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가"라는 넘기 어려운 선

가슴아픕니다2004.02.25
조회6,825

"분가"라는 넘기 어려운 선안녕하세여... 지금부턴 누구나가 있을수 있는 그런 문제일것도 같은데여...
전 정말 이런경험 두번다시 하고 싶지 않습니다...

분가라는 말은 제가 시부모님 모시고 8년동안 시골에 살면서 저에겐 결코
해당사항이 없을꺼 같이 멀게만 느껴졌던 단어입니다...
하지만 그런 저에게 기회가 찾아왔지요...
다름아닌 아이의 학교문제로 문제가 일게된 계기가 되었던 거예요...
전 누구에게 안좋은 소린 죽어도 듣기 싫어하는 성격인지라
제가 하고싶은 말도 내 안에서 삭히면서 참고 또 참고 그렇게 결혼생활을 했습니다..

너무 어린나이에 시집을 와서 남편만 믿고 있어도 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조용히 살았습니다..
내가 손해보더라도 그렇게 살면 나두 편할꺼 같아 시부모님 모시고 살면서 좋은 소리만
들었습니다... 난 그것으로 만족했지요... 그것으로요....

이렇게까지 신임을 얻었으니 사남일녀의 막내인 울 남편이 분가를 한다구 해도 뭐라할사람
없이 다 밀어줄껏만 같았습니다... 나에게 너무나도 잘해주었기에...

"분가"라는 넘기 어려운 선그런데 한순간에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입에서 분가라는 말이 나오자 모두들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더군여...
더군다나 시부모님 모시기 싫어서 나가는 것도 아니고 애들 교육문제로 할수없이 분가를
해야하는데두 모두들 쌀쌀맞게 날 대하더라구여...

제일먼저 시부모님이 너무나 서운해 하시고...이어서 시누는 딸인지라 시골에서 고생하실
부모님 생각을 젤 먼저 하니 속상해 할수 밖에 없었구... 큰아주버님이 세상을 일찍떠나신
터라 둘째 아주버님이 큰아들 몫을 해야하는데 가게를 하는 터라 그것도 쉽지가 않았나봅니다.
제일 편한건 셋째아주버님... 노래방을 하시는데 누구하나 모시라고 할사람 없습니다..

문제는 둘째아주버님과 우리였습니다...

우리가 분가하는걸 애초부터 바라지도 않았구.. 나간다는 소리만 들릴라치면 제일먼저 전화해서
다그치는 사람이 시누였습니다...평소엔 우리에게 맛있는것도 많이 사주고 애들 옷과 군것질꺼리
하다못해 내가쓰는 화장품까지 챙겨주시고 우리가족 생일날만 되면 시내로 불러내 밥도 사주고
등등... 얼마나 잘해주셨는지... 그런데 그게 다~ 족쇠였다는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시부모님 곁에 묶어두려는 그런 얄팍한 수였습니다...

 

그런걸 전화통화하면서 알았습니다... 내용인 즉슨....

-"내가 점보러 갔는데 점집에서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 너네들이 나간다구 그러는데 맞는거니? 3년동안만 움직이지 말고 있으라는데 그래도 나갈꺼야? 정말 웃긴다... 개뿔돈도 벌어놓은것도 없으면서 빚지고 나가서 어떻게 살려구 그리고 내동생 이사운이 너무 안좋아서 나가면 큰일 난단다... 3년만 기다리면 전세집이라도 얻어서 그렇게 내보내지 빈손으로 내보낼까봐서?그때 되면 둘째가 들어와서 집짓고 부모님 모신단다 그것도 못참아?"-

"분가"라는 넘기 어려운 선여기까지 넘 무서웠습니다.. 운세도 그렇고 전세값도준다기에 전 귀가 솔깃했습니다...
참고 살아봐? 기다려 볼까... 이렇게 고생하며 살았는데
이왕 나가려면 좋은 소리는 듣고 나가야지... 그래 참는거야... 참아봐야 겠다...
전 또다시 생각을 바꿨지요... 3년만 참자하고요... 그다음엔 형님이 부모님 모신다니깐....

 

"분가"라는 넘기 어려운 선그리고 형님하고 통화를 했습니다...
"뭐? 우리가 그렇게 말했다고 형님이 그래? 참... 미치겠네... 동서! 난 그런말 한적없어..
지금 우리가게도 왠만큼 자리잡아가고 그러는데 가게 팔고 비젼도 없는 시골에 집짓고 융자값으면서
또 애들 교육걱정해 가면서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라구? 난 그렇겐 못해... 나중에 시부모님들
나이들고 약해지시면 그땐 우리가 모셔도 들어가진 않을꺼야... 동서도 나가고 싶으면 나가...
형님 동서 잡고 싶으니깐 일부러 없는말도 지어냈나본데 우리가 뭐 맨날 형님말만 듣고 살아야돼?
자기는 뭐... 시부모님 모시기 싫다고 결혼해서 한달도 안되서 빚얻어서 그렇게 서둘러 분가해놓고
우리도 할말 많아... 자기도 그렇게 나왔으면서 우리 생각은 쪼끔도 안해주냐?"

 

"분가"라는 넘기 어려운 선정말 머리가 뽀개지듯 아팠습니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을때...
울 남편 애들 위해선 이렇게 하는 수 밖엔 없다고 하더라구여... 힘들어도 참고 나가자고...
그리고 낭중에 형제들이 시부모님 모시는거 꺼려하면 우리가 모시자고... 저랑 남편은 그렇게
맘을 먹었습니다...

 

"분가"라는 넘기 어려운 선그런데 갈수록 태산이라고...
남편과 전세집을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시누전화가 왔습니다...
 -"그래도 나간다고 했다면서? 참 기가 막혀서.. 왜 내말은 안듣니... 요즘엔 한달에 200벌어도
못살아... 애 학원보내야지 세금내야지...돈 나가는게 한두개준아니? 점집에서 요 3년동안
동생 운이 너무 안좋다고 해서 부적까지 20만원주고 해다주고 이제껏 너네들한테 내가 부족하게
대해준거 있니? 너네들 이렇게 나오면 정말 서운하다... 막말로 이렇게 운이 안좋다는데
동생 운전하다 차라도 업어지면 그러면 어쩔껀데?

("형님! 무슨말을 그렇게 하세요... 그러말은 해서도 안되고 생각도 말아야하는데 어떻게 직업이 운전인 사람앞에서 함부로 말씀하세여..정말")
 -"어머머! 올케가 그런말 하게 만들잖아... 왜케 답답해...

("요즘에 누가 점만 믿고 살아여? 애 아빠도 그런거 상관하지 말라 했어여...")

-"남자들이야 그렇지... 그러니깐 올케가 챙겨야되는거아냐? 내가 이렇게까지 말해주는데도 끝까지 나가서 내 동생 조카들한테 안좋은일 생기면 그 책임 올케가 다 질꺼야.. 어떻게 할꺼야.. 그 원망 다 듣고 살꺼야? .. 그래... 나갈려면나가 더 신경쓰면 나만 피곤해 질꺼구.. 난 분면히 말렸어... 그다음 책임은 다 올케몫이야.. 끊어!"-

 

"분가"라는 넘기 어려운 선가슴이 한없이 두근거렸습니다... 두려움때문에 내 눈앞에 캄캄해졌고 숨도 쉴수가 없었습니다..
참고 있던 눈물이 울꺽 쏟아졌습니다...정말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전 사람들과 마음으로 멀어지는걸 바라지도 않았을뿐더러..욕이란걸 정말 살면서 그것도 시누로부터
가슴아프게 눈물을 쏟아가면서 첨으로 많이 들어본거 같았습니다...
울남편 내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연신 나에게 미안하다고 합니다...
난 남편마음 다 압니다... 분명 자기 입장도 난처할텐데 그런데도 날 먼저 챙겨줍니다..
그래서  더 속상합니다... 이렇게 분가하는게 힘든일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분가"라는 넘기 어려운 선일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은 답답한 마음에 시누가 점이 않좋다는 말이 걸렸는지 한번도 가보지않던
무속인을 찾아 갔었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들은건 "이사운이 들어왔구 벌써 나갔어야 하는데
왜 여태껏 못나갔냐구... 잡는 사람이 많구만... 나가! 나가두 돼.. 안심하고 분가해...
시누? 평생 그런거나 볼 사람이구만... 신경쓰지마... " 하더랍니다...
어떻게 한사람의 사주로 이렇게 틀린지....

 

"분가"라는 넘기 어려운 선나중에 들었습니다... 점집에서 우리가 나간다는 말을 먼저 한게 아니구 시누가 형님한테 얘기를
듣고 급한마음에 점집을 찾은거 였답니다.. 원래 평소에도 무슨일만 생기면 그곳을 찾는 시누라
거기에 들인 돈만해도 몇백은 될껍니다.. 내가 그 무속인을 못 믿는 이유는 예전 울 큰아주버님께서
병환으로 쓰러지셨을때 그 무속인 금방 일어날꺼라구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라 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누한테 굿한번 하라해서 한번 했습니다... 그런데 병명은 간암말기였습니다...
곧 일어난다고 괜찮다고 하더니만 3개월만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다음엔 가시는길 편하게 가시게
해야한다면서 또한번 굿을 했습니다.. 전부 시누가 돈을 대고 한거지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시누도 그때는 좀 흔들렸었는지 이젠 점집은 그만 다니고 나두 교회나 나가야 겠다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가서 또다시 부적을 들고 집을 찾더군여....참!!
시누는 지금 40세인데 아직 애기가 없습니다... 점집에선 맨날 좀있으면 생긴다 애기가 기어다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한게 3년이 넘어갑니다...이젠 무속인 말은 그만 믿고 병원을 찾아 의사말을
들어봐야 하는데두 그래도 여전히 자기는 아직 젊다고 자신있다고 합니다....

 

"분가"라는 넘기 어려운 선우리는 우리 소신껏 하기로 다짐하고 초등학교와 가까운 위치에 전세집을 마련했습니다..
아직 이사를 하려면 한달은 기다려야하는데 이사는 제대로 하게될지 두렵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일도 걱정이 되구여... 하지만 여기서도 세금은 모두 우리가 냈습니다..
남들은 세금을 모두 시부모님께서 내어주셔서 돈 모아서 나간다 하지요? 저흰 시아버님 핸펀사용
요금까지 모두 저희 돈으로 내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나가도 별 차이 없을꺼라 생각이 듭니다.

 

"분가"라는 넘기 어려운 선답답한 마음에 몇자 두들겨 봤습니다..
지겨운 글인데도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여...
저의 잘 살수 있도록 읽으신 모든분들이 기도해 주세여...^^
저 역시 그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기도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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