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랑이 특별한 줄 알았는데

2021.03.19
조회1,930

이별 드라마, 이별 영화 보니까
우리 사랑도 특별한게 아니었다고 생각 들어

그냥 우리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이별하는 과정이 너무너무 힘들었고
이별 후에도 너무너무 힘들어

이유도 비슷해
더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

나는 결혼 준비하면서 바람 피우는 사람
오래 사귀고 마음 준 사람 두고 바람 피우는 사람
헤어지고 다시 만나면서 더 이상 사랑을 노력하지
않는 사람

이런 거 다 내가 겪은 너무너무 슬픈 일들이라고
하늘이, 내 세상이 다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는데

내 마음하고 그 드라마, 영화하고 똑같더라고
다들 그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을 알더라고

그래서 알았어
이별에 더 이상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고
내가 더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고
내가 더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고

그냥 사랑했고, 그걸로 나는 내 사랑 잘 했다고
나 사랑 참 열심히 했고, 잘 했다고

내 사랑을, 내 노력을 부정하지 않기로 했어
이별을 긍정하기는 아직 어렵겠지만
그래도 내 사랑이 헛된 거였다는거
내 사랑이 실패했다는 거 이런데서 오는
수치심, 공허함 이런게 너무 컸는데

그냥 괜찮다는 걸 알았어
나는 잘못한게 없어
나는 그냥 널 열심히 사랑했던 거였어

그러니까 마음이 이제 조금 편해
우리 사랑은 특별할 것도 없었지만
내 인생에서 처음 겪어보는 일들이 많았고
처음 겪어보는 감정, 처음 해보는 일들이 많았어.

니가 첫사랑은 아니었지만
니가 마지막이길 바랬었어

그래도 괜찮아
여기까지 와버렸지만 나는 잘했다고 생각해
적어도 내 사랑은 지은 죄가 없어

그냥 널 너무 이해하고, 널 너무 믿었던 탓이야
이해해달라고 하고. 믿어달라고 해서
순진하게도 너에게 날 맡겨버렸어

후회가 되는 것도 많아
나라고 언제라고 다 잘했겠어
너에게도 분명 나에게 서운하고 힘든 시기가 있었겠지

그래도 난, 네가 마음 아플까봐
네가 힘들까봐 널 늘 존중하려 애썼어

네가 내 손 놓아버리게 행동하는 일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어
근데 네가 내 손 놓아버리게 했잖아

맞아 딱 그말이 맞아
나는 점점 더 괜찮아 질 거 같아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 안정제를 먹고
수면제 없이는 잠자기도 힘들지만

나는 점점 더 괜찮아 질 거야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거야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