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늘 같이 어울려 다니던 친구 두 명이 있었다.우린 삼총사라 칭하고 나쁘지 않은 나쁜 짓을 하며 놀았다.중학생이 되고 타 도시로 전학을 가면서 녀석들과의 연락이 끊겼다.20대가 되어서 인터넷이 발달하고 PC가 보급되던 때에 몇 가지의 경로를 통해 근황을 알 수 있었다.당시 진로와 군 입대 때문에 연락해서 만나는 게 쉽지 않았다.그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동경하기만을 반복했다.언젠간 만날 날 오겠지.그리곤 잊고 살았다.다만 1년에 한 번씩 추억하면서...동창 249살이 되어서야 살아온 지난날을 돌이켜 보다가 녀석들이 생각이 났다.몇 가지의 경로를 통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여자 동창과 카카오톡과 통화를 했다.단톡 방에 초대를 받아 들어갔다.당시 같은 반 10명 정도가 소통하고 있었다.삶에 지쳐서 인지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내서인지 단톡 방은 대화가 거의 없었다.엄청 반가워할 준비가 됐었는데 잠시 진정하기로 했다.그리고 단톡 방은 나 혼자 사진을 올리는 개인 갤러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동창 3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여자 동창이 단톡 방의 포문을 열었다.다가오는 토요일에 시간이 있냐고 물었다.주말에도 장사를 해야 하는 나로서는 고민을 해야 했지만 흔쾌히 수락했다.5일 남짓 남았는데 길게만 느껴졌다.당일 약속 장소에서 10분 남짓 기다렸다."야!"라고 길 건너에서 나를 불렀다.한눈에 알아보는 게 신기했다."어떻게 한눈에 알아봤어?"그러자 동창이 말했다."네가 단톡 방에 사진을 한 두장 올렸니?"근처 식당에 가서 식사 겸 소주를 한 잔 하며 추억의 부스러기들을 끄집어냈다.1시간가량 지났을 때 두 명이 합류했다.한 명은 출근 직전에 날 보기 위해 들렸다며 급하게 소주 4잔을 연거푸 마시고는 다음을 기약했다.얘기가 길어져 장소를 옮겼다.그리고 그날 온다던 삼총사 중 한 명은 결국 오지 않았다.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 친구가 더욱 궁금해졌다.동창 4그날의 기분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동창에게 연락이 왔다.2주 후 다 같이 보자며...그 약속 날짜도 주말이었지만 수락했고 2주를 기다렸다.약속 당일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어렵지 않게 약속 장소를 찾아갔다.일전에 보았던 친구들은 이미 와 있었고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참석한 모르는 얼굴들도 있었다.두어 시간이 지나고 기다리던 삼총사 중 한 명이 도착했다.삼총사 중 나머지 한 명은 연락 두절이라고 했다.어색했다.추억을 얘기하니 내가 기억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한 시간이 더 지나고 그 친구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역시 추억이란 건 추억으로 간직할 때가 아름답다는 걸 알았다.얘기 중 별로 친하지 않았던 같은 반 친구의 자살 소식에 가슴이 먹먹했다.씁쓸함을 뒤로하고 집으로 왔다.그 친구의 극단적인 선택의 이유가 궁금하지는 않았다.이유가 있었겠지, 오죽했으면...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친구를 오랫동안 기억해주는 것이었다.기억의 오류나 왜곡이 생긴다 하더라도 왜곡된 채 기억하련다.잊지 않는다는 게 중요한 거니깐
문득 생각이 나서-2
동창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늘 같이 어울려 다니던 친구 두 명이 있었다.
우린 삼총사라 칭하고 나쁘지 않은 나쁜 짓을 하며 놀았다.
중학생이 되고 타 도시로 전학을 가면서 녀석들과의 연락이 끊겼다.
20대가 되어서 인터넷이 발달하고 PC가 보급되던 때에 몇 가지의 경로를 통해 근황을 알 수 있었다.
당시 진로와 군 입대 때문에 연락해서 만나는 게 쉽지 않았다.
그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동경하기만을 반복했다.언젠간 만날 날 오겠지.그리곤 잊고 살았다.
다만 1년에 한 번씩 추억하면서...
동창 2
49살이 되어서야 살아온 지난날을 돌이켜 보다가 녀석들이 생각이 났다.
몇 가지의 경로를 통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여자 동창과 카카오톡과 통화를 했다.
단톡 방에 초대를 받아 들어갔다.
당시 같은 반 10명 정도가 소통하고 있었다.
삶에 지쳐서 인지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내서인지 단톡 방은 대화가 거의 없었다.
엄청 반가워할 준비가 됐었는데 잠시 진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단톡 방은 나 혼자 사진을 올리는 개인 갤러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동창 3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여자 동창이 단톡 방의 포문을 열었다.
다가오는 토요일에 시간이 있냐고 물었다.
주말에도 장사를 해야 하는 나로서는 고민을 해야 했지만 흔쾌히 수락했다.
5일 남짓 남았는데 길게만 느껴졌다.
당일 약속 장소에서 10분 남짓 기다렸다.
"야!"라고 길 건너에서 나를 불렀다.
한눈에 알아보는 게 신기했다."어떻게 한눈에 알아봤어?"그러자 동창이 말했다.
"네가 단톡 방에 사진을 한 두장 올렸니?"근처 식당에 가서 식사 겸 소주를 한 잔 하며 추억의 부스러기들을 끄집어냈다.
1시간가량 지났을 때 두 명이 합류했다.
한 명은 출근 직전에 날 보기 위해 들렸다며 급하게 소주 4잔을 연거푸 마시고는 다음을 기약했다.
얘기가 길어져 장소를 옮겼다.
그리고 그날 온다던 삼총사 중 한 명은 결국 오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 친구가 더욱 궁금해졌다.
동창 4
그날의 기분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동창에게 연락이 왔다.
2주 후 다 같이 보자며...그 약속 날짜도 주말이었지만 수락했고 2주를 기다렸다.
약속 당일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어렵지 않게 약속 장소를 찾아갔다.
일전에 보았던 친구들은 이미 와 있었고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참석한 모르는 얼굴들도 있었다.
두어 시간이 지나고 기다리던 삼총사 중 한 명이 도착했다.
삼총사 중 나머지 한 명은 연락 두절이라고 했다.
어색했다.추억을 얘기하니 내가 기억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한 시간이 더 지나고 그 친구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역시 추억이란 건 추억으로 간직할 때가 아름답다는 걸 알았다.
얘기 중 별로 친하지 않았던 같은 반 친구의 자살 소식에 가슴이 먹먹했다.
씁쓸함을 뒤로하고 집으로 왔다.
그 친구의 극단적인 선택의 이유가 궁금하지는 않았다.
이유가 있었겠지, 오죽했으면...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친구를 오랫동안 기억해주는 것이었다.
기억의 오류나 왜곡이 생긴다 하더라도 왜곡된 채 기억하련다.
잊지 않는다는 게 중요한 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