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은 생명이 아니라 물건입니다 ^^

쿤자2021.03.23
조회2,221


 뉴스나 기사, SNS를 통해 본 사건 내용을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시간 할애해주셔서 글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제 가족 쿤자는 매우 건강하고, 똑똑하며 3키로가 안되는 작은 말티즈 강아지입니다.
 
 #개물림 사건이 일어나기 이틀 전 저는 몸이 좋지 않아 출근을 못하였고, 20시간 이상 잠을 자도 회복이 되지 않았습니다. 매일 같이 나가던 쿤자와의 산책을 이틀 째 못하게 되면서 에너지 넘치는 쿤자가 답답해하는 것이 보여 미안한 마음이었구요.

 #개물림 사건 당일 저는 출근하고 집에 혼자 있을 쿤자가 눈에 밟혀 매주 저와 같이 가던 애견카페(유치원)에서라도 신나게 놀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유치원에 맡기고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다른 강아지, 사람 할 것 없이 사회성이 좋은 쿤자였기에 불안함보다는 이렇게라도 에너지를 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던 것 같습니다. 맡기기 전 저는 애견카페 운영지침을 꼼꼼히 살폈고, 대형견과 소형견을 분리하여 돌본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안심하라는 주인의 말을 믿고 출근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맡긴지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저 카페에서 긴급히 전화를 받게 됩니다. 대형견한테 물려 쿤자가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전화였습니다.

 대형견과 소형견이 분리되어 있는 카페에서 대형견한테 쿤자가 물렸다니..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린가 하고 달려갔습니다.. 도저히 이성을 찾기 어려울만큼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사고 당시 CCTV 영상)
https://www.instagram.com/p/CMZntyejVhi/?igshid=j3riawdis59


 대형견, 소형견 분리시킨다던 애견유치원 사장은 3kg 말티즈 쿤자와 대형견을 같이 있었고 쿤자는 대형견한테 물려 두개골 골절, 경추손상,뇌출혈 뇌의 일부가 두개골 밖으로 나왔으며 시력, 청력이 손상되었으며 수술이 잘되어도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살고자 하는 쿤자의 눈망울과 버텨주는 의지를 보며 매일 치료하고, 금주 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국내 수술케이스가 많지 않아 외국 케이스와 논문을 바탕으로 수술을 준비하고 있음).

 현재까지 쿤자는 병원 입원하면서 몇차례 심정지가 왔으며, 죽을 수도 있는 응급상황이 계속 생기는 와중에 애견카페 사장은 사고 발생한지 얼마지나지 안되어 보호자님이 힘들어 하는 모습과

쿤자가 장애를 가지고 돌아왔을때 과연 쿤자와 제가 행복할 것인지 안락사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카페 운영지침대로 운영했으면 겪지도 않았을 일에 왜 저와 쿤자가 이런 고통을 겪어야 되는지 믿기지 않는 와중에 제 가족을 스스로 포기하는 안락사라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상식선에서는 저 말이 이성적인 말이라고 느껴지시나요?

 저와 쿤자의 앞을 가로 막는 장애물은 너무나 많았습니다.

 이 사건의 공론화를 위하여 많은 개인, 언론사(연합뉴스 외 3 곳 언론사, JTBC뉴스룸, SBS세나개, 개는훌륭하다, 라이프앤독, 아이러브독, 인사이트코리아, 동물구호단체 등) 에 제보하며 사고의 재발방지를 제도적개선과 인식개선을 부탁하였습니다. 덕분에 SNS와 뉴스 기사 등에 사건을 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많은 분들의 걱정과 위로, 지지를 받았지만 저와 쿤자는 더 큰 상처를 안게 되었습니다.

 ‘개 죽었냐. 양념해먹으면 맛있겠다’, ‘소돼지닭이 유치원가는 그날까지 응원한다’와 같은 조롱하는 악플부터 욕섞인 댓글까지 보면서 저는 정신적으로 매우 피폐해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악성 댓글이 저한테만 향하는 화살이 아닐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저는 악성댓글 작성자들을 고소하였습니다. 한놈이라도 잡기 위해 법률사무소 5곳에 의뢰하였지만 반려동물은 물건이기에 가능한 법적제재가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반려동물은 생명이 아니고 물건이기에 제가 할 수 있는것은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이며

계속 이러한 고통을 겪어 나갈 수 밖에 없겠지만 힘 닿는데까지 움직여 보겠습니다.

 

저는 이사고를 통하여 너무나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책임과 보상을 요구하는것이 아닌 우리의 반려동물이 쿤자와같은 사고로

고통받지않고 저와같은 고통의 시간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허술한 제도적 개선과 인식 개선을

통하여 작은 변화라도 생기기를 바랍니다.

두서없는 긴글 시간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합뉴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2257390
JTBC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261430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p/CMZntyejVhi/?igshid=j3riawdis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