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낮아졌다고 느끼는 순간들

쓰니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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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등감이 생겼다
예전엔 누가 예쁘고 잘나면 진심으로 칭찬해주고 예뻐해주기 바빴는데 요즘엔 그러지 못한다 나보다 잘난 사람을 보면 전에 없던 속이 답답함을 느낀다 이 감정은 정말 낯설고 역겹다 내가 이사람보다 밑임을 인정하는 기분이 든다 남의 장점을 있는 그대로 봐주지 못하는 내가 너무 혐오스럽다 끊임없이 남과 나를 비교하며 나를 끝없이 깎아내린다

2. 누군가 나를 칭찬해줄때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예전엔 예쁘단 소리를 들었을때 아 그런가 하며 감사하다고 웃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쁘단 소릴 들으면 웃지 못한다 왜 나보고 예쁘다하지 그냥 할말없어서 예의상 하는 소리 아닐까 도대체 내가 뭐가 예쁘지 이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속으로 수만가지의 과대해석과 피해망상 쓰잘데기 없는 의문을 품으며 나혼자 혼란스러워하고 초조해한다 과거와 대비되는 내 반응을 발견했을때 내가 너무 초라하고 우습다

3. 사진을 안찍는다
예전엔 어디 놀러가면 사진 기본 백장은 찍고 그중에 마음에 드는 한장을 고르고 더 예쁘게 보정하여 sns에 업로드하는것이 나의 낙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딜 놀러가도 사진을 거의 찍지 않는다 죄다 풍경사진 뿐이다 분명 불과 몇개월전과 나는 똑같은데 지금 찍힌 나의 모습은 어쩜 이렇게 쪽팔리고 못생겼을까

4. Sns에 내사진 올리기가 망설여진다
예전엔 남들 시선 하나도 신경쓰지 않고 내가 올리고 싶은사진, 내눈에 예쁜 사진 다 올렸는데 요즘엔 사진 한장 올리는게 너무 벅차다 올리기까지 수백수천번을 고민하고 결국 엑스 버튼을 누른다 그렇게 고민하다 결국 한장 올려도 끊임없이 남들 눈치를 살피며 그냥 다시 지울까 라며 찌질한 고민을 반복한다

5. 날 꾸미지 않는다
예전엔 화장하고 고데기하고 예쁜 옷을 골라입는게 너무 즐거웠다 예뻐지는 내모습이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꾸미는게 괴롭다 화장을 하고 고데기를 하고 예쁜옷을 입었는데도 겨우 이거라니 나의 풀세팅 모습보다 저기 지나가는 수수한 여자가 더 예쁘다 내가 아무리 꾸며도 저 여자보다 예뻐질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 오늘도 후줄근한 후드에 모자를 눌러쓴다

자기애가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고 본인 이야기를 즐겨하며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나의 기를 엄마는 꺾어주셨다 덕분에 겉으론 겸손함이 늘었고 말수는 줄었다 하지만 말을 밖으로 뱉을 시간에 속으로 자기혐오를 곱씹는다 사람들과 있을때 튀지않고 잘 어우러지는 성격이 되었다 하지만 결국엔 사람들과 만나지 못한다

내가 자신감이 넘쳤을때가 좋았다 그 자신감이 가끔 거만함이 되어 난 뭐든 할수있다는 생각이 들때가 행복했다 누구에게도 피해주지 않고 나혼자 나를 사랑했던 그때가 그립다 남과 나를 끝없이 비교하고 내가 나를 끝없이 갉아먹음을 멈출수가 없다 더이상 나는 내가 될수 없을것 같다
내 기가 꺾인건지 내가 꺾인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