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남자문제로 싸웠어요.

ㅇㅇ2021.03.31
조회28,293
안녕하세요. 이곳이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이 가장 많기 때문에 방탈임에도 불구하고 올립니다.

친구가 남자문제로 저에게 조언이랍시고
충고해주고 있는데 솔직히 너무 같잖고 기분 안좋아서요.


사연인즉슨,
아는 언니가 밥이나 먹자해서 저를 불렀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없이 나갔고요.

언니가 썸타고 있는 남자가 있는데
불러도 되냐해서 그러라고 했고
그썸타는 남자분이 자기 후배들이라고
두명을 또 불렀습니다.

셋다 자동차영업을 한다고 했고
그 후배 중 한명이 저에게 관심을 보였어요.
저는 그 남자가 제 스타일도 아니고 별로였고요...


자리를 옮겨 맥주집으로 갔고 언니가 반주로 이미 살짝 취했던지라 맥주집에서는 취기가 꽤 올라보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화장실 간 사이에 저한테 관심을 보인 남자분하고 다투고 있더라구요;;;


뭐 일단.. 가벼운 언쟁으로 끝났지만
그 남자분은 제 스타일도 아닌데다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그런 모습을 보자 정말 정이 안갔습니다.

다음날 출근을 해야되니 집에 가려고 일어나는데
부득부득 데려다주겠다며 따라오는거예요.

댔다고 혼자 간다고 해도 택시를 잡고 막무가내로
절 태우고 결국 저희집으로...
집 근처에서 내렸는데 또 집앞까지 간다길래
싫다고 제발 그냥 가라고 저도 그자리에서 막무가내로 버텼어요.

아 그남자 진짜 고집도 장난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실랑이 끝에 번호 알려주면 가겠다길래
똥 밟았다치고 번호 알려주고
그남자가 택시 타는거까지 보고
저도 집으로 향했습니다.
혹시 나몰래 집까지 따라올까봐;;;


그날 밤 전화가 왔는데 씹었고
그다음날부터 카톡이 계속 왔어요.
알아서 떨어지라고 단답 단답 읽씹 안읽씹 해도
전화가 왔고
전화를 대부분 씹거나 받아도 신경질 내면서
톡톡 쏴 붙였는데도 아랑곳 않더라고요.

나중엔 그냥 차단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내가 심했나..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드는거예요.

그래도 처음보는 자리에서
그렇게한게 너무 무례하다 생각해서
애써 기억에서 지웠고
제가 싫어하는 사람 번호가
제 휴대폰 안에 남아있는거 자체를 싫어해서
수신차단했다가도 시간이 좀 지나면 번호를 지우거든요.

한 2주지나서 그사람번호를 수신차단에서 풀었고
걍 아예 번호조차 모르게 지워버렸어요.
그렇게 한달이 지났나?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와서 받았더니 그 남자였습니다.


보통 이렇게까지하면 거의 떨어져 나가는데
이 남자는 나의 대한 마음이 이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삼스럽기도 했고 그래서 마음이 전보다는 살짝 풀어졌고요.


그 사람은 연락이 안돼서 무척 서운했다 라고 말하고
제가 너무 보고싶어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연락해보자 해서
연락했다고 말했습니다.


제 마음이 풀어졌다보니
자연스레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고
한번 만나게 되었어요.


그때의 이미지와는 달리 매너있고 너무 잘하더라고요.
그때는 뭐였지..싶을 정도로.

만나보니 깔끔하고 매력도 있고
호감이 갔습니다.


그리고나서 친구에게 지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니까
그남자랑 당장 연락 끊으랍니다.

그래서 왜 그러냐 했더니

사람을 만나도 왜 하필 영업하는 사람을 만나냐고
자동차영업이 얼마나 더러운지 아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니가 봤냐고 영업직 비하하는 거냐고 했더니
그럼 영업직이 좋은거냐고 합니다.


솔직히 영업이라고 다 더럽게 하는건 아니잖아요.
그건 편견 아닌가요?


그리고 친구는 또
남자가 성격도 보통이 아니고 집착끼가 있는 것 같다 합니다.
자기가 봤을땐 꺼림칙하대요.
그렇게 수신거부까지 했으면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포기하는게 보통인데
그 남자는 집착이 장난 아닌것 같다고...
당장 수신거부하고 연락 끊으랍니다.

그래서 사람 겪어보지도 않고
판단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친구는 본 것도 아니고
그냥 제 이야기만 들은거잖아요.

저는 나를 너무 마음에 들어해서 그런거 아니냐했는데
저보고 그런거에 너무 자만하지 말랍니다.
니가 그렇게까지 뛰어난 미모도 아닐뿐더러
누가 날 마음에 들어한다! 에
의의를 두지말고 남자보는 눈부터 기르라고요.


근데 친구는 모태솔로거든요?
저는 연예인급 미모는 아니지만
나름 예쁘장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연상 연하 동갑 할거 없이
꾸준히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었어요.

그런 저한테
모태솔로가 할 이야기는 아니지 않나요?
남자가 궁한 것도 아니고
그 영업하는 남자는 연락 끊으면 그만이라지만
모태솔로한테
저런 말을 들은게 진짜 치욕적이네요.


그래서 남자 만나본 경험도 없는 니가
나한테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고
남한테 남자 보는 눈 기르라고 하기 전에
너는 남자부터 만나보라고 이야기해 줬네요.

친구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더이상 아무말 안했고요.

정말 이 친구는 이야기를 할 때
상대방 기분이 어떨지 생각 좀 하고 이야기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기분 안좋은 이야기는
남도 들었을때 기분
안 좋을 수 있다는 걸 왜 모르는 걸까요?

그리고 그 남자는 몇번 더 만나볼 생각입니다.
생각보다 괜찮을지도 모르잖아요.

친구에게 니 생각이 다 옳은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