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인줄 알았던 전남친의 환밍아웃(알고보니 바람)

광대판다2021.03.23
조회1,737

안녕하세요. 저는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27살 여자 입니다.
판에 글쓰는건 처음이라 걱정도 되지만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그럼 이제부터 편한 말로 써보겠습니다ㅎㅎ



난 23살에 모쏠 탈출을 했지만 3주만에 헤어졌고, 24살 후반에 쓰레기 동갑 전남친과 거의 첫 연애를 하게 되었음
난 청주, 쓰레기는 대구사람으로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었고
거기에 내가 일본 취업을 하게 되면서 '일본-대구'로 더 힘든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었음
그래도 한달 반에 한번 정도는 만났고, 내가 예정보다 빨리 귀국을 하게 되었음(거의 쓰레기 때문에 빨리 왔다고 보면 됨)
한국에 돌아와서는 쓰레기와 떨어지기 싫은 마음에 대구에 취업을 해서 친구 한 명 없는 대구에서 자취를 하게 됨
그래도 자주 집에 와주고 거의 반 동거 식으로 같이 있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음
하지만 ㅈ소기업에 들어가 7개월 밖에 버티지 못한 나는 백수가 되어 이직 준비에 열중하고 있었음

그때가 불행의 시작이었을까..코로나 신천지가 터진거임
난 청주로 소환당했고, 그럼에도불구하고 열심히 대구로 취업준비를 하였지만 결국 방 계약이 끝나버려 청주로 완전히 돌아오게 되었음
청주에서 취업준비를 하는데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고, 예민하고 찡찡거리는 내가 되어 있었나봄
그래서 잘 다투지 않았던 우리가 그때 조금 다투게 되었음. 쓰레기는 점점 차가워 졌고, 사건 하나가 터지게 됨

친구들과 카페에 간다는 쓰레기. 우린 친구들 만날때는 서로 터치 하지 않았고 혹시나 이성이 자리에 있으면 미리 알려주고 서로 믿어주는 스타일이었음.
그날도 남자들끼리 만난다는 말을 들었고 그냥 잘 놀고 있으려니 하고 있었음
놀고 와서 그날 사진 찍은거 보여주길래 보고 잔다하길라 잘 자라고 하고 나는 인스타를 보고 있었음
쓰레기가 올린 사진도 뜨길래 사진을 보고 댓글을 눌렀는데 모르는 여자가 댓글을 단거였음

쓰레기 친구:옆사람 밖에 안보이누
모르는 여자:아냐 오빠 난 제대로 찍어 줬는데 얘가 이거 올린거야!

나:?????????????????????

이게 뭔가 싶었음..바람인가? 뭐지??
그여자 인스타를 밤새도록 뒤졌음 뭐가 나오진 않았지만 사람이 벙~ 지게 된다는걸 처음 알았음
그래서 쓰레기한테 (그 여자 이름)가 누구야? 라고 카톡을 보내놨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아침이 되었음

쓰레기:친구 여자친구인데?

이 한마디가 옴ㅋㅋㅋㅋ안심+빡침+여러가지 감정이 들었지만 예민하게 굴었다가 또 싸우게 될까봐 그냥 넘어가게 되었음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났는데 갑자기 어느날 얘기좀 하자면서 전화가 왔음
그 인스타 사건 얘기를 꺼내면서 그때 어땠냐고..
그래서 그때는 사실대로 말을 했음

진짜 충격이었다..잠도 못자고 그 여자 인스타 계속 보고...뭐 이런 얘기?

그랬더니 쓰레기가 자기가 연애에 대해 권태기가 온거 같다면서 헤어지자고 하는거임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개소리였는데 그때는 내가 싫은게 아니라 연애가 하기 싫다는 그말 그대로를 믿었음..바보였지..ㅋㅋㅋ

나는 계속 붙잡았음.
권태기가 왔으면 같이 극복해 나가자고 얘기했던게 그새끼인데, 자기는 큰 자극이 필요하다며 헤어지는것밖에 방법이 없다는 개소리를 지껄이는 쓰레기.

붙잡다 놔줬다를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다시 썸을 타는 듯한 연락이 이어졌고 우리는 거의 반년만에 재회를 하게 되었음
날아갈 듯이 행복했음

첫번째 사귀고 있었을때는 쓰레기 집안에 일이 생겨서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기가 있었음
그래서 여행은 생각도 못하고 집데이트를 주로 했었음
가끔 영화보고 밥먹고 카페가는 평범한 데이트?
참고로 그때 내가 밥도 집에서 해주고, 옷도 사주고 팬티도 사주고, 보너스 받은거 반띵해서 보내주고
정말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음...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는 여행 많이 다니자! 하면서 바로 크리스마스때 포항여행 가기로 했었음
그런데 그때 코로나가 또 심해지면서 숙박업소 예약률 50%이하로 하라는 정부지침 때문에 여행을 취소하게 되었음. 예약한 펜션 취소 하고 며칠 후..갑자기 헤어지자는 카톡이 왔음
다시 만나서 좋았는데 또 떨어져 있으니 처음 헤어지자고 했을 때의 마음이 되살아났다나 뭐라나
여행 취소도 차라리 잘 된것 같다며 그만하자는 연락이었음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이별 통보라서 믿기지 않았지만,
처음 헤어지고 재회까지의 시간동안 마음을 많이 비워 놓기도 했기에 알겠다고 하고 끝을 냈음.

하지만 다음날이 되고, 뭔가 아무것도 안하고 기다리기만 했던 내가 싫어서 이번엔 뭐라도 하면서 붙잡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음
그래서 한달만 시간을 달라고 연락을 했음
한달동안 매일 대구에 가서 새로운 데이트 새로운 모습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었음
쓰레기는 고민 해보더니 거절했고 대신 다음 달에 한번 정도는 만나자고 했음
그 한 번이 나한테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동안 주고싶었는데 주지 못한 것들을 선물로 준비하고, 편지와 작은 꽃다발을 준비해서 대구를 갔음

평소와 똑같이 밥을 먹고 카페를 갔고, 선물과 편지를 주고 헤어졌음

편지에는
너가 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하고싶은 일 시작하려면 준비 시간이 필요한것처럼 나도 자리잡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각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연애할 준비가 되면 그때 다시 만나는건 어떠냐
좋으면 그때까지 친구로 지내고, 싫으면 이젠 정말 남남으로 끝내자
라는 내용을 썼음

다음날 답을 알려준다고 했는데 그냥 평소와 같은 카톡이 이어지길래 대답을 해달라고 했음

쓰레기:이렇게 계속 연락하고 있는게 대답 아닌가?

라는거임. 난 좋다는 뜻으로 알아 들었지만 확답을 듣고 싶어서 제대로 대답해달라고 말함.
쓰레기는 뭔가 하고싶은 말은 있는데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정리가 되면 말해준다고 함.
그렇게 한 일주일 연락 했나? 정리가 된 말을 해줬음

쓰레기:우리 연락은 오늘까지만 할까?
나:편지에 대한 대답은 좋다는건데 연락은 안하고 싶다는거야?
쓰레기:그런거 신경쓰지 말고 그냥 각자 잘 지내다가 서로 안부 묻는 정도로만 하자
그래야 나도 마음이 편할거같아
나:아 알겠어 잘살아

난 저 말을 거절의 뜻으로 이해를 하고 이젠 정말 내가 할 수 있는건 다 했으니 포기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음
힘들었지만 잊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음
그렇게 일주일 정도가 지났는데 갑자기 쓰레기 한테 연락이 왔음

쓰레기:우리가 마지막으로 헤어진게 언제였지?
나:엥? 갑자기?ㅋㅋ
쓰레기:응
나:(헤어지자고 보낸거 날짜나오게 캡쳐해서 보내줌)
근데 이거 왜 물어보는거야?
쓰레기:연애하는데 헤어진지 얼마만에 연애하는건가 궁금해서

???????????????????????????

나:ㅋㅋㅋ너 연애해?와ㅋㅋㅋㅋㅋㅋ진짜 어이없닼ㅋㅋㅋㅋㅋ근데 그걸 나한테 왜말하냐?ㅋㅋㅋ
쓰레기:나쁘게 생각할거 아는데
너한테는 말해야 될거 같아서
최소한의 예의지
나:갑작으런 연락에 잠깐이라도 기대한 내가 병신이다.
그래 차라리 알려줘서 고맙다 덕분에 빨리 잊을수있겠네 이쁜 연애 해라

하....여러분 이게 말이에요방구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어이가 없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참동안 웃음만 나오다가 회사 건물 구석탱이에서 겁나 오열함.....띠밤

그렇게 집에 갔는데 뭔가 쎄한 기분이 드는거임
쓰레기가 두번째로 헤어지자고 했을때
인스타를 차단한다고 했음
내가 지 노는거 보고 하면 더 상처받을거같다나 뭐라나
암튼 그래서 차단 당해 있는게 그게 갑자기 생각난거임
그래서 동생 폰으로 쓰레기 인스타 들어가봤더니 럽스타를 하고 있는게 아니겠음? 심지어 여행간 사진으로

나랑 사귈때는 럽스타 1도 안올렸고
카톡프사도 5초?ㅋㅋㅋ
전여친이랑 약속을 했다했음. 서로 애인 생겨도 사진 올리지 말자고
그래놓고 나한텐 저ㅈㄹ?

더빡치는건, 힘들때 그새끼가 우리 담에 여행가면 이런 포즈로 해서 사진찍어서 올리자~ 했던게 있는데
그 포즈로 찍어서 올렸음. 사람 기분이 그렇게 더러워질수가 있는지 처음 알았음

그렇게 나는 환승 이별을 당한줄로만 알고 있었음...

얼마전 친구와 술을 먹다가 쓰레기 욕을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쓰레기 인스타 보고 싶다고 해서 친구 폰으로 들어가서 보고 있었음
그런데 내가 쓰레기 여친 인스타 들어갔을때는 비공개로 되어있었는데 이제는 비공개를 풀어 놓은거임
그래서 여친 인스타 보는데..
나랑 헤어지기 전부터 럽스타를 올리고 있었음ㅋㅋㅋㅋㅋ
바람이었던 거임ㅋㅋㅋㅋ
내 예상, 그 여자도 알고 있었나봄. 둘이 똑같은 것들이지뭐...

지꺼에는 나한테 헤어지자고 한 뒤부터 사진 올리고 여친꺼에는 전부터 올리고 (똑같은 사진을 다른날 올린거임ㅋㅋ)

그리고 또 어이없는게 내가 쓰레기랑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선물, 편지 준날)
쓰레기가 나한테 보여주고 싶은게 있다면서
나 차단한 이후의 인스타 스토리를 보여줬었음
여자 있는거 아니다 걍 먹으러만 다녔다면서..ㅋㅋㅋㅋㅋ
둘이 달달한 시간 보내고 있었으면서ㅋㅋ

내가 얼마나 개호구로 보였으면 저딴 짓과 저딴 말로 날 속였을까ㅋㅋㅋ진짜 바람이란걸 딱 안 순간 오만 정이 다 떨어져서 마지막까지 차단 못하고 있던 카톡 바로 차단함...

그리고 생각하기 싫어서 운동 2개씩 다니면서 정말 바쁘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오늘 갑자기 쓰레기 새끼 생각에 잠겨서 인스타 들어가 봤다가 제주도 여행간 럽스타 올린거 보고 글 쓰게 됨..

제발 내 기억속에서 영원히 사라져줬으면 좋겠음..
아니면 제발 인생 망했으면 좋겠음 둘다..
후..



이렇게 긴 쓰레기 썰이 끝났습니다ㅎㅎ
빠진 이야기도 있는거같긴 한데 일단 생각나는대로 다 써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욕 시원하게 부탁드릴게요
위로와 조언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건
여러분 힘든일은 마음속에 담아두지 마세요
여기저기 얘기하면서 털어놔야 조금 괜찮아 지더라구요!

제가 털어놓은 얘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조금 후련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