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로 한창 힘들때 썻던 글이구만

ㅇㅇ202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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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곳에 네가 있었고 그 어떤 것과도 너를 연관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던 나지만 이제 정작 내곁에 너는 없다.

네게 준 사랑은 다시 돌아와 내 눈에 고이고, 네게 받은 사랑은 가슴에 남아 채 사라질 기미가 없게 되었다.

너는 익숙하게 내 삶을 뚫어 사랑으로 메꿧지만
이제 그 사랑들은 생명력을 잃었고,
소멸되지 않으면 결국은 날 울리게 될 사연들로서
나의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하나씩 채워나가고 지워나가려고 한다.
가슴이 찢어지고 미어지고 뭉개지고 쪼그라들고 텅 비었다가 답답할 정도로 꽉 차고 쥐어짜지는 이 감정들은 아마도 내가 널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는 증거이고,
내가 성숙해져야 하는 이유이며,
흔해빠진 애별리고 과정이니 그 소중한 과정을 기억하고 사랑하겠다.


눈뜨는 순간부터 눈감는 순간까지,
아니 심지어 잠든 순간까지도 전부 뻥뚫린 가슴이 나를 잡아먹은 상태여도,
이 상태는 짧게는 한 달이면 잊혀지지 않으려나..
시간은 약이란다.
정말 확실한 만병통치약이란다.

나는 단 한 순간도 너에게 소홀했던 적이 없다.
우리가 함께하기를 약속한 순간부터 나는 너에게 내 모든 걸 약속했고 모든 걸 쏟아부으리라 맹세했다.
밑빠진 독에 넘치도록 부어대던 나다.


나는 이제 텅빈 독이 되었다.

그렇기에 그 무엇으로도라도 가득 채울 가능성이 있는 그런 텅 빈 독.

너가 아니라도, 꼭 사랑이 아니라도 가득 채울 공간이 남은 나다.

이제 우리의 이별 후 갑을 관계는 철저하게 뒤바뀔 것이다.
그 때가 되면 후회는 너의 몫일 것이다.
나는 후회없이 쏟아부엇기에 미련이 없다.

미련했던 나를 후회하지만, 그렇게 미련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너에게 못해줬던 것들에 대해,

미처 다 속삭이지 못한 사랑스러운 감정들이 마음속 깊게 남아 후회했을 것을 생각하면,

난 다시 돌아간대도 미련한 사랑을 할 것이다



우리 사랑은 순식간이였고, 불타올랐으며,
서로의 단점을 발견하며 실망하고 변해가는 순간의 연속이였다.

그러니 우리는 참된 선택을 한 것이라 믿겠다.
지금 느끼는 이 감정.. 담담하지 못한대도 온몸으로 받아들여 몇시간이고 울어버리겠다.

그러다 눈물로 너를 마음 속에서 내보내고, 눈물로 너를 번지게 해서 마침내 눈물로 너를 지워버릴 것이다.

너를 잊은 나에게 보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