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행복해지지 않는 걸 깨달았을 때

해니202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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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긴 하지만 말 놓을게.

중3이야. 참 바쁜 시기지
제목만 보고 간과하지는 말아줘. 사실 간과할 제목도 아니였지만 너무 간단하게 답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이 네이트판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을거라 믿고 올려.

사실 내가 참 고민인게 있어. 옛날에는 조금 웃어도 매일 생각났는데 요즘에 뭘 해도 행복이 그 오래가지 않고 잊혀져. 내가 말하는 행복은 정말 수수한 것들이야. 예를들어 친구들이랑 전화하면서 웃는다거나 학교에서 웃는다거나 칭찬을 받는다거나 맛있는걸 먹는다는 일상속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일들을 말해 나는.
근데 위에 썼다시피 행복이 오래 못 가.
무서워서 계속 외면해 왔는데 오늘 학원 끝나고 집 돌아오는길에 깨달았어. 내 행복이 잊혀지는 이유를.

많이쓰는 비유를 해보자면 마음속이 텅비었다. 라고 하는게 딱 맞을 거 같아. 제대로 말하면 버티다가 구멍이 난 느낌? 이게 무슨 뜻이냐면 원래는 막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얇아지는거야.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못해 구멍이 뚫린거고.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근데 내가 위에 행복해졌다 말았다 했잖아. 그건 딱 행복했던 시간에 텅 빈 자리가 한쪽으로 들어오고 한쪽으로 흘러가고 하는거지. 그러면서 구멍이 일시적으로 막아지는? 지금 내가 그렇다는걸 오늘 안 거지. 난 지금은 뭘 해도 행복해지질 않구나 라고.

내가 하는 말이 내가 아니면 완벽히 파악 못 하지만.. 이 기분을 헤아리고 느껴본 사람은 알 수 있을거같아.

아 그리고 학생이 신경쓰는 관심사의 반은 인간관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내 마음이 이렇다고 하는데.. 대충은 맞아. 근데 난 인간관계가 어떤지 체감하고 있고 목 매다는 편은 아니야. 서로가 힘들고 부질없는거 알아. 놓아버리고 싶기 하지만 아무래도 그게 쉽게 되는 건 아니잖아? 정도 있고.. 솔직히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도, 한 순간에 없어져도 좋다는 건 거짓말이지. 솔직히 나는 나한테도 거짓말 하는 거 같아. 위의 말도 방금 인정했거든.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내가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의 원동력에 초를 치는것만 같아서.

또 시련을 겪을 때, 나는 내가 많은 생각이 있어서 나로써 충분할 줄 알았는데 그것도 틀렸고 시간이 지나서 더 나은 사람이 된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고. 사람은 성장해 나가는 말들이 맞는 거 같아. 지금의 내가 마지막이 아니라는게.

솔직히 나는 남을 못 믿겠어.
나를 말 해도 더 멀어져버려서 남 믿기가 무서워.
대충은 말 하지만 끝까지 말 안 하는 느낌? 지금 내가 쓰고있는 글들은 나만 알고 있는 사실들이야. 더 있지만 오늘 느낌 생각의 일부분이고.

나는 항상 비슷하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그로 인해 날 더 고립? 위로? 하게 만들어. 꽤 좋은 방향이지만 외로워.

너네는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난 내 마음이 텅 빈 이유에는 놓고 싶지만 쉽사리 놓을 수 없는 정이 들어버린 사람들과 아직 멀었다는 나 자신이 너무 미워.

내가 날 파면 끝도 없다는 거 알아.. 근데 이 점은 너무 밉더라. 언제쯤 나아질까 궁금하고.

너네의 경험담과 조언을 해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