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빠가 있을때는 차가워지는 엄마의 글쓴이입니다.

Moota2021.04.06
조회261,112



제 글에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위로해주시고 현실적인 조언들도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164개의 댓글들 하나하나 찬찬히 다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서 그 글의 링크를 엄마에게 보내주었습니다.
그런 댓글중에 엄마에게 상처가 되더라도, 우리가 감정적으로 싸우더라도 엄마에게 내 마음이 전해졌으면 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답장을 받으니... 아무것도 엄마에게 시도하고 싶지 않아졌어요.
그냥 뭐랄까 허탈함? 공허함? 이런 감정만 들어서 답장도, 전화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새아빠는 20여년간 엄마와 내내 함께 있었으면서 저와 잠깐 통화하는 시간을 싫어하실까요 ㅎㅎㅎ내가 매일 엄마에게 전화건 것도 아닌데..새아빠는 우리에게서 엄마를 다 가져갔는데 아직도  부족한가봐요아 물론 새아빠만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런 새아빠에 동조하는 엄마도 더 싫지만요

제 어릴적 기억인데,
그렇게 엄마가 새아빠와 살고 나서 가끔씩 우리 집에 올 때가 있었어요새아빠랑 다투고 얼굴이나 몸에 멍이 들어와서요..

그것마저도 저는 얼마나 기뻤던지 그때마다 엄마에게 우리랑 살자고 새아빠랑 헤어지고 같이 살자고 그러면 엄마도 울면서 알았다고 그러셨어요

그리고 엄마는 짧으면 하루에서 길면 일주일정도 새아빠와 연락을 하지 않다가 다시 화해하고 새아빠 집으로 돌아가셨는데 저는 그 기간동안 엄마가 집에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서 초, 중학교때까지 등교길을 깽깽이걸음으로 신나게 가고 학교에 가서도 '우리 집에 엄마있다~'하고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네요.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엄마는 다시 짐을 싸서 가버리고 엄마의 흔적만...할머니 앞에서 우는 것이 부끄러워서 방에 틀어박혀서 울었었어요
아. 할머니...저희 외할머니는 요양원에 계시다가 2년전에 돌아가셨어요. 
제가 할머니에게 삐치고 투정부리고 말 안듣고 그럴때마다 할머니는 당신이 죽어야한다면서, 당신만 없었으면 저것들이 엄마하고 살낀데 그러면서 가슴을 치셨는데 제가 할머니께 그런 생각이 들게 했다는 것이 너무 싫어요
왜 그때 아니라고 할머니 아니었으면 우리는 고아원에 있었을거라고 왜 말씀드리지 못했을까요
할머니께 제대로 효도 한번 못해드리고 사고나 치고 자살시도로 정신병원에 몇 차례 입원하면서 할머니 가슴에 대못만 잔뜩 박아 놓고 가시게 했어요


넵...감사의 글을 쓴답시고는 제 푸념만 또 했네요
여러분의 소중한 말씀들, 경험들 잘 새겨넣겠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손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