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현장 목격후 연 이은 사고!!!

아트다2008.12.01
조회449
 

자살현장 목격 후 연이은 사고!!


상암동에서 봉천동으로 출퇴근을 하는 30대 남자입니다.


직업은 화가이고, 매일 앉아서 그림만 그리기 때문에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서


매일 왕복 36km를 자전거로 출퇴근 하고 있습니다.


11월 마지막 날인 30일 밤 11시 30분에서 12시까지 성산대교 남단 입구지점에서 있었던


사고에 대해서 말해볼까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저의 출근시간은 낮 11시 30분경이고, 퇴근시간은 10시에서 12시 사이입니다.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도림천 자전거도로를 지나, 안양천 자전거도로를 거쳐서


성산대교에 진입했습니다.


성산대교 입구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왠 검은 물체가 서 있는 걸 봤습니다.


그리고 그 물체는 곧 사람이란 것을 알아봤고,


그리고 그 사람은 자살을 하기 위해서 다리 낭간 밖에 서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위에 이런 생각과 동시에


(뒤에서 옷을 잡아서 끄집어낼까?)


(설마 자살하겠어?)


(갑작스럽게 행동을 취하기보다는 말을 걸어서 설득 시켜볼까?)


이러한 생각들이 순식간에 지나가더군요.


그리곤 그 사람은 뛰어내렸습니다.


순간 그 사람이 떨어지는 뒷모습을 본 느낌은 글로 말로 설명할 수가 없네요.


떨어짐과 동시에 소리를 질렸고, 전화를 들어서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예 112 상황실입니다....)

 

(나름 차분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어야 하는데 차분해지지를 못하겠더군요.)


전화를 끊고 다리 아래 물속을 바라보니 그 사람이 물에 빠져서 떠올랐습니다.


아니 전화통화 하면서 그 사람이 물속에 빠졌다가 떠 올라오는 것을 봤다는 게 맞겠네요.


그 사람에게 소리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자전거에 있는 후미등을 분리해서 그 사람에게


흔들면서 소리를 쳤습니다.


(아저씨 이 불빛 봐요!! 그리고 그냥 그 다음부터 소리 꽥꽥 질렀네요.)


나름 군대를 직업군인으로 나왔던 차라 급박한  일들이 닥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는 거 아는데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생각과 여러 생각이 나더군요.


발견 즉시 바로 잡아 끄집어냈어야 한다는 생각만 났습니다.


아무튼 소리 지르고 불빛 흔들고 경찰 분들 오시길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사람은 계속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하면서 제 쪽을 바라보는지 모르겠지만,


얼굴이 이쪽을 보고 있었습니다.


물살이 꽤 빨라서 계속 성산대교에서 행주대교 쪽으로 사람이 떠내려갔고


조명도 없고 어두운 때라 그만 저의 시야에서 사람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다리 아래서 라이트를 켜고 경찰보트가 오더군요.


배는 아래에서 다리 아래쪽을 수색하더니 제가 소리를 지르면서 불빛을 흔들어 대니까.


경찰보트에서 저를 라이트로 비추더군요.


전 소리를 치면서 그 사람이 떠내려가는 방향으로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곧 경찰차가 왔습니다.


경찰차가 와서 경찰한분이 사고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그 경찰분에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꽝”하는 굉음이 들렸습니다.


사고를 조사하려고 세워둔 차를 뒤에서 다른 차가 받아 버렸습니다.


가뜩이 정신이 없는 상황인데, 한강에 투신자살하는 것을 목격 후


6분후에 바로 또 교통사고가 나 버린 겁니다.


뒤에서 오던 차가 어찌나 세게 받았는지 주차되어 있던 경찰차가


4~5m 앞으로 날라 갔습니다. 


순간 제 머릿속엔 (사람 죽는 거 또 보는 거 아냐?)


정말 미치겠더군요.


이 이후일은 정말 정신없었습니다.


다행이 경찰차에 있던 다른 경찰 분은 뒤에서 차가 빠른 속도로 오는 것을 보고 내리셔서


사고가 없었고 사고 낸 차량의 운전자도 많이 다치진 않으셨던 거 같습니다.


경찰차에 견인차에 또 경찰보트에서 전화오고....


경찰보트와 119구조팀 커다란 배와 수색 끝에 사람을 찾았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신고시간 밤 11시 30분)


(경찰보트 도착 밤 11시 35분)


(순찰차 도착 밤 11시 37분)


(한강 투신자 찾은 시간 11시 50분)


글을 쓰고 있는 새벽 1시 30분경 경찰서에서 전화가 오네요.


투신하신 분은 아깝게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나이는 저보다 젊은 분인데..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해서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잡아 끌어냈어야 하는데..


생각이 자꾸 납니다.


저의 직업은 화가입니다.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생각해서 그것을 캔버스에 옮기는 직업이죠.


뛰어 내리는 뒷모습이 정확하게 생각납니다.


속상하고 고요한 느낌이었습니다.


그게 계속 생각납니다.


저의 어릴 적 꿈은 화가였고, 이런저런 문제로 화가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군대에 가서 직업군이이 되었고, 5년 후 제대를 했습니다.


군대에서도 자살시도를 하는 몇몇의 병사들을 보았고,


오늘 또 봤습니다.


어떤 속상한 일이 있으셔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시련은 있는 법이니까요.


단지.. 글을 마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뒷모습이 자꾸 생각납니다.


막지 못했다는 생각과 그냥 속상하고 고요한 느낌..


내일 또 출근을 하면서 그 길을 지나 갈 텐데,


꽃 대신 꽃 그림이라도 그려서 한강에 띄워 보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도 힘든 일 겪고 계신 분 있을 겁니다.


절대로 죽지마세요. 너무 속상합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