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중에 보려고 쓰는 내가 자퇴한 이유

ㅇㅇ2021.04.12
조회3,224
자퇴한거 나중에 후회한다는 말 많아서
혹시 미래의 내가 볼지도..?모르는
자세히 기억 안날수도 있는 내가 자퇴한 이유


1.학교가 넘 멀다
내 학교는 내집에서 버스타고 40분 거리였음. 근데 이거 차가 안막히고 슝슝 갔을때지 출퇴근 시간 잘못걸리면 하...1시간은 기본이고 학교 동아리 관련해서 늦게 끝나면 정확히 퇴근시간이랑 겹치는데 한시간 반도 걸려. 이게 버스에 앉아서 가면 또 다행이지 노선이 엄청 긴 버스라 시장+건설현장 등등 다 자나침 앉으려면 하늘의 별따기 ㅋㅋ.. 그리고 갈아타여함 한번. 코로나라 버스도 감차해서 배차간격 조카 길어


2.온라인수업
우리학교만 고1 1학기부터 줌수업함? ㅅㅍ 우리는 얼굴 말고 손 책상 비춰여해서 따른거 절대못함. ( 노트북으로 수업보고 폰으로 손 비춰여함^^ 그래서 노트북 없는애들 초반에 몇명 나눠줌. 얼굴은 안비추게 다행;) 심지어 화질 조카 구려서 글씨작으면 보이지도 않고. 이게 난 내 17년 인생중에 최고의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었음. 수업중에 카톡 잠깐 봤다고 결과 쳐먹은 내인생이 ㄹㅈㄷ


3.여고 ^_^
14-16 지망 고등학교 가는애들 진짜 그 학년에 10명도 안된다던데 그게 나일줄은 몰랐네. 141516 전부 여고 썼는데 몇지망 여고 배정인지도 기억안남 ㅋㅋ 난 절대 안갈줄 알고 걍 선택가능 학교에 여고 써있는거 순서대로 쓴거같은데 ㅋㅋㅋ하.. 내가 유튭에서본 여고 특? 막 이런거 전혀 못느낌. 난 남자애들 없는게 그렇게 타격이 클줄은 몰랐음. 남자여자가 서로를 억제? 해줬다는걸 여고와서 느낌. 걍 기싸움 부터 ..말을 말자


4. 건강
어릴때부터 소리가 민감함. 특히 여러가지 소리 겹치는게 넘 싫었음. 초딩때는 애들 목소리고 아직 작고 그래서 별 신경 안썼는데 중학교부터 소리 시끄러워지면->스트레스->스트레스성 장염->학교에서 설사폭풍->맨날 어디아프냐는 소리 ( 그땐 마스크 안쓰고 다녔을때라 얼굴 창백한게 넘 잘 티났음) -> 설사 멈추게하려고 약먹음-> 계속 먹다보니 부작용으로 만성변비 무한 루트임 ㅋㅋㅋㅋㅋ
약값도 보험이라 얼마 안나온다 하지만 한달에 3-4만원 정도.. 배 넘 아파서 조퇴하고 병원가서 진료서 받고 제출하고 이것만 4년함.


5.내신
건강 관련때메 맨날 질병조퇴 엄청 찍히고 수업도 자주빠지니 쌤 기억속에 좋게 기억될리 없으니 생기부도 챙기지 못함+진짜 반에서 잘해주는애들 없으면 수행평가 하나하나 다 물어보기도 좀.. 프린트물이나 시험 문제 살짝 찝어주기 등등 그리고 깜짝 수행보는 쌤들도 있어서ㅜㅜ


6.내가 바보같았던점
다녔던 여고가 신도시에 걸쳐 있던 곳이라 집 좋은 곳에서 온애들이 정말 많았음. 첨에 만나서 인스타 팔로우 하고 파우치도 서로 구경하고..같이 놀면서 옷도 사고 쇼핑하고 하면서 열등감을 너무 많이 느낌. 놀면 돈 많이 드는곳만 자주가니까 돈 딸려서 못따라가고.
돈 많은 애들이 많다보니 파우치에 백호ㅏ점 브랜드 화장품이 가득. 그냥 괜히 부러워서 이거 팔레트 얼마냐고 물어봤다가 무슨무슨 브랜드 무슨 에디션 12만원~~ 이러는거 보고 혼자 꼴받아서 속으로 짜증만; 인스타도 애들 예전 게시글 구경하는데 해외여행 사진 많고.. 난 비행기도 못ㅂ카봄 (인스타 지금 다 파로우 끊고 중학교때 친구들이랑 디엠 정도만) 아무튼 이 열등감을 표출 하지 말았어얗ㅏ는데 하 . 걍 혼자 열등감만 생겨서 밤마다 다꿈이어라, 사실 우리집 금수저, 내가 쟤네 집에서 태어났으면, 난왜 배달음식도 못시켜먹냐 ㅇㅈㄹ 하면서 쳐울고 속상해하고 성격도 나빠지는가같고. 이건 내가 나 스스로를 정신병 걸리게 만든 느낌


7. 그외
꿈이 확실하기 때문. 중학교 때까지는 진로가 자주 바뀌었는데 고등학교 가고나서 딱 정해짐. 그래서 관려ㄴ 학과 있는 대학교 정시 수시 등급컷, 준비해여할것 등등 찾아보고함. 목표가 생기나 보니 난 그 학과 못가면 재수 할거같아 ㅜ 이런 기분으로 공부함. 자퇴하고 독서실 6달치 한번에 끊어서 토욜은 쉬는 날 정하고 아침 11시에 맨날감. 저녁 9시 좀 전에 나오는듯? 가서 5시 쯤에 밥 한번만 먹고 공부만 함. ( 혼밥 만랩 찍음ㅋㅋㅋ). 독서실에 오래 있다고 마냥 좋은건 아닌듯. 잠이 많은편이라 깨어있고 정신이 멀쩡할때 확실히 공부하는스타일. 공스타 보면 14시간 공부 이러는데 졸리면 정신이 가출해서ㅎㅎ 약간 효율충임

한달동안 착실히 한거같으니 이런 탠션으로 수능 때까지 갔으면ㅎ
제발 미래의 쓰니야 1년 반 금방간다 깝치기 ㄴㄴ


다른 누군가 보면 전부다 쓰잘떼기 없는 핑계로 보이겠지만 겨울 방학 내내 엄마랑 고민하고 계획 세우고 자퇴한거.


고3때부턴 입시 학원 들어갈 생각


만약 자퇴 생각중인 사람 있으면 내가 뭐라고 훈수둘 처지는 아니지만 너도 신중하게 생각하길 바라. 각각 나름의 사정이 있는거고 그런데 그걸 누가 감히 비난하고 조롱하고 자기 생각대로 단정 지을건 아니라고봄.

판에 보다 가끔 자퇴한 애들은 전부 사회부적응자에 양아치다 이런글이 좀 있어서 ㅜㅜ. 주변에 자퇴한 몇몇 양아치 보고 일반화 시키지 말았으면. 맘충썰 몇개 주워듣고 모든 애기 엄마들 맘충이라며 단정 짓는 1베충이랑 다를게뭐임.

아직 자퇴에 대한 시선이 안좋은게 속상하고. 그렇기 때문에 나도 그냥 학교 다니는척? 까진 안하지만 자퇴했다 소문내고 떠벌리고 다니진 않음. 친구들한테 말해도 너 정시 응원할겡 이정도지. 판에 몇몇 애들처럼 일반화 하는 애들이 내 친구일까바 사실 무섭기도 하고


나중에 회사에서 불이익 받을수도 있지만 학교 다니는 애들보단 시간이 많은건 맞기 때문에 그만큼 더 노력해야한다 생각함. 불이익을 이길만큼 학교 다닌 애들 보다 잘해야 하겠지.


보너스) 놀랐던점
자퇴 절치가 굉장치 쉬었다는점. 걍 쌤이 엄마랑 전화하고 자퇴원(?) 이었나 그 종이에 엄마도장 내도장 찍고 쌤이랑 부장(?)쌤 한테만 도장 받음 바로 자퇴임. 내가 고등학교 오려고 중학교 3년 잘 살고 원하는 고등학교 가려고 고등학교 희망 지원서 3차 까지 꼼꼼히 쓰고 냈던거 생각하면 정말 ㅓ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음. 자퇴원 이라고 맨위에 크게 써있는 종이 달랑 한장으로 끝난다는게. 난 또 서류 엄청 제출 해여하는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