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의 연애 그리고 이별 통보

빠샤2021.03.31
조회467
안녕하세요
오전 저녁에는 공부하고 오후에는 일하는 공시생 남자입니다.
한 달 반 전에 헤어졌어요 문자 통보로
2년이나 만났는데 카톡으로 끝나버렸네요..
물론 최근 한 석 달을 허송세월 보낸 제 잘못이 크긴해요
핸드폰 게임에 미쳐서 공부도 안 하고 돈도 제대로 안 벌고 자주는 아니지만 술 먹고 있으니 옆에 있는 사람은 한심하기도 답답하기도 했겠죠..
충분히 이해해서 붙잡지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도 만나면서 참 행복한 날들이 많았었어요
코드도 잘 맞고 티비프로나 집에 있을 때도
별거 안 해도 같이 있으면 재미있고 즐거웠었어요
어차피 저도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만든 거 먹는 것만 봐도 기분이 좋아져서 항상 음식은 제가 다 했었죠
2년을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안 좋았던 기억보다 좋았던 기억이 더 많긴 한 것 같아요
남자 문제만 빼고...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고 행복하고 여러 가지가 공존했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좀 꼬인 만남이긴 했어요
물론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만나긴 했구요
사귀고 처음에는 그저 마냥 좋아서 아무런 생각 없이 만나다가
이러면 정말 안되지만 어쩌다가 그 사람 휴대폰을 보게 되었는데
저랑 시작할 초반에도 다른 남자가 있었고 저랑 만나느라 그 사람이랑은 끝냈더라구요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생일날 다른 남자랑 여행을 갔다가 딱걸렸어요
자기는 아무일도 없었다 그랬는데 2박3일을 남녀가 한방에서 그것도 펜션과 모텔에서 보냈더라구요
당연히 저한테는 가족 여행 간다고 거짓말을 했었구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니까 싸우고 풀고 넘어갔어요
근데 이게 사람은 변할 수가 없나보더라구요
12살이나 차이 나는 사람이랑은 3년이나 만나고 있었더라구요
그것도 제가 아는 형이랑..친한 형인데..
그 형은 제가 직접 찾아가니 뭔가 눈치를 챘는지 안만나주길래
그냥 전화로 나 얘랑 만나니까 만나지 말라고 했더니
아무 사이 아니래요 어이가 없어서..여보자기 하더니 ㅎㅎ
차라리 남자라면 나이 차이 뭐 이딴 거 필요 없이
나는 얘랑 오래 만났으니 니가 정리해라 아니면 내가 포기하겠다
뭐 이런 말도 안 하고 그냥 무조건 아니래요
남자라고 생각조차 안 드는..
내가 이딴 사람한테 이런 말을 하는 것조차 너무 자존심이 상하더라구요
그런 늙다리 할아버지가 뭐가 좋다고 그 영감탱이가 그만하자고 하니까 지가 더 매달리고 참..
그렇게 어찌저찌 그 사람도 정리가 되고
이렇게 저렇게 2년 동안 제가 아는 사람만 6명이나 만났더라구요
항상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특히나 어디 나간다고 얘기하는 주말에는 더더욱
부모님이 오신다고 해도 불안하고..
항상 전 남친 모두 다 연락하고 지내고
부모님 집에 갔다고 하고 온 날들도
다른 남자 만나러 갔던 적도 많았고..
진짜 호구 ㅂㅅ같은 거 저도 알고는 있는데
아직도 여전히 많이 좋은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약간 저를 좀 무시하는 경향도 많았고..
확실히 돈 벌 때랑 안 벌 때랑 차이가 많이 나는..
찌질하게 붙잡으면 여자가 더 싫어하는 것도 아는데도..
계속 붙잡고 싶고 연락하고 싶고..미치겠어요
그냥 공부만 하라는 신의 계시라 생각하고 지내려고 해도
집도 바로 앞이라 매일 보이고..
아직도 여전히 이 사람을 좋아하는 제가 미친 것 같긴 하지만
예전 같았으면 그냥 싸워도 풀고 서로 이해하고 지냈었는데
이젠 정말 끝인 것 같아서 술 기운에 연락도 해보고 했었는데
이제는 답장조차 안 하더라구요
결론이 이미 나와있는 거 뻔히 아는데도
붙잡고 싶네요...
2년 동안 만나면서 카톡에 우리 사진 한 번도 올린 적도 없는데 말이죠...사랑한다는 말도 단 한 번 들은 적이 없었네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긴 글 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이든 욕이든 뭐든 다 미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