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아무래도 손절당한 걸까요?

쓰니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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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기분이 복잡해서 처음으로 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1~2년 전부터 같은 아이돌 좋아해서 서로 연락하고 지내던 한 살 어린 동생이 있었습니다

딱히 대화 자체에 문제는 없었으니 그 시간 동안 연락을 이어온 거라고 생각하고, 제가 원래 동생들은 잘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데다 동생이 작년엔 고삼이라 기프티콘이나 선물 같은 걸 종종 보내준 적도 많았습니다

최근엔 같이 덕질하는 아이돌의 굿즈가 나왔는데 그냥 포카만 얻으려고 똑같은 걸 두 개를 사서 하나는 그냥 이 동생을 주기도 했어요 굿즈를 판다면 충분히 팔리겠지만 저한테 필요없는 물건이기도 하고 동생도 돈이 없어서 구매를 못하겠다고 하길래요

그렇게 택배가 그 동생 집에 도착한 다음 날 저녁에 (택배 잘 받았다 고맙다 인사 해줬었습니다) 갑자기 밤 12시에 보톡이 걸려 왔죠

받았더니 동생네 어머니셨고(추정) 다짜고짜 너 몇 살이냐 너 누구냐 너 누군데 얼굴도 모르는 얘랑 연락하냐 이런 식으로 소리지르듯이 전화를 하시더라고요...

일단 너무 당황스러워서 전화를 끊었어요 이후에 걸려오는 전화도 그냥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정말 어머니가 엄해서 제가 또 연락한다면 동생이 피해보는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 전화 이후로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괜찮아지면 먼저 카톡 줄 거라고 생각 했거든요

여기서 저랑 그 동생이랑 같이 알고 있는 언니가 있어요 그렇게 어머니가 전화하신 날에 언니한테도 (언니도 동생을 만난 적은 없구요) 그런 연락이 갔나 싶어서 이 일을 말했고 언니는 그런 일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며칠 후에 그 동생의 카톡 프로필 사진이 바뀌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한테는 연락이 오지 않아 언니한테 혹시 걔랑 연락 되냐고 물어봤더니

근데 언니가 어? 넌 ㅇㅇ이랑 연락 안 돼? 하더라고요

그리고 언니한테 전해 들은 말로는 그 동생은 아무 것도 몰랐대요

그 동생이 핸드폰을 두고 나간 사이에 어머니 혼자서 저한테 그러셨던 거였고, 그 동생한테는 어떠한 언질도 남기지 않고 그 이후로 저를 차단해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을 아예 몰랐대요 근데 차단을 해둔 상태라고 들었는데 연락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그 언니가 말을 해주더라고요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오히려 내가 택배를 보낼 때 그 아이돌의 본명으로 보내서 (남돌 ㅠㅠ) 어머니가 오해하셨나 하면서 걱정만 엄청 했죠...

근데 언니한테 저 말들을 전해 듣고 나니까 너무너무 이상한 점이 많은 거예요

첫 번째로 어머니는 어떻게 우리가 '얼굴도 보지 않은 사이'임을 알았는지
ㄴ 내가 대화 내용 다시 봤는데 진짜 염색할 거다 추천해달라 이거 어떠냐 대학생활 이야기 등등 어머니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두 번째로는 이렇게 엄격하고 강압적인 집에서 저녁 12시에 폰도 없는 애가 밖에서 돌아다니는 걸 허락할까? 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내가 전화를 끊고 몇 분 지나서 몇 번 더 걸려왔으니 적어도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거나 편의점에 다녀올 수 있을 법한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세 번째로는 차단을 당해서 연락을 못한다라는 말 자체가 너무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보통 어머니 또래 분들이 보통 차단을 하고 차단 관리에 들어가서 삭제 기능까지 있는 걸 모르시는 경우가 많으니까

혹은 그렇게까지 하셨어도 같이 알고 있는 언니가 있는데 언니 통해서 내 연락처는 충분히 받을 수 있었을 테고

만약 정 어머니 눈치가 보여서 나한테 연락을 못한 거면 언니 통해서 약간의 언질이라도 줄 생각을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중이거든요

이 모든 게 제가 언니한테 물어보고 나서야 상황에 대해 전달 받은 점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고 만약 제 부모님이 그러셨다면 상대방한테 너무 미안해서 사과 먼저할 것 같거든요 근데 정말로 그 동생이 저한테 남긴 말은 전혀 없었습니다 심지어 연락이 어렵다 이것도 언니의 생각을 말한 거라 절대로 직접 전해들은 게 아니에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냥 집이 정말 너무너무 엄해서 그런 건데 제가 혼자 이렇게 고민하는 걸까요

아님 그냥 부모님까지 동원해서 저를 손절한 게 맞을까요?

비록 어머니 말씀대로 얼굴은 본 적 없는 사이지만 나름 잘 챙겨주고 아끼고 많이 응원해준 동생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너무 기분이 이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