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표현한 한국의 몇몇 배우들

ㅇㅇ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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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만 경직되지 않고,

고운 외모와 연기력을 자연스럽게 함께 가져간다.


연기력이 외모에 가려지지도 않으면서,

그의 외모가 계속 화제에 오를 수 있는 이유다.


송중기는 미남 배우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않으려는 사람들마저

마음을 돌려놓을 만큼 캐릭터에 어울리는 연기를 한다.



- 임수연 (기자) - 










 


처음 만난 '어른' 박보영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남자의 시선이 아니라 엄마도, 여동생도, 누나도 그녀를 어여쁘게 여긴다.

뭐든 자연스러워서 그런 건 아닐지.


웃어도, 울어도, 유혹해도, 애교를 부려도 누군가를 흉내 내지 않는다.

온전히 자신으로 연기하는 배우.



- GQ 코리아 <박보영에게 선물하고 싶은 세 가지> 中 -











 


21세기에 나타난 클래식 멜로의 여왕.

앳된 소녀의 수줍음과 발랄한 청춘의 청량감이 황금비율로 혼합된

손예진에게 멜로는 천상의 맞춤옷이었다.


슬픈 사랑으로 한 없이 눈물 짓는 비련의 여주인공도,

상대의 마음을 명랑하게 요리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도

모두 손예진의 것이었다.


멜로에 최적화된 그녀의 캐릭터는 

점차 액션과 스릴러, 코미디까지 영역을 확대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제 손예진은 영화의 무게를 홀로 책임지는,

든든한 원탑 여배우의 반열에서 한국 영화계를 이끌고 있다.



- CGV 명예의 전당 '시대의 배우' 선정 문구 -














 


등장과 동시에 청춘 아이콘으로 등극했던 전지현은

영화계에서도 <엽기적인 그녀>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방금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처럼 청순한 외모로 

악동처럼 사고를 치는 그녀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관객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가장 전지현 다운 캐릭터가 가진 위력을 증명한

<암살>로 자신의 캐릭터를 한 층 진화 시켰고,

두 번째 <천만 영화>를 얻었다.


전지현의 진짜 전성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 CGV 명예의 전당 '시대의 배우' 선정 문구 -














 


이준기의 매력은 그 반전에 있다.

우선 눈이 묘하다. 외꺼풀이라 옆으로 길게 찢어진 날카로운 눈매다.

대개 예쁜 남자는 웃어도 예쁘고 입 다물고 있어도 예쁜데

이준기는 느낌이 다양하다.


웃을 땐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해맑은 미소년이지만

입 다물고 무표정해지면 차갑고 냉정해 보인다.

냉혹한 자객 내지는 살인마 표정까지 나온다.


이 정도면 다양하다는 범주를 넘어서

극과 극을 달린다고 해야 하나?




- 문화잡지 쿨투라, <반전 매력, 복합장르 이준기> -












 


그는 울어야 할 때 울릴 줄 알고, 

웃겨야 할 때 웃길 줄 아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런데 이 당찬 배우가 뜻밖에 수줍음이 많았다. 

칭찬을 받으면 몸 둘 바를 몰랐다.

연기가 좋았던 건 아마도 '작가님 덕분일 것'이라고 말하거나,

'선배들이 이끌어주는 대로 따랐을 뿐' 이라는 겸손이 몸에 베어 있었다.


그가 가진 다채로움은 '착함'이라는 그릇 안에 수렴되는 듯 했다.



- 2018 topclass 3월호 中 -














 


브라운관과 스크린, 무대까지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식상하지 않다는 것.

그의 연기에는 늘 새롭고 신선하다는 찬사가 뒤따른다.


최근 그에 대해 다룬 기사들에서 이런 표현을 흔히 볼 수 있다.

"조승우가 곧 장르다"

조승우가 출연함으로써 해당 작품의 결이 결정된다는 얘기인데,

단순한 홍보 문구로 치부해 버리기엔

그 내용이 너무 타당하게 느껴진다.


매 작품마다 조승우는 그저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감을 발산한다.




- 국민일보 [조승우에게 한계란 없다] -













 


김태리 씨는 두 가지가 있어서 참 좋은 배우다.

하나는 무슨 연기를 해도 기본적으로 위엄이 있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자연스럽다.


두 가지가 결합되면서 친숙하게 느껴지면서도

배우의 무게감이 제대로 살아 있는 연기를 한다.



- 이동진 영화평론가, B tv 영화당 올해의 연기 5+5 中 -













 


결핍과 스타성, 현실과 트렌드 까지.

이 근사한 밸런스를 타고난 공효진은

데뷔 20년 넘도록 한 번도 미끄러지지 않은

톱배우로 남았다.



- 씨네21 기자 임수연 -












 


스타로서의 경력이 얼마나 꾸준하고 

화려했는지 말하는 건 새삼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김수현이라는 배우가 흥미로운 건,

이후 출연하는 작품마다 높은 흥행을 기록하고

스타덤을 확장해서만은 아니다.

이후 그가 새로운 작품에 출연한 순간순간은,

산골로 온 천재 전학생 차강진이 그러했던 것 처럼

언제나 첫 만남 같은 인상을 남겼다.



- 위근우 기자, [김수현, 이토록 완벽한 이방인]-











 

 

정유미는 참 이상한 배우다.

'사랑니'를 통해 스크린에서 처음 보았을 때 부터 그랬다.

작은 화분에서 자족적으로 광합성을 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틔워왔을 것 같은 섬세한 촉수와

영원히 길들여지지 않을 것 같은 야생의 에너지가

역설적으로 공존하고 있었다.

그 느낌은 여러 해가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배우들은 종종 연기 스타일이나 성향에 따라

이리저리 묶여 거론되기도 하지만,

정유미는 다른 누구와 비교해가면서 설명하기 어렵다.


말하자면, 그는 한국에 없는 배우다



- '이동진이 만난 사람' 정유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