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여행 쇼핑 맛집으로 인생을 낭비한다고?

702021.04.04
조회21,074
후기
제목이 바뀌어서 제글인줄도 모르고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네요;;;
댓글들 잘 읽었고 제 문제점도 좀더 분명히 알게 된것 같아요
여자친구들과는 안그러는데(확실히 다들 훨씬 더 잘살아요)
일부 남자친구들과 부딪힘이 반복되니 저에게도
분명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생각은 했었습니다.

보통은 흘려들으며 잘 넘기면서 은근히 오랜 시간
제 안에 누적이 되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잘난척은 절대 아닌데 ㅠㅠ 원글에 썼듯이
박봉 월급쟁이의 평범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저는 아주아주 부족하고 모자르다고 생각하고 사는데요;;;)
당연히 훠얼씬 멋지고 배우고 싶은 분들이 제 주변에도
너무 많기에 제가 잘났다는 얘기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렇게 주변 남자들에게 마구 깍아내려질 정도인가
하는 억울함이 살짝 누적되어 아무래도 감정적으로 항변하는
내용이 되면서 구구절절 보기 언짢은 글이 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쓸거 다쓰면서 저축이 되냐? 라는 부분에 있어선,
흠... 드라마같은 매일 럭셔리한 삶은 당연히 아니고
그저 연간 달성 목표액 등등이 늘 있었던듯하고
가끔 뭐가 잘되어서 목표액을 빠르게 달성하거나
초과 수익이 있거나 하면 그런 보상도 있었고...
융통성있게 제가 중요시하는 체험과 경험 소비는 해주지만
대신 목표금액은 못채우지 않게 쪼일때는 꽉 쪼이는?
사치와 세상 궁상을 오가는 삶이었던 것 같습니다.

네 정말 별거 아닙니다.
이런 레퍼토리인듯 하네요

남: "여자들은 그놈의 해외여행 맛집 어휴...."
저: "그게 어때서? 안해본 경험을 해보고 좋은 곳을 알고
맛있는걸 먹는 행복이 나쁜거야? 사람은 두루두루 체험해보고
다녀보고 먹어보고 해보는게 남는거라 생각해 나는~!!"
남: "그렇게 사치스럽게 살고 뭐 남는 것도 없고 그저
취향만 높아져서....돈도 안 모아놓고..."
저: "남는거? 추억도 남고 경험도 남고 배우는 것도 있고~
남의 등골 빨거나 대책없이 돈다쓰면서 그러는건
나도 아니라고 생각해 근데 그게 아니면 뭐 어때서?"
남: "그러니까 여자들이 늘 돈없고 결혼할때도 어쩌구~"
저: "아닌데? 적어도 나나 내 주변 여자들은 안그러는데?
나도 물론 그런거 좋아하고 즐기지만 어쩌구저쩌구~"
남: "야 그야 넌 운좋았던 케이스니깐~!!"

뭐 이런식으로 점점 언쟁이 생깁니다.

답답한 얘기 들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시각의 조언들 참고하겠습니다.





ㅡ본문

저는 30대 후반인 평범한 여자입니다.
결혼하기 전까지 많은 연애를 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그 외에도 남자인맥이 많은 편이라
(여자가 훨씬 많긴 하지만 평범한 여자분들보다는 남사친들도
득실득실.... 그냥 주변 인간관계가 매우 많음)
연애상대와 얘기를 하게 되건 친한 친구들과 놀건
남자들과 놀며 얘기하다보면 가끔 제 인생을 부정하는 부류가
상당한지라 그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구해봅니다.
(긴글주의)

간단히 음슴체로..

본인 학벌 별로고 고소득직종도 아니고 급여도 적음
20대부터 150~200대 벌다가 30대부터 250~300
겨우 버는 흔한 일개미 여성.(그나마 현재 코로나로 휴직중)
부모님 부자는 아니고 평범한 공무원 집안.

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시절 본인은 적당히 알뜰
적당히 쓰는 인생 산듯함
급여의 반 정도는 저축 내지 투자
나머지로는 친목이며 연애며 내 삶 적당히 즐기고 살았음
많은 급여 아니니 그조차 풍요롭지는 않았지만 잘 조절해옴
저축도 적금 예금 펀드 보험 잘 활용해온듯 함
(내 20대때는 적립식 펀드 수익율 핫함 ㅋㅋ)

28세때부터 독립을 꿈꾸고 특이하게 월세를 알아보진 않고
집을 사고 싶어함 내가 살 후보지 눈독 들이고 다님
(이땐 돈 정말 없었음ㅋㅋㅋ취업한지 오래 안되서...)

30세 정말 독립에 대해 진지해지며 내가 살집
내돈으로 사고싶다! 좀더 간절해짐
(내 주머니 자본이 아마 5천도 안됐을거임 이땐)

31세 기어이 실행에 옮김 (수없이 많은 집을 보고 다니다가
30년 되어가는 썩다리 아파트 1억대 눈독 들이다가
덜컥 계약, 아빠는 모은돈 결혼할때 혼수자금 해야지
집을 산다며 만류, 오빠도 월세부터 알아보라며 만류)
난 자유로운 연애생활이 좋았지 결혼은 무슨? 이 생각이었기에
기어이 계약했고 1억 얼마의 돈이 당연히 있을리가 없기에
세입자 낀 집을 샀을 뿐이고.....5천에 45 월세 받는 집주인 됨
그땐 지금같은 부동산 상승장이 아니었어서
남들이 많이 말렸고 또 오래된 집이라...대출규제도 다르긴 했음

이때부터 약 1년 피똥싸는 궁상과 악착의 삶을 살아서
보증금을 만들어 드디어 내집에 내가 입주할수 있었음 ㅠㅠ
근데 내가 부동산 상승장 초입에 집을 산건지 1년만에
아파트가 1억이 오르긴 함;;; 뭐 팔거 아니니 신경안썼지만..

33세, 계속되는 악착같은 삶으로 대출이 끝남
(물론 대출 무서워하는 여자라 대출금액이 어마무시하진 않았음)
이때쯤엔 심신이 많이 지치고 번아웃 같은게 되었던듯함
황폐해진 나는 33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사표를 냄
스스로에게 딱 1년만 휴가를 주자고 마음먹음
정말 딱 1년만 쉬기로 스스로에게 약속하고 여행을 떠남

34세까지 정말 딱 1년을 꿈꿔왔던 유럽 몇달 살기라던지
배낭여행이라던지 산티아고 성지순례 800키로 걷기
동남아 여행 등등 신나게 살음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음
그리고 정확히 1년 채우고 다시 구직을 시작했고
기존 경력직으로 동종업계에 이직을 함(이것은 예전직장
분들이 소개와 주선 등등 너무 애써주심 ㅠㅠ)

35세, 그동안의 연애사는 안썼지만 그동안
연애스토리도 매우 다양했음 결국 35세에 결혼
특이점은 남자는 정말 모은돈이 100만원도 없었기에
집도 내가 (난 집 있는 여자니깐! 이 시점 집이 5억을 바라봄)
가구 가전 내가 쓰던 그대로
30대 초에 비상금으로 천만원씩 사둔 달러와 금 등등을 팔아
예식비용 신행비용 예물 예복 스드메 모두 내가 해결.
부모님께도 한푼도 받지 않음. 시댁도 어려워서...
당시엔 허리가 휠것 같았지만 알고도 선택한 거니깐 ㅋㅋ

몇년 지난 지금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음
내가 다 비용을 감당하니 시댁과 남편에게 큰소리치는 입장이라
나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내 인생에 만족하고 살고 있음

구구절절 설명이 길어진 이유는 물론 나는 내가 운좋은 여자
행운아 등등 인생에 감사히 생각하는 순간이 많지만
쓰디쓴 고난이나 노력이 없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음

여기서 주변 남자들과 의견이 부딪히는 포인트를 얘기해보겠음 나는 여행도 즐겨하고 맛집탐방 취미도 있고
국내여행명소는 대부분 다 가보고 분위기 좋은 와인 위스키바
다니는 것도 좋아함(이 취미는 대부분 혼자 다님)
명품? 마구 좋아하거나 사대진 않지만 그냥 내가 봐도 이쁘거나
해외에서 봤다가 싸거나 하면 가끔 사서 그냥 조금 있음
나 자신 꾸미는거 좋아하고 피부나 머릿결 등등 은근 신경씀
치장하는거 좋아하는 화려한 느낌이 있다고 남자들이 말함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밥먹으러도 가고 호캉스도 좋아하고
뭐 그냥 관심없더라도 남들이 많이 말하는건 체험은
해보려는 편임 (오페라 뮤지컬 오케스트라 공연 등도 좋아함)
혼여 혼술 혼밥 혼자의 시간도 너무 좋아하고
친구들과의 시간도 너무 즐겁고 좋음

남자들은 이런 나를 사치스럽게 여기거나 연인일때는
부담스럽게 느낌 취향도 안맞을때가 허다하지만
취향 안맞는건 그렇다치고 그런걸 즐기는 나 자체를
부정적으로 판단함. 뭐 알뜰해보이지 않을 순 있으나
본인돈으로 하는건데 왜? 여전히 난 수입의 절반 가까이는
투자 내지 저축인데 뭐가 잘못이지? 싶음

예전부터 결혼할뻔한 남자가 몇번 있었으나 잘 맞지 않음
아니 나보고 사치스럽다고? 그럼 넌 알뜰하니
돈도 많이 모았겠다? 하고 보면 그렇지도 않음
난 30대 초반에 이미 몇억을 모은 여자가 되어있고
상대남은 까보면 몇천 많으면 1억....(평범한 30대남에게
뭐 그리 많은 기대를 하지도 않았지만)
아니 난 남자 돈 따지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중요치 않았으나
나를 부정적으로 까내리는게 너무 싫음
심지어 돈을 떠나 문화생활이나 경험차이에서 나오는
부분들도 매력이 떨어진다는건 무시 못함
뭐 그것도 다 양보할 수 있으나 연인일 경우는
자기가 무시당한다는 이상한 마음가짐에 사로잡혀 발끈함

난 오히려 여자들이 쇼핑 여행 맛집에 인생 낭비한다고
하는 주변 남자들이 나보다 많은 월급인데 왜 저거밖에
못모았는지 너무너무 궁금했음
친해져서 얘기 들어보면 별거 없음 술 유흥 주식...?
(주식은 나도 하기에 부정적인 얘기를 하고자하는건 아님)

내 남편 지금도 300 간당간당한 쥐꼬리 월급이고
나 역시 쥐꼬리인데 휴직중이라 휴직수당만 받고 있고
풍요로운 연봉은 결코 아님
결혼하고 다 정산해보니 내 축의금이 3천 남길래 남편 명의로
전세낀 아파트 하나 사주고(3천 은행에 넣어놔봐야 뭐하냐며
아무거나 사놓자고 명의 좀 쓰겠다함 당연히 그때 사놓길 잘함)
그에 따른 플랜도 착실히 세워뒀고 코로나라는 내 인생
전혀 모르던 변수가 터졌지만 여러가지 플랜을 뒀으니
아직은 잘 살고 있고 주식도 하고 최근엔 코인도 하며
나는 여전히 하고 싶은거 즐기며 살고 있음
하지만 자산증식에 노력은 스스로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함
풍족한 편이라 생각하진 않기에 적어도 가난해지지는 말자며
그건 너무 끔찍히 싫어서 아등바등하며 사는중.
저축 한푼 할줄 모르던 남편은 월급을 다 주고 소액용돈을
받아쓰지만 본인은 만들지 못하던 목돈을 내가 불려가는 거에
만족하고 있는듯함

그런데 20대때부터 함께 친했던 남사친들이랑 얘기 나누면
여전히 그런 소소한 포인트들에서 싸움
그들이 비난하는 여자들의 특징(치장, 문화생활,
맛집탐방, 취미생활 등)이 뭐가 문제인지 나는
모르겠어서 그러다가 언쟁이 됨. 남자돈으로 하는거면 몰라도..
또 흙수저 타령 사회타령 노예타령 등등 일부 공감하며
듣긴 하지만(당연히 사회적인 문제도 인정함 나도)
본인이 그래서 엄청 노력했는데 안된건지 대충 살아놓고선!
마구 따져주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느라 더 싸움나는듯함
내가 이거 투자해봐 저거 투자해봐 예전부터 말해온게 있어도
귓등으로도 안듣는 사람들임
(몇억 있어야 부동산 투자 되는줄 아는 사람들)
내가 책임져줄 것도 아니니 걍 신경껐음

그런데 요즘 화나는 포인트는 이제는 그러다가
나를 운좋은 여자로 몰아감
나는 즐길거 다 즐기고(인정)
놀거 다 놀고(인정) 하고 싶은거 다 하고(인정)
그런데 운좋아서 인생 잘풀린 케이스로 몰아감

아 물론 나 운좋은 사람인거 완전 인정함
특히 인복 많아서 주변 사람들이 많이 예뻐해주고
도와주고 해서 언제나 감사히 여기고 살고 있음
맞아맞아 나 복많은 여자야 몇번 공감했더니
나는 막살아도 팔자가 좋아서 이러는줄 알고 이제 그렇게 몰아감

하... 화가 나고 이제는 뭔가 억울함이 쌓여감
여자친구들은 안그럼 일부 여자후배들은 나처럼만
살고 싶다고도 함
그런데 남자들에게는(특히 과거 연애시에도) 아님

인간관계에서 이쁨받고 사랑받는 것도 다 필요한 존재이고자
노력하는 부분이 있는거고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자산을 늘려가는 것도
수많은 리포트와 탐방 등등이 있는건데 그건 안보이나봄
화가 나니 관계는 점점 멀어지게 되고
갈수록 대화도 안통함(이러니 노총각이 되겠지 혼자 욕해줌)
20대부터 친했고 남편과도 다같이 친한 멤버들인데
나랑 더 친한지라 한번씩 내 속을 뒤집어놈


구구절절 말이 너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억울해서요...ㅠㅠ
심지어 이렇게 구구절절 금전적 개인사 얘기까지 모르는 경우엔
저는 젊어서 여행 쇼핑 맛집 연애질 치장질
등으로 인생 낭비하다가 적당히 시집간 여자로
보는 남자분들도 많더라구요!! ㅠㅠ
잘 지내는 남사친들도 물론 있습니다만,
잘 맞다가도 저런 부분들에 대한 얘기하면
자주 싸움이 나고 저는 뭔가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이
늘 남습니다.

오늘 인터넷 기사 댓글을 보다가
"여자들은 여행 쇼핑 맛집이나 다닌다" 류의 댓글을
보고 살짝 울컥해서....
워낙 남혐 여혐 심한 사회라 온갖 쓰레기 댓글 난무해도
신경쓰진 않는데 왜 오늘따라 저 댓글이 제 심기를
거슬렸는지 억울함이 몰려와서 이 시간에 이러고 있습니다

제 남편은 절대 그런 사람 아니니까 결혼해서 살고 있는건데
그냥 제 특성 취향 기호 등등이 공격 당할때마다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고 화가 나서 의견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