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만의 이야기

sayhl456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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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8월, 너와 난 학원을 마친 후 귀가하는 버스에서 오랜만에 마주쳤다. 기억도 안날만큼 오래 전, 같은 중학교를 나온 넌 내 친구와 연애를 했었고, 나도 거기서 같이 놀곤 했었다. 고등학교 진학 후, 마주치지도 않았었지만, 널 본 순간 그게 너라는걸 알았어. 많이 달라진 너의 모습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첫눈에 반했어. 분명히 아는사이지만, 이 단어로 밖에 설명이 안되는거 같아. 말 걸지 않으면 후회할것 같았지만 친구와 앉아있는 너에게 가기는 좀 두려웠고, 그날부터 매일 그 버스만 타고 집을 갔어. 그러던 어느날, 넌 혼자 버스에 탔고, 나는 바로 너에게 말을 걸었어. 다행히 너는 날 기억하고 있었고, 그날 우린 서로 모르는 몇년간의 이야기를 했지만, 역시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아쉬웠던 나는, 번호를 달라고 했어. 그렇게 우린 그날 새벽까지 전화를 하다가 잠에 들었어. 그렇게 우린 매일 같이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사이가 되었고, 그런 나날을 며칠 보내고 난 굳게 마음먹고 너에게 고백을 했어. 좋아한다고 정말 많이 좋아한다고. 그 날, 왜 자기를 좋아하냐며 당황하던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아마 나만 알거야. 그래도 좋다며 넌 날 받아줬어. 하지만 고3이였던 우린 그렇게 시간이 많지 않았고, 자주 놀지는 못했어. 특히 유학학원을 다니던 난, 거의 학원에서 살다싶이 했기에 거의 만날 시간이 없었어. 그래도 우린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같은 버스를 타고 집을 왔고, 매일 그 시간이 끝나질 않길 바랬지만 역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집에 도착하면 아쉬은듯 매일 전화하기 시작했고 영상통화를 하며 서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는 했지. 하지만 이것도 그렇게 길지 않았어. 넌 대학을 붙어 서울로 올라가야 했고 나는 재수를 해야했기에 여기 남아 공부를 했지. 그렇게 장거리가 된 우린 자주 만나지 못했고, 난 너의 학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가 내려 올 떄면, 너와 놀기 바빴어. 근데 어느 날, 솔직히 오래된 기억이라 왜 다퉜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우린 그 날 술을 마셨고, 다퉜어, 난 그 자리에서 너와 풀기를 바랬고, 넌 집에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길 바랬어. 그걸 납득 할 수 없었던 난 널 막아섰고, 넌 지나가기 위해 날 밀치기 시작했지. 그러다 힘이 빠졌는지 날 밀치고는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어, 그렇게 넌 울면서 집을 갔고 난 허탈한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갔지. 아마 여기서부터 어긋났던게 아닐까. 이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우린 놀러 다니면서 계속 사귀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너가 너무 보고싶었던 나는 급하게 버스 표를 사서 널 보러 갔고, 과제만 하며 피곤에 찌들어있던 넌 오랜만에 나와 만나 우리가 좋아하던 마라탕을 점심으로 먹었고, 저녁엔 양꼬치와 술을 마셨지. 그리고 난 다음 날 오후 버스였기에 자고 간다고 했고, 넌 나와 있어주겠다고 했어. 근데 그날 밤, 자리를 옮겨 술을 마시던 넌 갑자기 화를 냈고, 날 때리기 시작했어. 난 그걸 찍어뒀고, 이게 맞나 싶었지만 그래도 헤어지긴 싫었기에 그냥 맞았어. 그리고 갑자기 자리를 박차 일어나며 학교 기숙사로 돌아가겠다는 널 난 다시 막아섰고, 넌 경찰을 불렀지. 근데 경찰은 내 상처를 보고는 그냥 돌아갔고, 역시 이 일이 있고 며칠은 서먹서먹 했지만 그래도 난 너가 너무 좋았어. 정말 사랑스러웠어. 그리고 나도 드디어 대학에 붙어 학교를 가게 되었고, 유학이였기에 우린 더욱 서로에게 소홀해졌지. 아니, 소홀해졌다기 보단 내가 전만큼 너에게 신경쓰지 않았어. 솔직히, 친구들이 생기니 너의 빈자리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기에, 설마 헤어지겠어 하는 마음으로 난 소홀해졌어. 하지만 결국 우린 헤어졌고, 너를 놓치고 나서야 내가 무슨짓을 한건지 알았고, 넌 이미 마음이 뜬 상태 였지. 난 필사적으로 널 붙잡았고 겨우 잡는데 성공했어. 하지만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았고, 난 곧 바로 입대를 했어. 상근예비역으로 배정받았던 난 훈련소만 수료하면 됐기에, 그렇게 바라진 않았지만 넌 매일매일 인편으로4~5장을 써주고 너가 최근에 들은 노래나 너의 사진을 하나하나 보내줬어. 난 그게 정말 좋았어. 그래서 나도 그 인편 하나하나에 전부 답 편지를 적어서, 수료식 날 너에게 줬어. 그렇게 평탄 할 줄 알았던 우리 연애, 얼마 못가 끝이 났어. 난 솔직히 당황스러웠어. 아마 6월일거야. 우리 마지막 젠리 대화가 6월이였으니까. 난 어김없이 너에게 카톡으로 언제 와 ㅠㅠ 라고 찡찡거렸고, 넌 자주 묻는 나에게 화가났던건지 화를 냈어. 그렇게 3년을 앞둔 우리 연애가 끝이났어. 응 정말 완전히 끝이 났어. 맞아 너와 헤어지고 아무도 안만난건 아니야. 그치만 정말 죽고싶다. 조만간 하나를 선택 할 것 같아. 너를 잊거나, 안되면 죽거나. 너가 사랑받고 있다는걸 느끼게 해주는것 조차 해내지 못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다시 없을 인연을 이미 놓쳤는데 뭘 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