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보인가 싶기도 하네요

쓰니2021.03.25
조회23,113
결혼 20년차살면서 누구나 우여곡절도 많겠지만
대학 갓졸업한 it창업을 하겠다며 세상 다 씹어먹을것 같은 포부를 자랑하던 남친이 대견해 보여 3년열애 후 결혼을 하였습니다.사짜 집안에 대대로 부족함 없이 살아 온 듯 결혼 전엔 막연히부족함 없이 자란 사람이구나 알았지만 결혼준비나 그 후에약간의 집안 차이를 느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저는 평범한 직업에 중소기업 출신의 아버지 전업주부인 어머니그냥 제가 번 돈으로 결혼하는 수준이었고남편은 부모쪽에서 다 지원하는 케이스였죠.
결혼 후 남편은 거의 15년동안 직업이 없었습니다.직업생활은 횟수로 딱 3년 늘 지원해주던 아버님이 지병으로 돌아가시고 나서입니다.직업생활이 재대로 될리도 없었고자기주장 강하고 회사틀이 잘못됐다며 툭하면 직원들 재택근무시키고본인은 회사나가지도 않고 팀장직급에 하는 행동은 회장급인지라회사에서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물론 머리는 좋아서 일은 잘한다는 소리는듣는 것 같았지만 조직은 그런것만 보는게 아니니까요
한때는 와우 게임에 빠져서 회사도 안나가고저한테는 회사간다고 나가면 집앞 상가에 차가 주차되어 있고pc방에서 던전 파밍하고 있고아이들 초등학교 입학하고나서 정말 이혼을 해야 하나 고민 너무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인지라지키고 싶은 생각이 강했고아이들도 너무 불쌍했습니다.
결국 3년만에 회사 짤리고 그냥 집에서 눌러 앉아서 사채까지 쓰면서 주식에 빠지더군요결혼 반지부터 아이들 돌반지까지 싹다 말아먹었습니다.
전세비 그나마 아버님이 물려주신 땅까지 다 팔아먹고 지금은 어머님이 받는 연금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때 살았던 그 습관이 있는지 만원 2만원은 우습게 생각하더군요사실 저에겐 그돈이면 일주일치 생활비입니다.통나물이며 두부 사다놓고 캐나다산 돼지고기 사서 먹을수도 있고저또한 천식에 허리디스크가 심해서 근로능력이 없습니다.10분만 걸으면 허리가 끊어질듯이 아파서 다리를 절룩거리며 걷습니다.
식당 주방보조라고 하고 싶어 찾아가도 하루종일 기침하니 될턱도 없고허리 끊어져도 일하겠다고 마트전산원이라도 들어갔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습니다. 간간히 집앞 마트의 일용직으로 들어갔지만한번 가면 일주일간 들어눞기 일수고 몸이 많이 약하긴 합니다.
이정도면 아시겠지만 어머님 또한 아들을 지극히 사랑하시는분이고하나님을 믿는 분입니다.하나님이 아직 기회를 주지 않았을 뿐이고 시기가 이래서 아들이 직업이 없는 것이고제가 기도를 안해서 믿음이 약해서 라고 하십니다.돌아버리겠지만 전 무교이고 남편도 딱히 믿음이 있는것도 아니고그러니 더더욱 하나님이 싫어지더군요.
노력하는자에게 기회가 있다는 신조인데하나님타령만 하고 이 처절하게 한두푼이 아쉬운 상황에유니세프 한달에 2만원씩 기부하십니다.그걸로 행복하시다면야 그걸도 되겠지만 명절에 아이들 새배하면5천원 만원 새뱃돈 주십니다. 솔직히 섭섭합니다.내 식구 손주 10명씩 되는것도 아니고 달랑 2명있는데 합쳐서 만원유니세프 매달 2만원
유치하지만 어제 있었던 썰하나 풀어볼께요.제가 작년 10월초에 무지 아팠습니다.코로나일까 싶기도 하고 이렇게 아프면 죽겠다 싶어서코로나 검사도 했지만 다행히 음성이 나왔습니다.하지만 2주일에 10키로씩 빠지더니(제가 좀 살이 많았습니다.)서서히 줄어 현재 40키로가 빠졌습니다.지금 60키로입니다.
천식으로 치료받는 병원 주치의 분이 10년넘게 저를 보셨는데왜 이렇게 빠졌냐며 어제 국가검진해이기도 해서  위 내시경에 피검사 여러가지 검사 다했습니다.하루죙일 쫄딱 굶기도 했고 피곤하기도 해서
그동안 먹고싶었던 짜장면으로 외식하기로 했습니다.제가 짜장면이 너무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가게 들어가기 전부터 먹고 싶은거 다 먹으라고 큰소리 탕탕치더군요.전 이런부분이 마음에 안들어요. 돈을 버느것도 아니면서 ...솔직히 돈이 마음에 걸렸지만 한번쯤 저도 먹고 싶은거 먹고 싶었습니다.
주문은 탕수육+쟁반짜장2인분/ 삼선짜장1개 이렇게 시키고는서빙하는 아주머니에게 와이프가 진짜 짜장면 많이 먹는다고이것도 모자를 거라고 막 웃으면서 말하는데 솔직히 너무 자존심 상했습니다.
먹고 모자르면 더 시키면 되는거고 많이 먹던 말던 굳이 서빙보는 분께 와이프가 다 먹을거라고 아무리 가게에 사람이 없었다고 큰소리로 웃으면서 이야기 하고서빙보는 분도 좀 어색한지 제 눈치 보면서하하 저도 남편이랑 짜장먹을때 가끔 모잘라서 3그릇먹기도 해요그러더니 
굳이 쟁반짜장이 제꺼라고 남편이 혼자 2인분 다 먹는다고 그리 떠들면서 이야기주고 받고 호호하하하더니 삼선짜장 나오니까 제앞에 두고 조금씩 천천히 드세요하는데 열이 확 올라버렸습니다.
그전에도 남편한테 그만 말하라고 나 기분안좋다고 했더니 뭐가 기분나쁘냐고 막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데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 아닌거지만 제가 민감한것일 수도 있겠지만 와이프 앞에두고 너무 먹는다 많이 먹는데 모자르다하는 이야기 자체가 내가 이런대접 수준밖에 안됐나 싶더군요.
서빙하시는 분이랑 하하호호 어쩌구 저쩌구저 얼굴은 거의 썩어가는데서빙보는분이 오히려 제 눈치 보는 와중에남편이란 사람은 내가 이상하다고 하고
결국 카드 던져주고 집으로 왔습니다.혼자 많이 먹으라고
집에 와서도 큰소리 내며 싸웠지만결국은 제가 잘못했답니다.서빙하는 사람한테 너가 그리 많이 먹으니 좀더 챙겨달라고 한말이었다는데그걸 이해 못하는 제가 문제가 많다는 겁니다.그럴수도 있겠군요더 많이를 요구하는 방법이굳이 와이프 돼지(돼지라는 말은 안했지만)라는 말이라니...
살이 많이 쪗었던 입장에서 늘 어디서 무얼먹어도 많이 먹네라는 눈치가 보였던걸까요..저에게도 남의 눈치를 보는 습관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하지만 뚱뚱했었때이건 지금이건 남편의 그런 말과 행동은너무 자존심상합니다.
임산부라며 많이 먹는다고 한다던가(단지 뚱뚱했었던때의 일)가족모임에서 각자 테이블에 앉아 외식할때도 와이프가 전에 전에 배고프다고 했다고 저기 해물파전 미리 하나 더 시키라고 한다던가
저는 그냥꼭 집어 제가 아니고우리가 짜장면 너무 좋아해서라던가 좀 넉넉해서 먹고 싶었어요라던가그런식으로 말해주면 좋겠다고 했더니너가 좋아해서 더먹는건데 그게 뭐가 잘못됐냐고 하더군요.자존심 상할게 뭐가 있냐고 그렇게 말해서 더 챙겨주면 좋은거 아니냐고
더 먹고 싶으면 곱배기를 먹던 먹고나서 더시키면 되는건데굳이 미리 꼭 제 이야기를 꺼내서 그래야 했나 그게 하하호호 웃으면서할 이야기 인가 싶네요.
제가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나봅니다.같이 웃어버리면 될일인데 그만하라고 이야기를 했는데도웃으면서 너가 많이 먹는건 사실이잖아 라고 말하는순간식당 다 엎어버리고 싶었네요.
마지막 싫은 소리 오고 가는거 다 듣고 있던 서빙하는분이(홀에 저희말고 딱 한분 저의 주문음식 나올때쯤 오신분이 계셔서 홀엔 저희팀이 전부인 상황이었습니다. 오고가는 대화가 들렸지요)
굳이 삼선짜장 제앞에 두는데 화나더군요.대화중에 쟁반짜장 2인분은 너꺼 너가 많이 먹으니 먹고 또 시키던가너 맘대로 짜장면 먹으라던가 서빙하는분께 와이프는 쟁반짜장만 먹는다고 하던가몇번을 그렇게 입에 오르내리며 저에 대해 말하더니
제앞에 삼선짜장두고 천천히 조금만 드세요 하는데정말 다 엎어버리고 나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에게 카드던져주고 알아서 먹던 말던 하라고 나와버렸습니다.
걸어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나를 배려하는 말인건가돈이 없어서 궁색해서 그런소리라도 해서 더 얻어먹으려고 하는건가
따뜻한 홀에서 먹는 짜장이 그리워서맨날 불어터진 배민짜장이 싫어서 간건데다시는 짜장 보기도 싫네요.솔직히 남편 얼굴도 보기 싫습니다.
매번 내가..우리가가 아닌와이프가 저사람이 누구엄마가 그래서....라는 말 지쳐버려요.쟁반짜장 2인분에 사람 하루종일 울어버리네요너무 제 자신이 초라해지고 그거하나 맘편하게 못먹나 싶기도 하고 2인분 먹는게 웃음꺼리인가 싶기도 하고
집에와서 그동안 섭섭한거 막 쏟아내니까너는 늘 감정적인게 문제라고 왜 그때 이야기가 지금 나오냐고 하길래같은 맹락이라 이야기 했다고 그때도 똑같이다신 안그러겠다고 했으면서 또 그러면서 기억못한다그런일없다 너 혼자 상상하고 소설쓴다 이렇게 이야기 하니기억하는 입장에선 더 억울하네요.
늘....생각없이 본인들이 한말은 쉽게 잊혀지나 봅니다.기억하고 있는 전 늘...이 집안에서 혼자 소설씁니다.또 웁니다. 너무 웃긴데 짜장면 2인분에 이런 제가 너무 기가 차지만계속 눈물만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