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여고에 다니고 있는 고1 학생입니다. 그냥 요즘들어 제가 상대적 박탈감을 너무 크게 느끼고 있는거 같아서 한 번 써봅니다.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학교에서 노트북이나 패드를 쓸 수 있게 되었고 주변 친구들은 너도나도 아이패드니 갤탭이니 쉬는시간이나 자습시간에 그렇게 많이 쓰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걸 보면서도 아주 조금은 부러웠을지 몰라도 딱히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저는 삼남매에 고3인 언니 한 명과 초등학교 5학년인 남동생 한 명이 있습니다. 저희 집은 남들 처럼 엄청 잘 살지도 엄청 못 살지도 않는, 그렇다고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끼지도 않는 그런 평범한 집입니다. 뭐 아무래도 애가 셋이다 보니까 애가 몇 없는 집 보단 돈이 많이 나가긴 하겠죠.
근데 점점 커가면서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이런 것들을 의식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아직 경제관념에 대해서 깊이 알지도 못하는 어린 나이지만 저희 집이 어떤 상황인지 저도 당연히 압니다. 특히나 제가 삼남매 중 둘째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눈치가 정말 빨라서 상황파악을 잘하거든요. 아무튼 그러다보니까 어떤 물건을 살 때도 괜히 눈치가 보이고 그러더라고요. 각종 브랜드가 남무하는 친구들 옷 보면서 저도 그런 브랜드 옷 입고 싶어도 브랜드는 비싼게 그냥 브랜드값일 뿐이야 저 돈으로 보세를 몇 벌을 살 수 있는데 생각하면서 며칠을 찾아보고 고민해서 싼 옷 사려고하고, 잠바같은건 브랜드 사려고 해도 브랜드 중에서도 싸고 예쁜 옷 찾아서 사고 그럽니다. 그런 브랜드 옷도 일단 사달라고 하면 잘 사주시긴 합니다. 근데 그게 저는 이상하게도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사실 제가 용돈을 받는 것도 아니거든요. 초등학교 1~2학년 이후로 용돈 받아본 적이 없고 그냥 사야하는 거, 사고싶은 거 있으면 부모님이 그때그때 사주셨어요. 옛날에는 이거에 대해서 별 생각안들었는데 점점 커가면서 불편함을 느끼더라구요. 사야할 게 있을때마다 엄마 카드로 결제해야하니까 엄마한테 가서 사달라고 해야하고, 마음대로 사고 싶은거 사지도 못하고. 엄마가 그렇다고 모든걸 다 사주시지는 않으니까요. 가장 큰게 친구 생일선물인데 친구생일선물은 너가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고요. 용돈도 안받는데 선물을 어떻게 주냐. 1년에 1~2번 있는 명절이나 가끔씩 친척집 가면 받는 용돈으로 해결합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친척분들께 용돈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닙니다. 명절 때 가는 곳은 큰엄마집이랑 외할머니집 딱 2곳인데 다른 친척분들 만나지도 않고 용돈을 받을 수 있는 어른은 딱 큰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세 분 뿐입니다. 솔직히 할머니 할아버지께는 용돈을 받는 것 자체가 죄송스럽기도합니다. 아 그리고 간다고 해서 무조건 받는 것도 아니고 안받을 때가 더 많습니다. 다른 친구들 몇 십 만원 받았네 자랑할 때 저는 늘 10만원도 못받았어서 얼마받았다 말하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받은 돈으로 사실상 1년동안 쓰라는 건데 당연히 돈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친구 생일 선물만 주는 게 아니라 그 외에도 최근에 고등학교 들어오고 부터는 친구들이 저녁 나가서 먹자거나 그럴때도 있고. 정말 예상 못하게 돈 나갈 때가 많습니다. 중학생때는 다른애들처럼 학교마치고 뭘 사먹거나 그러질 않았어서 별 생각이 안들었는데 최근들어서 좀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제가 가장 크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건 저희 언니인데요. 언니는 고등학교 들어간다고 노트북도 사주고, 저희 집이 안방을 제외하면 방이 2개가 남는데 원래 공부방, 자는방 이렇게 셋이서 다 같이 썼었는데 언니 공부하라고 방도 자기 혼자 쓰게 해줬습니다. 저는 그거 때문에 5살이나 어린, 심지어 남동생이랑, 특히나 2개 방 중에 좁은 방이라 좁아터지게 같이쓰고 이층침대라 잠도 한 방에서 잤습니다. 솔직히 엄마는 어리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같은 방 쓰면서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아무리 어려도 점점 크고 있는 남동생이고 공부할 때도 저는 정말 조용한 환경에서 공부를 해야 집중을 잘 할 수 있는데 동생이 아무리 조용히 있는다 한들 계속 조용히 있겠습니까? 그냥 한 방에 같이 있는 것 부터 신경이 쓰여서 집중을 잘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공부하는데 몇 번을 말했건만 문도 제대로 안닫고 가고. 제가 엄마한테 말해도 딱 그때 뿐이지 나아지는 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초등학생이다 보니까 가방 챙기는거, 학원 숙제 검사 이런걸로 잔소리하고 그러는데 진짜 옆에서 공부하는 저는 보이지않는건지 시끄러워서 제가 그냥 나가버리거든요 항상. 정말 이런 사소한거 하나하나가 너무 스트레스 였습니다.
더군다나 동생은 아직 어리고 언니는 공부를 잘 못해서 엄마가 저한테 기대가 엄청 큽니다. 그만큼 부담감도 엄청 느끼는데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상황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부를 잘 하길 바란다는게 좀 어이없기도 합니다. 아무튼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이제 언니는 고3이니까 또 혼자 방을 써야한다면서 1년만 참으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여전히 동생이랑 한 방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어찌어찌해서 잠은 따로자게 되었고 평일에는 야자하고 집에오면 동생은 거실에서 자고있기때문에 전보다는 많이 괜찮습니다. 주말에는 똑같지만요.
그리고 저는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저도 당연히 노트북을 사주시겠지 하고 있었습니다. 언니가 노트북 쓸 때 정말 부러웠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언니가 아이패드를 사달라고 조르면서 엄마가 같이 쓰라고 아이패드를 사줬습니다. 저는 그게 제 노트북 대신인 줄도 몰랐죠. 같이 쓰라고 사줬다 한들 저는 애초에 샀을때부터 저건 그냥 언니꺼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한테 절대 안줄거라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저는 그래서 방학때 가끔 언니가 집에 없을 때 그걸로 강의들은 거 외로는 아이패드를 만져본 적도 없죠. 그렇게 제가 얻은 거라곤 낡고 엄청 느린 언니가 쓰던 노트북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또 엄청 무거워서 학교에 들고 다니지도 못합니다. 언니가 이 이유로 아이패드 사달라고 조른거거든요.
저는 사실 다른 거 다 필요없고 제가 정말 억울하다고 느꼈던건 공부에 관련된 거였는데요. 저희 학교는 학생들을 전교 등수대로 수반, 준반, 시습반 이렇게 나눕니다. 저는 중학교때 공부를 잘했던 편이라 수반에 들어갔고요. 앞에서 말했듯 언니는 딱히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 3년 동안 시습반입니다. 자습실 들어가서 공부할 때 보면 다 패드같은 걸로 강의듣고 그러던데 저는 거기서 정말 패드의 필요성과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강의실이라고 컴퓨터가 있는 방이 있긴한데 왔다갔다하기도 불편하고 그래서 저는 그냥 휴대폰으로 강의를 듣거든요. 집에서는 언니가 쓰던 노트북으로 듣고요. 참 작년에 온라인 클래스 할 때도 저는 휴대폰으로 듣었었고 노트북으로 온라인 클래스하는 강의 듣는 언니가 부러웠는데 지금 상황도 참 웃기네요.
예전에 어렸을 때는 시험을 잘 치면 엄마가 가지고싶은걸 사주거나 그랬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커가면서 뭘 사주거나 그런 건 없어졌고 그냥 제가 공부를 잘하는게 너무 당연해져버린거죠. 내가 공부를 왜하나 이런생각도 정말 많이 했는데 그냥 제 꿈을 위해서 여전히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냥 이러다 보니까 진짜 못된 생각이고 이러면 안되는 거 아는데 나는 수반이고 공부를 잘하는데 얻은 것도 없고 맨날 물려 받기만 하는데 언니는 나보다 공부도 못하면서 가질건 다 가졌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집안사정 다 알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부끄럽기도하고 죄책감도 드는데 그냥 최근들어서 너무 서러웠습니다.
주위에서 다른 친구들은 자기 아이패드 샀다고 너도나도 자랑하고 또 어떤애들은 엄마가 수반들어가면 아이패드 사주기로 했다는 말 듣고 참 되게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나는 이미 수반인데 아무것도 얻은게 없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느린 노트북이라도 아직 쓸만하고 그래도 이거라도있는게 어디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는 하는데 현재 과제도 다 그걸로 하고 있고, 저희 집에 컴퓨터가 없어서 다 이 노트북 하나로 해결하거든요. 그래서 뭔가 더 그런 박탈감을 느끼는 거 같기도 합니다.
아이패드가 있다고 공부 잘하는 것도 아니고 없어도 나만 열심히 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자꾸 되도않는 열등감을 느낍니다. 그냥 아이패드 때문이 아니라 다른 모든 면에서 박탈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제 자신이 불쌍하다고 느끼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기도하고 죄책감도 느낍니다. 제가 이렇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 정말 잘 못된 걸까요? 너무 고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져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혹시 있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상대적 박탈감을 너무 많이 느낍니다.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학교에서 노트북이나 패드를 쓸 수 있게 되었고 주변 친구들은 너도나도 아이패드니 갤탭이니 쉬는시간이나 자습시간에 그렇게 많이 쓰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걸 보면서도 아주 조금은 부러웠을지 몰라도 딱히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저는 삼남매에 고3인 언니 한 명과 초등학교 5학년인 남동생 한 명이 있습니다. 저희 집은 남들 처럼 엄청 잘 살지도 엄청 못 살지도 않는, 그렇다고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끼지도 않는 그런 평범한 집입니다. 뭐 아무래도 애가 셋이다 보니까 애가 몇 없는 집 보단 돈이 많이 나가긴 하겠죠.
근데 점점 커가면서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이런 것들을 의식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아직 경제관념에 대해서 깊이 알지도 못하는 어린 나이지만 저희 집이 어떤 상황인지 저도 당연히 압니다. 특히나 제가 삼남매 중 둘째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눈치가 정말 빨라서 상황파악을 잘하거든요. 아무튼 그러다보니까 어떤 물건을 살 때도 괜히 눈치가 보이고 그러더라고요. 각종 브랜드가 남무하는 친구들 옷 보면서 저도 그런 브랜드 옷 입고 싶어도 브랜드는 비싼게 그냥 브랜드값일 뿐이야 저 돈으로 보세를 몇 벌을 살 수 있는데 생각하면서 며칠을 찾아보고 고민해서 싼 옷 사려고하고, 잠바같은건 브랜드 사려고 해도 브랜드 중에서도 싸고 예쁜 옷 찾아서 사고 그럽니다. 그런 브랜드 옷도 일단 사달라고 하면 잘 사주시긴 합니다. 근데 그게 저는 이상하게도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사실 제가 용돈을 받는 것도 아니거든요. 초등학교 1~2학년 이후로 용돈 받아본 적이 없고 그냥 사야하는 거, 사고싶은 거 있으면 부모님이 그때그때 사주셨어요. 옛날에는 이거에 대해서 별 생각안들었는데 점점 커가면서 불편함을 느끼더라구요. 사야할 게 있을때마다 엄마 카드로 결제해야하니까 엄마한테 가서 사달라고 해야하고, 마음대로 사고 싶은거 사지도 못하고. 엄마가 그렇다고 모든걸 다 사주시지는 않으니까요. 가장 큰게 친구 생일선물인데 친구생일선물은 너가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고요. 용돈도 안받는데 선물을 어떻게 주냐. 1년에 1~2번 있는 명절이나 가끔씩 친척집 가면 받는 용돈으로 해결합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친척분들께 용돈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닙니다. 명절 때 가는 곳은 큰엄마집이랑 외할머니집 딱 2곳인데 다른 친척분들 만나지도 않고 용돈을 받을 수 있는 어른은 딱 큰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세 분 뿐입니다. 솔직히 할머니 할아버지께는 용돈을 받는 것 자체가 죄송스럽기도합니다. 아 그리고 간다고 해서 무조건 받는 것도 아니고 안받을 때가 더 많습니다. 다른 친구들 몇 십 만원 받았네 자랑할 때 저는 늘 10만원도 못받았어서 얼마받았다 말하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받은 돈으로 사실상 1년동안 쓰라는 건데 당연히 돈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친구 생일 선물만 주는 게 아니라 그 외에도 최근에 고등학교 들어오고 부터는 친구들이 저녁 나가서 먹자거나 그럴때도 있고. 정말 예상 못하게 돈 나갈 때가 많습니다. 중학생때는 다른애들처럼 학교마치고 뭘 사먹거나 그러질 않았어서 별 생각이 안들었는데 최근들어서 좀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제가 가장 크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건 저희 언니인데요. 언니는 고등학교 들어간다고 노트북도 사주고, 저희 집이 안방을 제외하면 방이 2개가 남는데 원래 공부방, 자는방 이렇게 셋이서 다 같이 썼었는데 언니 공부하라고 방도 자기 혼자 쓰게 해줬습니다. 저는 그거 때문에 5살이나 어린, 심지어 남동생이랑, 특히나 2개 방 중에 좁은 방이라 좁아터지게 같이쓰고 이층침대라 잠도 한 방에서 잤습니다. 솔직히 엄마는 어리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같은 방 쓰면서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아무리 어려도 점점 크고 있는 남동생이고 공부할 때도 저는 정말 조용한 환경에서 공부를 해야 집중을 잘 할 수 있는데 동생이 아무리 조용히 있는다 한들 계속 조용히 있겠습니까? 그냥 한 방에 같이 있는 것 부터 신경이 쓰여서 집중을 잘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공부하는데 몇 번을 말했건만 문도 제대로 안닫고 가고. 제가 엄마한테 말해도 딱 그때 뿐이지 나아지는 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초등학생이다 보니까 가방 챙기는거, 학원 숙제 검사 이런걸로 잔소리하고 그러는데 진짜 옆에서 공부하는 저는 보이지않는건지 시끄러워서 제가 그냥 나가버리거든요 항상. 정말 이런 사소한거 하나하나가 너무 스트레스 였습니다.
더군다나 동생은 아직 어리고 언니는 공부를 잘 못해서 엄마가 저한테 기대가 엄청 큽니다. 그만큼 부담감도 엄청 느끼는데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상황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부를 잘 하길 바란다는게 좀 어이없기도 합니다. 아무튼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이제 언니는 고3이니까 또 혼자 방을 써야한다면서 1년만 참으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여전히 동생이랑 한 방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어찌어찌해서 잠은 따로자게 되었고 평일에는 야자하고 집에오면 동생은 거실에서 자고있기때문에 전보다는 많이 괜찮습니다. 주말에는 똑같지만요.
그리고 저는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저도 당연히 노트북을 사주시겠지 하고 있었습니다. 언니가 노트북 쓸 때 정말 부러웠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언니가 아이패드를 사달라고 조르면서 엄마가 같이 쓰라고 아이패드를 사줬습니다. 저는 그게 제 노트북 대신인 줄도 몰랐죠. 같이 쓰라고 사줬다 한들 저는 애초에 샀을때부터 저건 그냥 언니꺼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한테 절대 안줄거라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저는 그래서 방학때 가끔 언니가 집에 없을 때 그걸로 강의들은 거 외로는 아이패드를 만져본 적도 없죠. 그렇게 제가 얻은 거라곤 낡고 엄청 느린 언니가 쓰던 노트북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또 엄청 무거워서 학교에 들고 다니지도 못합니다. 언니가 이 이유로 아이패드 사달라고 조른거거든요.
저는 사실 다른 거 다 필요없고 제가 정말 억울하다고 느꼈던건 공부에 관련된 거였는데요. 저희 학교는 학생들을 전교 등수대로 수반, 준반, 시습반 이렇게 나눕니다. 저는 중학교때 공부를 잘했던 편이라 수반에 들어갔고요. 앞에서 말했듯 언니는 딱히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 3년 동안 시습반입니다. 자습실 들어가서 공부할 때 보면 다 패드같은 걸로 강의듣고 그러던데 저는 거기서 정말 패드의 필요성과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강의실이라고 컴퓨터가 있는 방이 있긴한데 왔다갔다하기도 불편하고 그래서 저는 그냥 휴대폰으로 강의를 듣거든요. 집에서는 언니가 쓰던 노트북으로 듣고요. 참 작년에 온라인 클래스 할 때도 저는 휴대폰으로 듣었었고 노트북으로 온라인 클래스하는 강의 듣는 언니가 부러웠는데 지금 상황도 참 웃기네요.
예전에 어렸을 때는 시험을 잘 치면 엄마가 가지고싶은걸 사주거나 그랬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커가면서 뭘 사주거나 그런 건 없어졌고 그냥 제가 공부를 잘하는게 너무 당연해져버린거죠. 내가 공부를 왜하나 이런생각도 정말 많이 했는데 그냥 제 꿈을 위해서 여전히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냥 이러다 보니까 진짜 못된 생각이고 이러면 안되는 거 아는데 나는 수반이고 공부를 잘하는데 얻은 것도 없고 맨날 물려 받기만 하는데 언니는 나보다 공부도 못하면서 가질건 다 가졌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집안사정 다 알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부끄럽기도하고 죄책감도 드는데 그냥 최근들어서 너무 서러웠습니다.
주위에서 다른 친구들은 자기 아이패드 샀다고 너도나도 자랑하고 또 어떤애들은 엄마가 수반들어가면 아이패드 사주기로 했다는 말 듣고 참 되게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나는 이미 수반인데 아무것도 얻은게 없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느린 노트북이라도 아직 쓸만하고 그래도 이거라도있는게 어디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는 하는데 현재 과제도 다 그걸로 하고 있고, 저희 집에 컴퓨터가 없어서 다 이 노트북 하나로 해결하거든요. 그래서 뭔가 더 그런 박탈감을 느끼는 거 같기도 합니다.
아이패드가 있다고 공부 잘하는 것도 아니고 없어도 나만 열심히 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자꾸 되도않는 열등감을 느낍니다. 그냥 아이패드 때문이 아니라 다른 모든 면에서 박탈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제 자신이 불쌍하다고 느끼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기도하고 죄책감도 느낍니다. 제가 이렇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 정말 잘 못된 걸까요? 너무 고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져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혹시 있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