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성공 이유

ㅇㅇ2021.03.28
조회1,220
※본 글은 '지식한입'님의 영상을 참고하여 글을 본 떠 그대로 써내려갔습니다.(시간 괜찮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봐도 좋을 듯 싶습니다.)


최근 BTS가 결국 빌보드 핫백 1위를 찍었죠. 이거보고 방시혁이 거의 울면서 전화했데요. "니네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아냐고."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몸값이 삼대 기획사 합친 거 보다 커졌습니다. 지난 달엔 멤버들한테 인당 90억 이상의 주식을 증여했죠? 작년에 전세계를 돌면서 콘서트를 했는데 그 비싸고 귀한 콘서트를 100만명이나 봤데요. 콘서트 본다고 몇 주전부터 캠핑해요. 외국인들이 막 한국어로 떼창하는거야. 그 모국어 자존감 높은 프랑스도 예외가 없어. 02 월드컵 이후로 이런 국뽕 진짜 낯설어. 아니 사람이 대체 이게, 몇 명이야 이거?

(콘서트당 평균 5만명)
3년 연속 트위터 언급 횟수 세계 1위랍니다. 그냥 국뽕 이벤트 하나 지나가보다하고 있으면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와, 계속 만들어와. 이제는 국뽕이라고 펌하도 못해요, 칼 맞어. 휴먼고딕체로 칼 맞아봤어요? 아퍼... 아니 어지간히 넘사벽이 됐어야지. 일단 팬들 화력이 너무 세. 이름부터 A.R.M.Y야. 군대. 일단 돈이 많아. 멤버 생일이라고 뉴욕에 생일 축하 광고를 걸어요. 원래 기업들 광고거는데거든. 자선 사업도 엄청해. 아예 팬덤이 기부만 하는 조직이 따로 있어요. 결국에 중국도 아니고 일본에서 BTS 짝퉁이 나왔죠. 사실 BTS도 처음 나왔을 때 이런 분위기 아니었거든요? 이름이 방탄소년단이 뭐야, 북에서 왔어? 랩몬스터는 뭐 잡으면 템주나? 근데 이제 아무도 못 까죠? 대체 언제 이렇게 컸나요? 한국보다 미국에서 먼저 터지는 기현상이 일어났고, 문화적 장벽이 높아서 미국 진출보다 힘들다는 아랍 문화권의 굳게 닫힌 문까지 열었어요. 사우디 아미들이 전신을 가린 옷을 입고 BTS에 열광하는 모습이 아주 장관입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문화의 힘을 체험했을 거예요.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까지의 과정과 원리가 이제서야 뒤늦게 부랴부랴 연구가 되고 있는데 오늘 한 번 시원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아이하트 뮤직어워즈라고 중요한 시상식이 있어요. BTS가 후보에 올랐을 때 아미들이 저력을 보여줍니다. 계정당 하루에 50회만 투표할 수 있거든요? 50개 투표를 다하면 계정 새로 파서 또 해요. 하루 종일 이걸 투표 기간 60일 내내합니다. 전 세계에서 이 화력을 이길 수 있는 팬덤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이한 건 이 중에 몇 백표는 북한에서 나왔데요. 또 구독자 1500 만 유튜버 릴리 싱이 윌 스미스한테 인터넷 예절을 가르치면서 이런 말을 해요. BTS를 욕하지 마라. 팬들이 널 끌어낼 것이다. 톱스타도 조심해야 되는 게 아미라는 거죠.


제일 먼저 BTS를 만든 기획사 빅히트 엔터의 상황을 봐야돼요. 창업자 방시혁 대표가 원래 JYP 녹을 먹던 프로듀서였어요. 박진영한테 프로듀싱의 모든 걸 배웠다고 하죠? JYP따라 미국 나가서 고생 많이 했답니다. 이 분이 독립해서 차린 게 빅히트에요.

처음으로 런칭한게 글램이란 걸그룹이었는데 멤버 다희 양이 대형 사고를 칩니다. 그 유명한 이병헌 씨 협박녀 사건 당사자에요. 이 사건 덕에 그룹이 해체되면서 빅히트는 몇 년 투자한 거 날립니다. 자금 사정이 썩 좋지 않은 중소 기획사였다는 거죠. 이 척박한 환경에서 그들만의 생존 전략이 태어나게 돼요. 보통 대형 기획사에서 키운 아이돌은 데뷔와 동시에 지상파 3사 음악 방송, 예능, 라디오, 언론까지 꿰차면서 시작해요. 이 자본력을 빅히트는 못 따라갑니다. 대형 기획사랑 같은 전략으로 간다? 힘겨루기에서 경쟁이 안됩니다. 정면 대결은 피하고 틈새 시장을 봐야 되는데 차별화를 위해 빅히트가 세운 전략은 세가지에요.


1.음악에 대한 진정성으로 품질을 높이고,

2.소수 마니아를 확실하게 타겟팅하고,

3.유튜브라는 새로운 유통 채널에 집중하는 거죠.


뭔소린지 모르겠죠, 계속 보시면 알 수 있어요.(봐주세요.)


자, 먼저 음악에 대한 진정성이 뭐냐면 당시에 중소도 아니고 _소 기획사들 보면요. 대충 홀딱 벗겨서 섹시돌 이미지로 만들고, 그거 고갈 될 때까지 지방 행사면 돌렸어요. 음악인으로 성장할 기회가... 없겠죠? 수명 끝나면 그대로 잊혀졌습니다. 소모품이에요. 대형 기획사라고 크게 다르진 않아요. 투자 규모는 큰데 아이돌 수명은 짧아. 단기간에 뽕을 뽑아야되니까 살인적인 스케줄이 나옵니다. 잘 시간도 없는데 자기 음악은 언제해 하지만 빅히트는 BTS를 아티스트로 키웁니다. 데뷔초부터 모든 멤버가 작사 작곡에 참여해요. 여기서 방시혁 대표가 주문한 내용이 특이한데 대중성은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하라고 해요. 진정성을 가지고 자기 음악을 하라는 거죠.



자기 얘기하기 좋은 장르가 있어요 힙합이요. BTS는 원래 다듀 같은 힙합 그룹으로 기획됩니다. 멤버 모집할 때 거론됐던 후보들만 봐도 (아이언, 빈지노, 레디, 로꼬) 현재 진성 래퍼로 활약하고 있죠? 그러다 중간에 아이돌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정체성은 여전히 힙합이었어요.

초기 음반은 80% 이상이 힙합이에요. 멤버 구성도 7명 중 래퍼만 3명이고요. 나이도 어리고 이제 막 데뷔했는데 자기 음악이라고 해도 좀 어설펐겠죠? 하지만 이 시기는 음악인으로 성장하는 양분이됩니다. 훗날 케이팝을 공장형 아이돌이라고 펌하하던 미국 시장을 공략할 때 주요한 무기가 되고요.


물론 아이돌이 힙합을 한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이제 욕을.. 먹었겠죠? 아무래도 힙한 쪽이 부심도 좀 있고. 폐쇠적이고 디스 문화도 있으니까. 이게 수면에 드러난 사건이 래퍼 비프리가 BTS를 면전에서 디스한 건데 수위가 상당했습니다. 방시혁 대표가 열받아서 찾아가고 그랬데요. 어쨌든 신인 그룹이 하는 자기 얘기를 대중들이 안 듣겠죠? 댄스곡이나 듣지. 성장 중에 있던 데뷔초 앨범들은 상업적으론 성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음악에 대한 진정성이란 전략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결실을 맺기 시작해요.



그 유명한 BTS의 팬덤, 아미가 결집되고 있었거든. 아미의 실체가 처음 언론에 노출된 건 케이콘이란 케이팝 콘서트였습니다. 미국에서 열린 콘서트였는데 데뷔한 지 이제 막 1년 넘긴 신인인 BTS가 미국 현지에 엄청난 환호를 받습니다. 결코 일반적이지 않은 기현상이었죠. 한국인도 잘 모르는 신인 그룹을 미국인들이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요? BTS가 무슨 미국을 타켓팅한 것도 아니거든요? 멤버 구성만 봐도 외국인 멤버도 없어요. 미국 서 살다온 멤버도 없습니다. 영어 음반을 발표한 것도 아니고요. 아니 한국어로 된 노래를 미국인들이 왜 듣냐고.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한게 바로 유튜브입니다. BTS가 데뷔하던 시기랑 유튜브 큰성장 시기가 겹쳐요. 대형 기획사들이 아직 유튜브는 신경 안 쓸때 지상파 같은 정통 매체에 집중할 때 그지였던 빅히트는 유튜브에 몰빵합니다. 해외 팬들 입장에서는 한국 방송 보기가 쉬워? 걔들이 올레TV가 있어, 기가지니가 있어. 유튜브로 덕질하는 게 훨씬 편하거든요. 코리안 아미들이 번역까지 싹 다 해주는데 케이팝을 접하는 경로의 80%가 유튜브랍니다. 새로운 유통 경로가 진입 장벽을 낮춰준 거죠. 보통 비활동 기간에 탈덕이 발생하는데 BTS는 쉴 때도 일상이라던가, 소통 영상, 연습 영상같은 걸 계속 풀었어요.


여기에 전세계 팬덤이 자발적으로 컨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덕질의 깊이와 너비를 확장해나갑니다. BTS 음반 전체가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 돼 있어서 덕질할 때 깊이감이 또 상당하거든요? 화려한 모습에 관심을 갖게 됐다가 멤버들의 인간적인 내면이나 순수한 인성, 철학. 삶에 대한 태도가 담긴 캐릭터에 공감하게 돼요. 이런 양질의 소통으로 끈끈한 유대가 생기고요.


반면 대형기획사는 소통이 제약이 많아요. 얼굴보고 입덕했다가 쉽게 탈덕하게 되는 거죠. 미국에서 팩토리 아이돌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어요. 원래 미국 팝에서 성공하려면 현지 매체의 푸쉬를 받아야 되거든요? 헌데 BTS는 유튜브라는 신기술로 아미와 소통하고 유튜브 내 아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바탕으로 성공합니다. 한마디로 시대가 변한 거죠.

아미의 화력으로 BTS가 유튜브 인기 영상, 빌보드 차트에 거듭해서 노출이 됩니다. 대중들의 눈에 띄기 시작해요. 이에 맞춰 대중적인 음반을 발표했고, 제대로 시너지 효과가 터집니다. 미국 대중들은 반복되는 노출과 학습에 익으면서 케이팝에 대한 거부감을 지워가요. 이런 시대적 흐름을 빠르게 캐치한 셀럽들, 유튜버들이 BTS를 언급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리액션 영상이 빵빵 터지면서 궁금해지는 거죠. 아니 BTS가 대체 뭔데, 뭐가 그렇게 좋다는 건데. 대중들도 이 유행과 흐름에 끼고 싶어집니다. 대중들은 남들이 쓰는 거, 눈에 익은 걸 써요. 우리 다들 별 생각없이 스타벅스 가잖아요? 인플루언서, 일리어답터, 아미들이 먼저 써보고 BTS라는 컨텐츠의 품질을 보증하고 유행시키면서 대중들도 믿고 받아들이게 되는 거죠.


그럼 왜 하필 미국에서 반응했을 까요? 미국 아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을때 BTS의 음악을 듣고 용기를 얻었다. 치유를 받았다. 희망을 가졌다. 이런 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아이돌 음악이 그 정도라고? 솔직히 오바한다고 느껴지잖아요? 그들이 무엇에 공감했는지 알려면 그들이 누구인지부터 알아야 돼요. 지금이야 아미중에 대중도 많고 셀럽도 많지만 초창기 아미는 주로 미국내 소수 민족, 유학생, 성소수자 같은 사회적 약자가 많았어요. 미국은 여전히 인종 갈등이 끊이지 않죠? 혐오의 시대라고 합니다. 소수는 혐오의 대상이 되기 좋아요. 틀탁, 맘충, 잼민이, 급식, 애니프사 우리도 특정 집단에 별칭 붙이는 문화가 있고요.



그들의 추악한 면을 편집하고 공유하면서 혐오하는데 온 힘을 쏟아 붓습니다. 과오에 대한 비판을 넘어 존재를 혐오해요. 이 사회적 약자들은 마음 한 켠에 소외감과 상처를 안고 살게 됩니다. BTS의 음악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케어해줘요. 지금 네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라고 말해요. 굉장히 자기 계발서 같은 말인데 삶이 고달픈 시기에 갇혀 있을 땐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정말 소중하거든요. 미국 내 소수가 먼저 반응한 이 치유의 노래는 곧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됩니다.


열등감은 약자만의 전유물이 아니거든요. 무한경쟁 시대잖아요. 잘난 놈 위에 더 잘난 놈 있어요. 남들 볼땐 충분히 가진 사람도 열등감에 자유롭지 못해요. 이게 인스타만 키면 단 3초만에 전국에 잘 나가는 년놈들이 확인이 돼요. 내가 얼마나 초라한 지도 낱낱이 드러나고요. 여기서 어떠한 시대적인 요구가 발생합니다. 경쟁의 감옥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 약자로서의 소외감을 위로받고 싶은 마음. BTS의 음악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거죠.



이걸 방시혁은 대표는 이렇게 표현해요. "소수를 향해 던진 메시지였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메시지였다." 같은 위로라도 BTS의 말은 무게가 달랐어요. 나와같은 약자라는 정체성에서 오는 동질감이 있거든요. BTS 역시 언더독으로 엄청난 차별을 받았으니까 중소 기획사라고 방송도 제대로 못 나오고 힙합팬, 아이돌팬 양쪽에서 무시하고 해외에선 아시아 가수라고 차별하고. 이런 차별을 이겨낸 BTS를 보면서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되는거죠.




원래 컨텐츠라는 게 어떤 시대에 요구에 부합하는 울림을 줘야 하는데 BTS라는 컨텐츠가 그런 울림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이 BTS란 현상은 진정성으로 축적한 팬덤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벤트성 인기가 아니라는 거에요. 빌보드 핫백 1위는 도착이 아니라 새로운 국면이라는 건 자명합니다. 문화라는 게 참 재밌어요. 작은 나라에서 전세계를 바꿀 수 있잖아요? 이런 현상을 동시대에 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많은 영감을 주는 거 같아요. 참으로 감사한 일 아닌가 싶어요. BTS와 아미가 가는 길에 행복이 가득하길.



방탄 방탄소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