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잘 때 마다 남의 어깨를 빌리게 돼요.

2008.12.02
조회214,668

헉 .. 뭐처럼 일찍 일어나서 톡을 본건데.. 톡이 되다니....

리플도 거의 없었는데 갑자기 왠 톡.. ;;; 세번째 톡이 됐어요.......

아무튼..

그러게요.. 사람들 대부분 성격상 공공장소에서 잠을 잘 못 자죠.....ㅋㅋㅋ;

www.cyworld.com/dahlia_k

그럼 여러분 모두 행복한 하루 되시길 ^^

 

 

 

안녕하세요, 잠도 안오고 뭐를 해볼까 하다가 톡에 글을 올리게 됐어요.

별 재미는 없겠지만 저처럼 잠 안오는 분들 읽고 주무시라고 글써봐요.

 

저는 원래 성격상 공공장소에서 잠을 잘 못자요. (학창시절엔 학교에서 아주 잘 잤는데..)

그런데 가끔 너무 피곤하거나 술을 살짝 걸친 상태에서는 잠이 솔솔 잘도 와요.

그냥 얌전히 자면 되는데..

자꾸 잘 때 마다 눈을 뜨면 옆 사람 어깨를 베게 삼아서 자고 있더라구요.

그 옆 사람이 남자분일 때가 80, 여자분일때가 20 정도..(왤까요..전혀 고의는 아니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엄청 친한, 또는 연인의 어깨를 빌리듯이 완전 고개를 푹~박는 수준으로..

 

이런 실수를 자주 하지는 않았는데, 며칠 전에 술을 한 잔 하고 집에 가다가 잠이 막 몰려와서

잠시 눈을 붙이다가 떴더니.. 이게 왠 걸, 또 어떤 분의 어깨를 빌렸더라구요.

그래서 눈을 번쩍 뜨고 잠과 술이 함께 깨도록 눈에 힘도 주고 볼도 살짝 치고 그랬는데,

또다시 잠이 드는거예요.. 한참 있다가 고개가 툭 떨궈져서 깼더니, 그 분이 일어나셔서 내리시더라구요.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리고 싶었지만 창피해서 그냥 앞으로 꼬꾸라져서 자는 척 좀 했어요..

미안해요..

 

정말 창피했어요..

그 날 따라 머리도 안감아서 약간 냄새 났을텐데........미안합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제가 내릴 때 까지, 아님 자신이 내릴 때 까지 어깨를 빌려주셨어요.

가끔은 제가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는 분들도 계셨고..

아 물론 저를 깨우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럼 전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고 하거나 정 안되면 앞으로 꼬부라져서..

노숙자처럼 가방 끌어안고 자고 그랬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 참 정도 많고 따뜻한 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가끔 사람들이 제 어깨에 기대서 잠들면  편하게 주무시라고 어깨도 낮추고 그런답니다.

 

저에게 어깨를 빌려주셨던 그 분들께 직접 보답은 할 수 없으니까, 다른 분들에게..^^

 

여기에도 어쩌면 저에게 어깨를 빌려주셨던 분이 한 분 쯤은 계실 수도 있어요.

혹여나 이 글을 보시면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혹여나 저같이 세상 모르고 자느라 가끔 님들의 어깨에 기대서 잔다면

막 내치시지는 마시고 너무 불편하지만 않으시다면 .. ㅎㅎ..^^;

불편하시면 조용히 깨워주시거나 고개를 살짝 돌리게 해주세요. 막 인상 찌뿌리고 그러면 얼마나 민망하겠어요.. 안그런가요?ㅠㅠ

 

2008년이 낯설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성큼 한 해의 막바지에 다다르게 됐네요.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한 해 마무리 준비 잘 하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