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인생 상담 좀 해주세요

ㅇㅇ2021.04.02
조회323
이런곳에 글 쓰는게 처음이라 어떻게 써야 되는지도 모르겠지만 혼자 끙끙 앓기엔 너무 답답해서 올려봐요..카테고리와 맞지는 않지만 어른들 많이 계신 곳 같아서..이해 부탁드릴게요

우선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이구요 다들 그렇듯 대학 갈 준비 합니다. 딱히 입시 스트레스까지 갈 건 없고 그냥저냥 페이스 맞게 하는데 공부랑은 상관없이 요즘 자꾸 심란해요

하고싶은 거라던가 확실한 꿈은 없고 그냥 돈 많이 벌면 좋겠다 해서 명예도,돈도 있어보이는 법조인으로 결정을 했어요
(집 형편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라 이런거에 목 메는 성향이 조금 있어요)
법대를 진학해서 대학원 과정인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된 다음에 대형 로펌만 들어가면 내 인생은 탄탄대로겠지, 부모님이 지금 하시는 집 세 걱정 같은건 하지 않아도 되겠지 하며 제 미래는 조금 다를거라는 생각을 늘 했는데 제가 세상을 너무 몰랐나봐요

생각해보니 로스쿨 나오려면 장학금을 받는다 쳐도 (여자니까 군대 빼고) 26-27까지는 집에서 뒷바라지를 해줘야 하는데 냉정하게 그럴 형편은 안되고 또 상위권 법대가 사라지면서 전공을 뭘로 해야 할 지도 모르겠구요, 진로시간에 직업에 대해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말씀이 법조인이 옛날만큼 명성이 있는것도 아닐 뿐더러 변호사 시장은 레드오션이라 힘들대요

저는 다른거 생각해 보지도 않고 애초에 법조인 이었는데 자꾸 미래가 불안해져요.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돈 버는거엔 한계가 있으니까 이 점도 조금은 억울하구요..

이런 점들과 별개로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자꾸만 부정을 해요
아직 학생인 제가 이런 말을 하는게 웃기게 들리실 수 있겠지만 전 정말 나이먹어가는게 두려워요. 지금보다 더 어릴땐 성인이 되면 멋지고 안정감 있는 길이 펼쳐질거라 믿었는데 오히려 반대로 사회로 던져지는 느낌이에요

교복 입을 날도 얼마 안남았지만 이 교복이 없으면 저는 더이상 미성년이 아니니까 전부 제가 스스로하고 책임져야 되는 것도 무섭고 그럴 수 없다는거 알지만 계속 학생으로 머물고 싶어요
진짜 이 생각을 하루 종일 해요 성인 되기 싫다고...
제가 성인이 되면 엄마가 일을 그만두시고 1년 정도는 쉬신다고 하셨는데 그 시간동안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막막하고
(엄마가 저 임신하셨을때 부터 일을 한번도 쉬신 적이 없어서 이 결정에 대해선 저도 불만은 없어요 단지 두려울 뿐)

그냥 모든게 다 두려워요 무섭고 막막해요
멋지게 성공해서 외제차 사고 서울에 고급 아파트도 사고 싶었는데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라는걸 알게되고 너무 슬프더라구요...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안되는건 안되는구나
그들처럼 되고 싶었는데 발 끝도 못따라가네 이런 생각들로 가득 차 있고요

제가 너무 큰 꿈을 꾸는걸까요?
친척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외제차나 그런 아파트는 다 소용 없는거래요 다 허세고, 중요한건 그게 아니래요. 근데 저는 아니거든요. 이대로 가다간 저도 일 좀 하다가 대출 받아서 대충 결혼하고 뭐 별 볼거 없이 살겠지 이런 생각만 가득해져서 공부 하기도 싫어져요

한창 예쁜나이 라는데 그딴건 모르겠고 그냥 너무 두렵고 무서워요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