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더블유 화보 인터뷰

ㅇㅇ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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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역시 말도 잘해인터뷰 쫌 긴데 질문답변 몇개만 골라와봤어





 





‘엉망 라이브’, ‘집콕 시그널’, 그리고 다른 가수들과 서로 곡을 바꿔 부르면서 

토크도 하는 ‘아이유의 팔레트’까지, 작년부터 유튜브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정말 부지런한 사람인가 보다.



일에 있어 부지런하긴 하다. 일 말고는 딱히 할 게 없기도 하고. 

나는 쉴 때 오히려 더 처지고, 일을 하면 생각 정리도 잘된다. 

신입사원 이지동 콘셉트는 ASMR 콘텐츠를 찍는 날 아침, 

ASMR을 좀 다르게 풀고 싶다고 생각하다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다. 


적재 씨와 ‘집콕 시그널’을 찍다가 서로 즉석에서 편안하게 노래 부르고 

의견 주고받는 그 날것의 순간이 너무 즐거워서 ‘팔레트’로 확장해본 거고. 

음악인들끼리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를 때의 매력과 시너지가 있어서 즐겁다.












 





3월 25일, 4년 만의 정규 앨범인 5집 <라일락>이 발매된다. 

딱 1년 전 우리 인터뷰한 것 기억하나? 그때 ‘빅 사이즈’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어릴 때와 달리 넓고 큰 이야기, 큰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그 생각을 이번 앨범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메시지의 의미도, 음악의 사운드 폭도, 여러모로 화려하고 다채롭다. 


이번 앨범에는 내 자작곡이 없다. 

프로듀서 관점으로 보니 아이유 앨범이라고 해서 

무조건 아이유의 자작곡이 들어갈 필요는 없겠더라. 


나는 지금껏 주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담담한 스타일의 음악을 했다. 

그게 이번 앨범과는 톤이 맞지 않다고 판단해서 내 곡은 과감하게 덜어냈다.












 




오, 객관적이고 냉철한 프로듀서의 시각으로 앨범을 매만진 게 느껴진다.



이번 앨범을 사람들이 딱 들었을 때 

‘아이유가 아주 명쾌한 앨범을 냈어!’라고 받아들여주길 원했다. 

귀가 즐겁고,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재밌어서 참고 들어야 하는 노래가 없는 앨범. 


나도 이제 ‘사람들이 이 곡에는 한 번에 꽂히겠다’라든가

 ‘이 곡은 두세 번 들어봐야 정 붙일 수 있겠다’ 싶은 판단 정도는 할 수 있는 경력이 됐다. 

그리고 나름 알 걸 알아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앨범에 수록해야 해’, 

‘이건 내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자작곡이니까 넣어야 해’라는 생각으로 앨범을 만들곤 했다.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는 거지.











 




그런데 앨범명이 왜 <라일락>인가? 무슨 의미지?



이번 앨범의 주제와 톤은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하게 잡혀 있다. 


바로 ‘인사’다. 

내 20대에 고하는 인사, 20대를 관람해준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담은 인사 말이다. 


라일락의 꽃말이 ‘젊은 날의 추억’이라고 한다. 

‘저는 이제 다음으로 갑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인사하면서, 

동시에 새롭게 다가올 30대를 향해 인사하고 싶었다.













 





돌아보면 당신의 20대는 어땠나? 어마어마했나?



정말 열심히 살았지. 성과도 좋았고. 

열심히 한다고 꼭 성과가 따르는 게 아니라는 걸 겪어봤는데, 운이 좋았다.






아이유가 운이 좋아서 오늘날의 아이유가 된 걸까?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자체도 타고난 성품이니까. 

운으로 받은 성품. 


정리하자면 운도 좋았고, 

나 역시 게으름 피운 적은 없는 것 같다고 총평을 내린다(웃음).













 




당신의 노래 가사 중 ‘물기 있는 여자’라는 구절이 있지. 

1년 전 인터뷰 때 ‘아이유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가끔 찾아오는 사랑이나 야망’을 꼽았다. 

최근 아이유에게 도사리는 야망의 기운을 느꼈나?



목표가 자주 생기는 인간이라, 이루고 싶은 게 있을 때면 느낀다.

 앨범 낼 때는 무조건 나만의 목표가 있고. 내가 만족하기 전까지는 절대 앨범 안 낸다. 


지금 나의 목표이자 야망이라면 

‘나만 만족하고 끝이 아니라 사람들 역시 듣고 싶은 노래여야 해!’ 하는 것. 

한마디로 대중성을 잡고 싶다. 


‘아이유의 이야기니까 한번 들어볼까?’가 아닌, ‘정말 좋아서 찾게 되는’ 음악 말이다.













 




사랑을 줄 때 더 자연인 이지은다운 면이 나오나?



마음이 더 편하지. 주는 건 편한 일이잖아. 

‘받아, 이거 내 마음이야’ 하고 그냥 주면 되니까. 

사랑을 받을 때는 그걸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몰라 몸이 배배 꼬이는 기분인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누가 사랑을 줄 때 잘 받는게 곧 사랑을 주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애착을 쏟는 대상이나 물건이 있나? 그것도 사랑의 행위인데.



내가 물건에 애착과 욕구가 별로 없다. 

그래서 가지고 싶은 게 많은 우리 아빠 같은 사람을 보면 부럽고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가지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의 피는 그만큼 빨리 도는 것 같거든. 

물건이든 사람이든 나에겐 그런 애착을 불러 일으키는 대상이 자주 생기지 않기 때문에, 

한번 생기면 그만큼 변하지 않은 채 단단하게 간다. 

그런 게 생기면 일단 너무 반갑다. 

잴 것도 없이 내 몸과 생각이 움직인다.












 




이번 앨범에 대해서는 타인들의 기준도 충족시키고픈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것 같은데. 

통했을 때와 기대만큼 통하지 않았을 때의 경우를 상상하기도 하나?



그런 상상은 데뷔한 이후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한 것 같다(웃음). 

그런데 내가 원하는 게 들어맞았을 때의 희열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 

좋은 순간에 머물러 있다고 해서 딱히 즐거움이 커지는 게 아니더라. 

결국에는 이렇게 정리된다. 


‘그거 너 혼자 한 일 아니야. 그렇게 자축할 것 없어.’ 


나는 앨범 발매 순간에 혼자 있는 편이다. 

초반 반응 한 번 딱 보고 이후부터는 폰을 잘 들여다보지 않으려 한다. 

세상에 내놓은 후부터는 이제 또 다른 다음으로 가야 한다고 다짐하는 연습을 오래 했다.











 





이번 앨범 수록곡이자 1월에 선공개된 싱글 ‘Celebrity’에서 

당신은 별난 인간 취급을 받아온 가까운 친구를 생각하며 가사를 썼다. 

너는 별난 게 아니라 별 같은 사람이라고, 아름답고 멋지다고. 

아이유가 아이유에게 ‘너 좀 멋진데?’ 할 만한 것은 없을까?



사실은…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나 좀 멋지다고 생각했다. 

아, 이런 얘기 평소엔 내 입으로 잘 안 한다. 

내 멋짐을 느낄 일도 별로 없고. 이게 나이 들어 생긴 변화인가 싶다. 


이번 앨범 제작 때 해내야 할 일이 많았다. 

처음 작업해보는 이들과 호흡하는 것도 그렇고, 모든 트랙의 장르가 다르다. 

장르가 제각각인 와중에도 관통하는 시대적인 사운드랄까, 키워드는 있다고 본다. 

그건 내가 설명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분들이 느낄 수 있을 거다. 

큰 프로젝트라 좀 벅찼다. 내가 못해낼 줄 알았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걸 결국 완성했다는 데서, 이런 느낌이었지.


 ‘나 좀 짱인데?’










이지은 개짱ㅠㅠㅠ

앨범 빨리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