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가정샘한테 반한걸까요. 저는 지금 중학교 2학년이고 1학년 때 가정샘이 아니라 다른 샘과 가정을 배우고 있어요. 1학년 때 가정샘은 남자 분이셨고 친구들한테 인기가 정말 많았어요. 말도 재밌게 하시고, 무엇보다 얼굴도 반반하시고 키도 크시니까 애들한테는 가정샘이 얼마나 멋진사람으로 보이겠어요. 매일 쫒아다니고 가정샘이 복도에 나오시면 시끌벅적해지고.. 가정샘 옆에는 항상 여학생들이 가득했어요. 저는 가정샘을 싫어한건 아니지만 다른 애들처럼 가정샘한테 매달리진 않았어요. 왜 그렇게까지 하는건가 싶었거든요. 네, 그렇게 제일 기대했던 1학년은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과 줌 그리고 약간의 오프라인 수업으로 빠르게 흘러갔고 저는 2학년이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기술가정 오리엔테이션을 보니 기술은 1학년과 같은 선생님이시던데 가정은 다른 선생님이시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섭섭했다고 해야하나 조금 아쉬웠어요. 뭐, 그런 감정 든 것도 잠시고 다시 공부를 하면서 오프라인 2주를 보냈어요. 그리도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하던 오프라인 등굣날이 왔고 학교에 등교하면서 새친구도 사귀고 재밌게 보냈어요. 사건 아닌 사건은 오프라인 등교 마지막 날인 금요일, 어제 벌어졌어요. 어제, 점심을 다 먹고 원래 같았으면 가만히 앉아서 점심방송을 봤을텐데 어제 점심방송이 유난히 재미가 없길래 복도로 나와서 새친구를 찾았어요. 친구를 찾다가 1학년 교무실 앞에 애들이 조금 많이 모여있는 걸 봐 버렸어요. 제가 배정 된 반이 1학년 교무실 바로 옆에 있어서 애들이 모여있는게 잘 보였거든요. 그래서 애들이 왜 모여있는지 궁금해서 저도 가봤어요. 가보니까 1학년 교무실 앞 의자에 1학년 때 가정샘이 앉아계시더라구요. 반가워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니까 가정샘이 저 보고 놀라셨다고 해야되나 의자에서 일어나시면서 "어? 너 (본명)이 아니야?" 라고 말하시더라구요. 가정샘이 저를 알아본다는게 신기해서 "아, 예 맞아요..!" 라고 하니까 선생님이 "와~ 진짜 오랜만이다. 몇 반이야?" 라고 물어보시길래 "저 여기 옆에 3반이요.." 하고 대화가 끝났어요. 정확히는 제가 친구 찾고서 친구한테 달려간거지만. 어찌저찌 친구랑 수다 떨다가 점심시간이 끝났고 저는 반으로 들어가 자리에 조용히 앉아서 다시 생각을 해보는데 뭔가 이상하달까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가정샘이 나를 어떻게 알아본거지? 제가 1학년 때랑 되게 많이 달라졌거든요. 머리도 풀고 다니거나, 묶더라도 밑으로 낮게 묶었는데 요즘은 매일 높게 올려서 묶고 다니고 동복 입는 날에 항상 치마를 입고 다녔는데, 이번에 교복 바지를 새로 맞춰서 바지를 입고 다니거든요. 코로나 때문에 얼굴 반 쯤 가리는 마스크까지 쓰고 다녀, 오프라인 줌 수업 할때는 얼굴 한 번 제대로 비춘 적 없지, 온라인 때 얼굴 본 횟수도 적은데 어떻게? 심지어 새로 들어온 1학년 병아리들 수업에 가정샘이 들어가실텐데 어떻게? 교복 입고 있었으면 명찰 보고 말했겠지, 오해하지마세요 라고 하실까봐 추가로 말합니다. 저한테는 아직 이 날씨가 쌀쌀해서 그때 학교에서 준 후드집업을 입고 있었어요. 물론 후드집업에도 이름이 적혀있긴 있었지만 그 이름이 겉이 아니라 안에 적혀있어요. 그러니까 제 이름을 어디서 찾아 말한게 아니라는거. 되게 설렜다고 해야되나 놀랐다고 해야되나.. 너무 신기하고 그랬어요. 계속 그 샘이 계속 생각나는데 제 금사빠가 도진걸까요 아님 반한걸까요?
1학년 담당 가정샘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