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편지

아기새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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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일년이 지났지만
그냥 자기 전에 네 생각이 나네

벌써 일년인데
우리가 만났던 6년의 시간이 한 순간에 사라지진 않더라

21살, 24살에 만나서 타지에서 서로 의지하며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제일 행복한 경험들을 너와 함께 했어

너무 많이 사랑했고
사랑하는 감정을
사랑받는 감정을
너로 인해서 처음으로 배웠어 참 고맙다

사실 문득 갑자기 네 생각이 난 건 아냐
낮에 네가 새로 만나는 사람과 찍은 프사를 보면서
이제는 무덤덤해진 내 감정이
문득 너에 대한 그리움이
자기전에 새어나와서

네이트판을 즐겨보던 네가
지나가다가 다른 사람의 글인줄 알고
네 얘기를 봤으면 해서 글을 남겨..

누군가를 잊었다는건
내 바쁜 일상생활속에서
버스창문을 보다가
길을 걷다가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이 문득 떠오르는 거래

난 요즘 아주 가끔만
너를 떠올리곤 해

너와 결혼했으면 어땠을까
조금이라도 더 나이가 들어서
만났으면 우린 행복했을까
헤어질때 내가 한 번 이라도 더 참았더라면 어땠을까

결혼하자고 했던 너가 어떤 마음으로
나에게 고백을 했을지
이젠 나도 나이가 드니깐 알 것 같아
그래서 너무 고맙고 미안해

우리 둘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고
사랑했어

우리가 다시는 못만나겠지만..
행복했던 추억만 기억할게

나를 이 세상에서 정말 많이 사랑해줘서 고맙고
우리 서로 너무 아픈 사랑을 해서 미안해

별 보러 가자던 너의 순수한 마음이
눈밭에서 아이처럼 뒹굴면서 놀던 우리가
조금씩은 잊혀져 갈 수 있겠지

너무 외롭고 힘든 순간에는
너와 함께한 시간들이 문득 생각나겠지만
좋은추억들만 마음속에 안고 살아갈게

잘지내, 나의 감자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