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이해해줬던 친구에게 손절통보를 받았어요

ㅇㅇ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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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3인 여고생인데 1학년때 멋지다고 생각한 애랑 2학년때 같은반 돼서 잘 지내다가 3학년때 같은반 됐는데 일방적으로 손절통보를 받았어요

2학년때 친해질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게 생각했고 같이 지내면서도 늘 그 친구를 먼저 생각하고 소중하게 대했어요

첨엔 서로 꽤나 친한사이가 됐지만 어느순간부터 절 좀 무시하는 느낌이 드는거예요

이 친구가 좀 직설적이고 그런편이라서 저는 오늘은 기분이 안좋은가보다, 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하면서 좀 달래보기도 하고 괜히 웃긴얘기도 해보고 했어요

아니면 진지하게 혹시 내가 뭐 실수한거 있으면 말해달라고 한 적도 있구요

그때마다 짜증나거나 화난 티는 다 내면서 그런거 없다고 했구요

저로썬 너무 답답하고 속상하죠

그러다 좀 나아지기도 하고 다시 짜증내기도 하는 그런 친구였기에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니 이해하자 하며 넘겼어요

저는 성격이 속상한게 있으면 혼자 삭히는 편이고 뒤끝이 없는 편이예요

그친구가 아무리 그렇게 해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기에 3학년이 되었을때도 그친구랑 같은반인게 저는 좋았구요

사건은 저번주에 일어났어요

같은반에 같이 다니는 친구가 저랑 그친구, 다른 친구 이렇게 3명이였는데 다른친구가 그날 점심을 안먹는다기에 전 작년 친구랑 밥을먹으려고 했죠

내가 걜 찾는다고 반마다 찾아보기도 하고 주변에 걔의 행방을 묻기도 했는데 급식시간이 끝나가니 어쩔 수 없이 걱정스런 마음으로 급식실로 내려갔고 밥먹으면서도 혹시나 혼자 밥먹으러 뒤늦게 내려올까봐 입구만 쳐다보면서 먹었어요

근데, 근데, 우연히 고개를 돌리다 봤는데 걘 벌써 다른반 친구들이랑 밥먹고 웃으면서 나가고 있더라고요

그날 그동안 이해하고 서운해도 넘어갔던 감정들이 터졌어요

그 뒤로 저 나름대로 화난 티를 냈습니다

눈도 안마주치고 말도 안걸었어요 (평소에 사실 제가 말 걸지 않는 이상 저한테 말을 안걸어서 평소랑 다른건 없었지만...)

근데 저한테 돌아오는건 일방적인 손절이더라구요

카톡으로 얘기좀 하자고 하더니 자기가 속상했던거 와다다 말하고 이제 아는척 하지 말래요

저는 뭐 이때까지 속상한적 없었냐고요

걔가 말한 제가 싫은이유 좀 들어보세요

1. 자기가 친구랑 말하는데 안껴줬다고 삐진 티 다내면서 혼자 가버린 일.
- 자기는 화난 티 다 냈으면서 저는 속상한 티 한번 못내나요? 그리고 제가 초반부터 마음에 안들어서 일부러 무시하기도 했대요. 전 그거에 속상해서 먼저 간건데 그거에 되려 화를 내내요.

2. 다른친구 생일날에 눈치없이 중학교 추억팔이 한 일
- 저희 무리가 생일인 친구가 있는 날에는 롤링페이퍼 쓰고 케이크 사서 축하해주거든요. 이날은 그 무리 안에서 걔가 좋아하는 애의 생일이였는데 (A라고 할게요) A가 생리통때문에 조퇴를 하게 될 상황이였어요. 그때 A가 저한테 조퇴증 끊으러 같이 가달라고 했고 저는 롤링페이퍼를 늦게 전달받았기에 한마디도 못쓰고(편지쓰는거 생일자도 알고있지만 과정만은 좀 숨기거든요) 급하게 숨기고 A를 따라 나섰어요. 그 후에 점심먹고 조퇴 할 예정이였는데 점심시간에 제가 A와 중학교때 있었던 약간 심각한 얘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비밀스러운 얘기라 그친구한텐 중학교얘기였다고 말 했는데 제가 A랑 붙어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서 그날 잘됐다 싶어서 그 주제로 대화한거거든요. 그 친구는 제가 우선순위 파악 못하고 그런얘기나 하고 앉아있었다는거에 대해 분노했고 저때문에 걔의 생일축하를 망쳤다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구요. 제가 A와 뜬금없이 과거얘기를 한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퇴하는 애를 어떻게 막나요. 그게 왜 제 탓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고 어이가 없습니다. 저도 A의 생일을 축하해주지 못한다는게 아쉬웠고 심지어 저는 롤링페이퍼에 한마디도 못 적고 전달해줬어요. A가 롤링페이퍼 받기 전에 벌써 학교를 나서버려서 제가 학교밖까지 뛰어나가서 전달해줬는데 그 사이에 걘 울면서 애들한테 저에대한 신세한탄을 했었나봐요

걘 제가 싫은 이유가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설명하기 싫대요

사과도 하지 말래요

자길 위해주지도 말래요

본인은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데 왜 나는 본인을 이해해주냐며 화냈어요

전 아직도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속상하면 속상한 티를 내거나 화나면 화난 티를 낼 수 있는 사람이잖아요

전 잘 지내보고 싶어서 혼자 삭히고 또 삭히고 속상해도 혼자 눈물 한번 훔치고 다시 웃으면서 지냈는데 왜 저한텐 이런일만 일어나는지 모르겠어요

세상이 왜이렇게 삭막한지도 모르겠고 서로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면 잘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이 쉬운걸 왜 못하는건지 안하는건지 왜 이렇게까지 사이를 틀어놓는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정말 대놓고 짜증한번 낸 적 없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먼저 사과하고 다시 잘 지내보려 했는데...

인간관계가 왜이렇게 힘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