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살고싶어 이혼합니다

쓰니2021.03.18
조회35,770
++++++추가글++++++
안녕하세요. 늦은 밤 잠이오지않아
생각정리 겸 지난 일을 돌아보려 남긴 긴 글을
아이들 등원시키고 확인하니
생각보다도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주고
댓글로 많은 말씀을 해주셔서 추가글을 남겨봅니다.

먼저 베댓에서 이야기하신 것처럼
맞아요. 피임 잘못해서 제 팔자 제가 꼬은 게 맞습니다.
조금 강하게 말씀하셨더라도 그게 사실입니다.
자기연민이 아니에요. 그러기엔 제가
불쌍하지도 지난 일을 후회하지않아요.
그러기엔 이미 다 지난 일이라서요.
다 끝난 일을 뭐하러 후회하겠습니까
저만 힘들어질텐데,
그저 겪어봤으니 더이상은 하지말아야지하는
마음뿐입니다.

그저 그당시 23살의 어린 저는,
눈앞의 사랑이,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이 사람과의
미래가 꽃밭으로 보여 현실적으론
엉망이고 지옥불인 줄도 알면서
스스로 선택해 걸어들어간 미련했던 제 삶입니다.
그렇기에 잘살고싶었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첫아이를 만나 500/60월세살이로 신혼을 시작한 우리는
3년뒤 나라의 도움을 합해서
지금 9500/20 30평대 아파트로 이사 올 때까지
참 열심히 살았어요.

저도 제 동생이 제 지인이 저와 같은 길을 간다면
말리고 말리다 욕을하고 답답할거에요.
그러니 그 말씀들을 다 이해합니다.

제 선택이고 그로 인해 힘든 부분들은 제 몫이에요.

네, 아이들은 각 한아이씩 맡아서 키우기로 했습니다.
예민하고 감성적인 첫째는 제가,
피부가 아프지만 규칙적인 패턴이 있는 둘째는 남편이요.

두 아이를 시댁에 보내기엔 시댁은 이혼 가정이며
한분은 재가를, 한분은 혼자사시며 일용직을 하고 계십니다.
한 아이는 봐주시겠지만 두 아이는 무리인 것을 저도
알고있고 둘 다보내기엔 제가 너무 슬픕니다.

그렇다고 제가 두 아이를 모두 키우기엔
지금은 제 삶을 살고싶어졌어요.
혹여 후에 제가 자리잡게되면
두 아이 모두 제가 키우고는 싶어요.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또 다른 이유도
저는 제가 선택한 삶이여서 괜찮았지만,
그로인해 저희의 욕심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 미안하고 속이 상해서
앞으로 어떻게해야 아이들에게 조금은 더
유하게 다가갈까 고민하다가 답이 없어 지난 시간을
돌려보게 된 글입니다.

제가 착해서 이해한 게 아니에요.
착해서 괜찮은 게 아니에요.
저는 연애부터 첫 아이까지, 사람이 왜저리 바보스럽나
싶을 정도로 본인의 생활없이 저를 위해
아이를 위해 맞춰줬었던 남편의 지난 생활들이
고마웠던 순간들이, 마음에 남아서
그래 그런 사람이였으니 괜찮았습니다.

지금은 그랬던 사람이
현실에 치여 서로가 달라져 힘든가겠죠.

옹호하고싶은 게 아니에요.
이야기드린 것처럼 카드내역으로
본인을 귀찮게 했다는 이유로 화를 내고 짜증을 냈지만
말씀하신 외도랑은 먼 친구입니다.
술을 마시지도 않고 친구들을 만나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집돌이거든요.
그럴 시간도 돈도 체력도 안되는 사람이에요.
본인이 몰리고 몰려서 힘드니까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 없겠죠.
그것도 알아요.
알지만 제가 힘들어서 더는 못하는 것뿐입니다.

음, 27살
늦다면 늦고 괜찮다면 괜찮은 나이의
저는 이제 진행중이던 취업준비를 해보려해요.
원래도 하고싶었던 인디자인 부분을 학원에서
아이 둘 엄마는 힘들다했었거든요. 출석률이 보장이 되지않는다고
이제는 하나이니 제 미래를 위해 준비해보겠습니다.

어떤 분께서 이야기하신 것처럼 아이를 데리고 비빌 곳은
친정뿐이지만 제가 모은 돈을 가지고 혼자 계신 아버지와
셋이서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며 행복하게 지내보려구요.

어차피 아버지도 사시던 곳을 파실 예정이셔서 아이와 함께
이 곳이아니라도 잘 지낼 수있는 곳을 알아보려합니다.

물론 그러기까지의 시간은 조금 더 걸리겠지만,
저는 제가 잘해낼거라 생각해요. 이때까지 그 모든 일도
잘해내왔으니까요.

그저 이 글을 쓸 때 하나의 바램으로는
제가 잘할 수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싶었었나봅니다.
연민하지않으셔도 됍니다.
욕하셔도 돼요. 알아요. 그렇기에 주변에도 터놓고
이야기 못한 이야기들입니다.

그럼에도 괜찮다고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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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가글

아이고,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 글을 남겨주셔서 깜짝 놀랐네요.
매서운 말들을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그러려니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다지 틀린 말도 아니여서요.

다만 저는 상처주기위해 하시는 말들은
신경쓰지않아요. 그분들도 피곤하시겠죠.
구구절절 이런 이야기를 왜 여기다하나싶으셨겠죠.
그분들이 이 글을 보셨던 이유와 같아요.
그냥... 정말 그냥, 매일 눈으로만 보던 곳에서
제 이야기도 해보고싶었습니다.
혼날 것도 욕먹을 것도 예상했어요.
그래서 괜찮다고 말씀드린겁니다.

하지만 불편하신 분들이 너무 많은 것같아
본문은 이만 지우겠습니다.

다만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 글의 의도는 지금 이혼하려는 남편을
매도하고 나쁜 사람이다 이야기하는 글이 아니에요.
그렇게 해봤자 제 얼굴에 침뱉기에요.

그저 제 입장에서 있던 정말 제 지난 시간과 감정을
정리하던 글입니다.
작은 바램으로는 혹여나 보시게 되는 분들께
그저 앞으로 잘 해낼수있다는 말을 듣고싶었던 글이였네요.
그러니 한 줄, 한 줄에는 못다한 말이 더 많겠지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말씀처럼
그 사람의 몇몇 지난 행동들이 나쁜 건 맞지만
그것말고도 이 글에 없는 아프다고 지쳐하는 어린 아내를
배려해주려고도 노력한 부분도 많았겠지요.

그런 모습이 없었다면, 그런 사람이 아니였다면
저는 둘째 아이까지 낳지않았을 거에요.

이제와 서로에게 지쳐 서로에게 실망하고 멀어져
이혼하는 입장이지만, 제 지난 선택들을 저는
후회하지않는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부분은 변명같아 하지않았던 이야기에요.
너무도 많이 말씀하셔서요.
저도 피임 시술을 하려고 상담도 했었는데
당시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이야기에 있듯 첫아이를 낳고난 뒤였을 때
원래도 얇던 자궁벽이 더 많이
얇아져서 설치후 많이 아플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같은 경우는 중간에 제거한다고 비추하시더라구요.
(근데 모르겠어요. 이 분이 저는 아이를 가지지못할거랬거든요.)

상담 후 남편과 상의하에 제 몸이 완치판정이나면
혹시모르니 정관 수술을 할 예정이였습니다.
정관 수술, 얼마 안하는 것같지만 제 치료비와 더불어
같이하기엔 어려웠고 거기에 회사일까지 바빠져
타이밍만 재다 이사 후 우리가 이렇게 노력해서
이만큼 이뤄냈다는 생각에 정말 그 밤 그렇게 실수했네요.

어찌되었든 시도하려했던 건 중요치않고
또 반복된 실수를 했고 그로 인해 이렇게 된 것 또한
제 잘못이란 걸 압니다.
그렇게 두렵고 싫을 것이였으면 제가 철저했어야했어요.

그래도 두 아이를 만나 정말 행복했고 행복합니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더 많겠지만
저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잘 생각해서
올곧게 살아가겠습니다.
날이 아직 조금 쌀쌀하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주말 잘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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