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일기11 (이젠 안녕...)

스마일2021.03.20
조회1,564
남의 눈물을 먹고 누리는 자유는 자유가 아닙니다!
방종입니다.!

남의 고통을 즐기며 누리는 편리는 편리가 아닙니다.!
살인입니다.!  

귀가 있어 괴로운 층간소음 피해자에게
귀가 없는척 그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마십시요!  

입이 있으나 깊은생각으로 목소리를 아끼는 피해자에게
입이 나만 있는냥 큰목소리로 소리치지 마십시요!  

어떤 핑계와 이유를 대도 당신은 가!해!자! 이십니다.    

카페라고는 차마시는 장소인줄만 알던 내가 어느새 인터넷 ‘층간소음 피해자 카페’의 빠순이가 되었다.
카페 활동을 하다보니 층간소음 분쟁의 과정에 공통점이 있었다.
윗집은 일상생활을 그냥 지내는것뿐이라는 입장이고
아랫집은 일상생활의 소음이라 하기엔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윗집이 자기네들의 일상생활을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자기네들은 벌어진 상황에 집중하느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되는 소음 및 진동을 눈치채지 못하고 생활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고 발을 구르며 싸움을 한다.
엄마는 아이를 훈육하기 위해 더 큰 소리로 절규한다.
엄마로 감당이 안되자 아빠는 문을 두드리며 소리친다.  

이집에게는 이것이 일상이고, 그들은 아이의 싸움을 말리는 것에만 집중하느라 이웃들이 느끼는 소음과 진동은 모르는 것이다.  

우리 모두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의 위치에 있다.
부디 이웃의 말에 귀기울여 나의 행동에 지나침이 없는지 진중히 생각해보는 자세를 가지길 바란다.    

2년간의 층간소음이 나의 이사와 관리소의 중재로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여보세요? 000호시지요?
-네!
-관리소장입니다. 000호에 전화해서 주변 여러 세대들의 민원을 전해드리고 주의 당부드렸습니다. 매트와 슬리퍼도 말씀드렸는데..... 아이들이 슬리퍼는 힘들어해서 양말을 신게 한다고 하더군요.
-네! 감사드려요. 그렇게까지 말씀하셨는데 슬리퍼를 못신는다고 하시면 어쩔수 없죠.
-그리고 앞으로는 참지마시고 그냥 경찰을 부르세요. 법적 효력은 크게 없지만 그래도 효과는 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민원후 소음이 많이 줄었다.
불가능하다 생각했던 소음이 줄어드는 것을 보니 더욱 섭섭한 마음이 든다.
처음부터 노력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나는 안다. 그들의 숨길수 없는 본능을!
강력한 법적 조치가 없는한 그들은 다시 살며시 고개를 들것이다.  

층간소음을 겪을 때 제일 많이 듣는말이
정신병자란 말이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부정했다...뭐라고? 감히 나한테?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신병자가 맞다.
하지만 순서가 틀렸다.
정신병자라 예민한게 아니고
그들이 예민해지게 만들어서 정신병자가 된 것이다.
맨처음 윗집 아줌마가 말했던 아랫집 아저씨도 그렇게 정신병자가 된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두 번째로 많이 듣는말이
단독주택에 가서 사세요!
사회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범죄자를 감옥에 수용한다.
그것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함이 아니라 다수의 안전을 위해 격리조치하는 것이다.
다수의 세대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한곳을 지목하는데 과연 누가 감옥에 수용되는게 맞는지 묻고싶다.  

나는 평범한 중년 아줌마다.
컴퓨터도 잘 다룰줄 모르고 경력도 절단난 그냥 아줌마.
하루하루 가족들이 무사히 귀환함에 행복감을 느끼고
큰 기대도 목표도 없이 현재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아줌마.
이런 아줌마가 인터넷에 글을 올린다는 것은 상상해본적도 없다.  
하지만 층간소음을 겪으면서 딱히 해결방법도 없는 이 답답한 현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드라마처럼 선과 악이 분명하고 권선징악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핵사이다일까?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결국 피해자가 도망가듯 이사를 간다.  

이번일로 꿈이 생겼다...
전원주택!
나에게 새꿈을 꾸게해준 윗집에게 감사해야겠다.  



지금까지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모두들 층간소음으로부터 자유롭길 기도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