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건강하게 만나자

ㅇㅇ2021.04.11
조회1,597

월욜 아침 화장실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려는 순간..빨갛게 변해있는 변기안...
이제 막달인데...이제 곧 아기를 만날 수 있는데 이제와서 왜..하는 별별
생각과 함께 눈물부터 왈칵 나더라구요..
급하게 신랑한테 전화부터 하고 병원으로 가기 위해서 옷을 챙겨입고..
그 사이에 피는 소변흐르듯이  말 그대로 줄줄 흘러내려 다리와 방바닥을
물들이고..그 정신에 가만 생각해 보니 전날 밤까지 심했던 태동이
그날 아침에는 전혀 없이 잠잠하더라구요..
또다시 흘러내리는 눈물에 제발 쪼금이라도 움직여달라고 빌고비는 맘으로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타도 병원으로 가는데 택시안에서 살짝 움직이데요..
얼마나 감사하던지...
병원에 도착해서 바로 그쪽으로 달려온 신랑을 만나고
내진을 할때도 의사가 놀랄 정도로 피가 흐르더군요..
바로 입원수속을 하고 병실을 누워있는 삼일동안...
방금 분만을 하고 병실에 들어와 아프다고 흐느끼는 산모나..
수유하기위해 왔다갔다 하는 산모나..
모두들 얼마나 부럽던지..
다행인지 아닌지 이튿날부턴 생리 끝날때처럼 갈색혈들만 조금씩
비취고 삼일째 되는날은 전혀 없기도 하고 집이 병원가까이라 퇴원을 했습니다.
병원에선 원인은 전혀 알 수가 없다고만 하고
태반이 끊겨도 초음파상으로 나타나질 않아 알수가 없고
밤낮을 가리지 않던 태동검사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으니
조금이라도 피가 비치거나 태동이 둔해지면 바로 병원으로 오라는
당부를 받고 집으로 왔습니다..
 
울 아기는 열심히 꼼지락 거리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부척 배도 많이 땡기고 움직임이 심해 잠을 자다가도 깰정도라
참 힘들었는데 그게 울 아기가 건강하다는 표시라니..지금은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수시로 피가 나오는지 체크하고 아기 움직임을 느끼고..
맘 같아선 당장 유도분만을 하고 싶지만 아기 킬로수가 2.5kg 안되서
그건 위험하다 하고...
얼마전 아는 언니의 석달된 아기가 하도 잘 놀라서 병원에 갔더니
간질이라더군요..아마 완치는 불가피하고 평생 달고 살아야 한다는 소식에
맘이 참 찝찝했었는데....
만약 의사의 추측대로 제가 너무 무리했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출혈이라해도..
출혈이 있었다는 사실이 우리아기에게 나중에라고 어떤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같아 너무나도 불안하고 아기에게 미안합니다.
토요일날 출산용품 준비를 마치고 아기 용품을 정리하면서 참 기뻤었는데...
마지막 한달...
출산시 다른 산모들보다 몇배 더 아픈 고통이 있더라도..
그저 건강한 울 아기를 만날 수 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