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버림받은 트라우마...

슬픈영혼2021.04.15
조회54,531
+)댓글 모두 다 꼼꼼히 읽어보았어요
우선 친아빠는 쓰레기예요. 미워하는 감정마저 사치인 사람이죠. 저에겐 남이구요.
자식에게 잊혀지는 게 가장 큰 벌이라고 생각해요.
절대 미워하지 않는 게 아니예요.

조언대로 한 번은 엄마와 얘기해야 할 것 같아요.
상담도 한 번 해봐야 할 것 같구요.
겁이 나고 두려워서 시도조차 못했던 일들이예요.
용기내서 해보고 나머지는 안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감사해요.

+) 많아진 댓글을 보고 좀 더 추가해요.
제가 엄마한테 갈 수 있었던 이유가 아빠의 폭력때문이었고 여름 초입이라 더웠지만 멍때문에 동복과 검은 스타킹, 얼굴을 맞으면 눈 흰자에도 멍울이 생긴다는걸 알게 된 그런 시점이었어요. 칼로 찌르지도 못하면서 죽이겠다 협박하는... 제 아빠라는 사람은 제가 미워하는 기억을 하는 것조차 사치스런 인간이예요.

제가 지금 가장 억울한 건 그 때 엄마를 일년에 한 두 번 볼 때 엄마한테 가고 싶어. 나 너무 두렵고 무서워. 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는거. 엄마가 나 때문에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단 생각에 그게 더 두렵고 무서웠거든요.
엄마는 모르겠죠. 그 시간들 속에서 제가 얼마나 망가진줄을요.
그래도 엄마와는 좋은 쪽으로 풀고 싶어요.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댓글 달아주신 분들 방법 모두 해보려고 노력해볼께요.
제 아이에게 어떤 영향이 갈지도 모른다는 어떤 분의 말에서 시간이 촉박해짐을 느꼈거든요.
모든 분들 가정에 좋은 일만 생기길 기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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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42살 기혼 아줌마입니다.
어디부터 얘기를 해야하나 막막한데 남편에게도 쉽사리 얘기할 수 없어 주제와 무관하지만 결시친에 글을 남겨요. 먼저 죄송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부모님 이혼으로 무능하고 책임감없는 아빠때문에 친할머니 친할아버지께서 약 9년정도 양육하시다가 (아빠 바람으로 이혼하셨고 외도 이외에도 가정폭력이 있었기에 엄마는 양육권을 포기하고 집을 나가셨어요. 그래도 1년에 한 두번은 엄마를 볼 수 있었습니다.)

고3때 아빠 학대를 도저히 못견디고 엄마한테 가서 살고 싶다 빌고 사정해서 그때부터는 엄마와 살다 결혼한 겉으로 볼 땐 평범한 가정주부예요.( 25살 이후로 아빠와 연락하지 않아요. 너무 글이 길어져 패쓰할께요)

제가 아이를 좀 늦게 낳아서 이제 3살인데 아이를 볼 때마다 왜 나를 버리고 나갔을까... 라는 생각이 너무 들어요...
(남편에게는 학대받은 사실을 말하지 못했어요. 이건 가족들빼고는 아무도 몰라요. 철저히 숨겼어요. 너무 창피해서요.)
나갈 때 나도 데리고 가지 그 긴 기간동안 눈칫밥 먹고 아빠 사고칠때마다 나도 같이 주눅들고 학대받고...
머리로는 그래도 아빠랑 이혼해서 다행이고 그 당시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해하면서도 마음에 화가 엄청 큰 것 같아요.

엄마가 집 나가던 날이 저에게는 엄청 큰 트라우마로 남겨졌어요. 그 당시 밀려있던 피아노 원비를 챙겨주시고 그날따라 준비가 늦어 지각할 것 같아 뛰어가려는 저를 한 번만 안아보자며 엄마가 두 팔로 크게 안아주셨어요. 그게 엄마와 작별인사였어요. 그 날 엄마는 집을 나갔고 전 남겨졌고 이후에 친할머니네로 이사하게 되었죠.
엄마를 다 이해하고 엄마를 용서했다고 생각했는데 제 머릿속 어딘가 고장나버린 것 같아요. 생각만해도 화가 나고 눈물 나고 그날이 자꾸 생각나고 꿈에서 나오고...
엄마와 잘 지내다가도 그날이 생각나면 전 너무 고통스럽고 또 엄마에게 모진말을 해대고 이렇게 계속 반복되고 있어요.
지금 저희 엄마는 꿈에도 생각 못할 거예요.
제가 왜 이러는지. 왜 가끔 이렇게 날카로운지...

제 아이가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게 저의 평 생 과제가 되어버렸어요. 머릿속에 절대 이혼은 안돼! 니 애는 니가 키워! 웃긴 건 제 결혼생활은 별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도 이런 생각을 갖고 삽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슬기롭게 잘 이겨낼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너무 고통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