌍커풀 라인을 잡아보시더군요. 그리고 눈을 떠보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그 졸려보이는 눈이 반짝반짝 커다랗고 예쁜 눈이 되면서 미소년으로 환골탈태한 친구가 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장님은 매몰법으로 수술해보시는 게 좋겠다고 비용은 100만원 정도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사실은 원래 이 원장님은 원래 다 이렇게 말하나보다.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는데 친구에게는 이건 괜찮겠다고 권해보는 것입니다.
'차라리 너는 환생 스크롤을 줄테니 환생을 해라.'
이런 말씀은 하시지 않으셨지만 이런 말을 들은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상담이 끝나고 만원을 지불하고 나오는데 돈은 돈 대로 내고, 넌 여기가 한계야. 라는 소리나 듣고.. 대체 재능 같은 건 노력으로 커버가 된다지만 코는 어떻게 커버를 해야하는 겁니까 =_=?
'포기해. 그러면 편해.'
라고 말하는 친구는 희망이라는 저 하늘의 별을 찾아 내고 눈을 반짝 거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마음이 착찹하더군요=_=;
보통 성형외과 가면 돈 벌려고 성형먼저 시키고 보려고 한다는 데 어찌보면 저는 양심적인(?) 성형외과를 만난 것 일까요?
여기까지가 어제 성형외과에 상담받으러 갔다가 굴욕을 당한 제 사연이었습니다. ㅋ
그냥 생긴대로 살려고 하는데 그래도 이놈의 코는 정말 아쉬움이 남네요. 계속 코 크다는 소리를 듣고 살 생각을 하니 투명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T^T
성형외과에 갔다가 굴욕을 당했습니다 ㅋ
와-
처음 올려보는건데 톡이 됐네요!
저는 곧 부사관으로 재 입대를 앞 둔 현역 말년 병장입니다=_=/ 말년 휴가 나왔어요-
남자가 성형에 관한 상담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람마다 견해 차이라는 게 있잖아요. 우리 톡커님들은 견해 차이를 이해해 주실거라고 믿습니다.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원장님께 정말 감사드리는 마음 밖에 안 남더라구요. 돈을 벌기 위해 이런저런 수술을 권유 할수도 있을터인데 그렇게 하지 않으신 점에 감동했습니다. 리플 달린 거 보니 '저런 의사 만난 걸 다행으로 여겨라' 라고 쓰신 분 계시던데 님의 말씀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생긴대로 살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ㅋ [그리고 돈도 굳혔습니다.]
조회수 올라간 기념으로 싸이 공개도 ㅋㅋ
http://www.cyworld.com/wlsrja2000 <- 제꺼 싸이입니다.
http://www.cyworld.com/0106396154 <- 친구꺼 싸이입니다.
광주 어디 성형외과냐 라고 여쭤보시는 분이 많으신데요. 여기에 올리면 광고가 될 것 같아서 싸이 게시판에 공개해 놓겠습니다. 그럼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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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즐기다가 용기를 내서 글을 올려봅니다-
성형에 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남자가 성형 상담을 받고하는 것은 더 이상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학교 때 부터 친구들에게 '코가 크다' '코만 좀 작으면 인상이 많이 변할것 같다' 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오던 저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견적도 뽑아보고 성형도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기회가 생겨서 견적이라도 한번 내보자. 그리고 그걸 삶의 목표 중 '하나'로 잡고 열심히 돈을 벌어보자. 라고 다짐하고 제가 사는 쪽에 잘 나가는 성형외과에 상담을 예약했습니다. 상담비는 만원을 가져오라고 했는데요.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남자 혼자 성형외과에 가는 것도 좀 그렇고 저 혼자만 봐서는 답이 안 나올 것 같아서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를 대리고 성형외과에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이 글을 올리기 전날인 11월 29일 인데요.
성형외과에 찾아가면서 친구와 저는 별 생각을 다했습니다. 갔다가 코만 하는데 견적 1000만원 나오는거 아니냐. 같은 뻘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걷고 걸어 도착한 성형외과는 제법 괜찮은 분위기였습니다. 카운터에 앉아 있는 누나에게 이름을 말하니 원장님이 아직 수술중이시니 1차적으로 본인에게 상담을 받고 2차적으로 원장님이 수술 끝내고 나오시면 상담을 받자고 하시더라구요.
일단 상담실로 이동해서 '코가 너무 뭉툭하고 콧볼이 좀 넓어서 어떻게 줄여볼려고 하는데요.' 라고 말했더니, 일단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귀 연골을 때어내서 코대를 만드는 방법과 콧볼을 잘라서 줄이는 것을 동시에 쓰는 첫번째 방법, 둘째는 코를 들어서 벌어진 코 연골을 묶어주는 두번째 방법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1차 상담은 공짜라길래 같이 온 친구도 이것도 기회다 싶어서 같이 받았는데 친구가 눈이 좀 졸려보이는 눈이거든요. 친구는 매몰법으로 쌍커풀을 집어주면 괜찮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1차 상담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곧 이어 원장님이 나오시고 저와 친구는 [친구는 구경차] 원장실로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코가 이러저러해서 좀 고쳐보고 싶다. 라고 말 했더니 원장님이 면봉을 코에 넣고 이리저리 들어보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살펴보시더라구요.
저는 원장님의 입에서 무슨 대답이 나올까 기대 반 불안감 반으로 원장님의 얼굴을 주시했습니다. '아- 내 코를 고치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이 들지는 않을까?' '그리고 고치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같은 잡 생각을 떠올리면서 말이지요.
이윽고 원장님이 면봉을 내려 놓으시면서 하신다는 말씀이.
안 고쳐도 되겠는데요?
...?
그 순간, 제 정신은 잠깐동안 사바세계를 왕복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코 크다는 소리만 듣고 살아온 저로서는 그게 엄청난 스트레스 였습니다. 이 놈의 코 언젠가 돈 모으면 뜯어고치고야 말리라고 이를 으득으득 갈아왔던 저 인데 고칠 필요가 없다니!!!?
아니, 그 전에 성형외과에 성형을 하러 왔는데 성형 할 필요가 없다니. 이건 마치 고기집에 고기 사 먹으러 갔는데 고기 안 판다는 이야기와 똑같지 않습니까.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요단강을 건너려는 정신을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되돌리고 왜 안해도 되냐고 나름대로 침착하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콧볼을 절개하자니 코 구멍이 작아져서 숨쉬기가 무척 불 편할 것이고, 600만원짜리 수술을 해서 콧대를 좀 새워도 지금 상태에서는 외관상 그렇게 큰 효과가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조금은 나아지겠지만 수술해서 나아지는 효과가 100%라고 하면 현제 80%는 완성 되어 있는 거라고 하시는겁니다.
-_-....
정리하면
'너는 유전자 한계의 만렙에 근접한 상태인데 더 이상 어떻게 하라는 거냐?'
라는 뜻 아닙니까?
저는 이 황당함과 참담할 마음을 가눌길이 없었습니다. 의학의 발전과 과학의 진보함도 내 유전자적 한계를 잡아 주지는 못하는걸까?
난 그저 어릴때부터 들어오던 콤플렉스인 코를 보통 사람처럼만 만들어보고 싶었을 뿐이고 그런데 원장님은 그게 불가능하다고 할 뿐이고 그래서 나는 어이없음과 이상한 굴욕감만이 가득할 뿐이고.
뒤이어 크리티컬이 원장선생님이 '허영만의 꼴 보셨어요?' 라고 말씀하시며 그 만화책보면 지금 상담받으시는 분 같은 코를 복코라고 한다고 복이나 금전이 많이 들어오는 코니까 성형하지 말라고 하는데 누가 언제 관상학적인 부분을 물어봤다는 말입니까-------! OTL
어쨌든 슬픈 마음을 뒤로 하고 나가려다 상담비로 만원이나 내는 데 이런 뜬금포만 듣고 가기는 억울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괜찮으면 제 친구도 한번 봐 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했더니 흔쾌히 승락하셨습니다.
친구는 눈을 상담 받았는데요. 눈 꼬리가 쳐져서 졸려보이는 눈이 고민이라고 했더니 원장님이 이상한 2개의 봉으로 쌍커풀 라인을 잡아보시더군요. 그리고 눈을 떠보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그 졸려보이는 눈이 반짝반짝 커다랗고 예쁜 눈이 되면서 미소년으로 환골탈태한 친구가 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장님은 매몰법으로 수술해보시는 게 좋겠다고 비용은 100만원 정도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사실은 원래 이 원장님은 원래 다 이렇게 말하나보다.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는데 친구에게는 이건 괜찮겠다고 권해보는 것입니다.
'차라리 너는 환생 스크롤을 줄테니 환생을 해라.'
이런 말씀은 하시지 않으셨지만 이런 말을 들은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상담이 끝나고 만원을 지불하고 나오는데 돈은 돈 대로 내고, 넌 여기가 한계야. 라는 소리나 듣고.. 대체 재능 같은 건 노력으로 커버가 된다지만 코는 어떻게 커버를 해야하는 겁니까 =_=?
'포기해. 그러면 편해.'
라고 말하는 친구는 희망이라는 저 하늘의 별을 찾아 내고 눈을 반짝 거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마음이 착찹하더군요=_=;
보통 성형외과 가면 돈 벌려고 성형먼저 시키고 보려고 한다는 데 어찌보면 저는 양심적인(?) 성형외과를 만난 것 일까요?
여기까지가 어제 성형외과에 상담받으러 갔다가 굴욕을 당한 제 사연이었습니다. ㅋ
그냥 생긴대로 살려고 하는데 그래도 이놈의 코는 정말 아쉬움이 남네요. 계속 코 크다는 소리를 듣고 살 생각을 하니 투명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T^T
그럼 톡커분들- 악플은 최대한 자제해주시고요-
모두 즐거운 나날만이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