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절 괴롭힌 가해자와 같은 반이 되었습니다.

ㅇㅇ202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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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올해 고3 19살 여고생입니다.
고민을 말하기 전에 먼저 제가 당한 일들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제 고민의 이해가 좀 더 쉬울거같아 앞서 긴 글을 씁니다.

저는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초등학교 6학년때에 같은 반 친구들 A와 B에게 학교폭력을 당했습니다.
폭력이 처음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였습니다.
가해자 A와는 5학년때에 처음 만나 1년을 함께 보내며 큰 문제 없이 지내왔습니다.
그렇게 6학년이 되고 가해자 A와 저는 같은 반에서 또 다른 가해자 B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는 친구가 많이 없어서 같이 다니게 된 A,B 그리고 저는 초반엔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A와 B는 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소극적이고 말도 잘 하지 못했던 저에게 답답하다며 짜증을 내고 제 말투를 지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제 성격때문에 친구들이 지쳐 답답해 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또한 제가 소극적인 성격인 걸 알고 있었기에 항상 답답해하는 친구들에게 미안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A와 B는 점점 제 답답한 행동과 말투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너 말투 때문에 답답해 죽을거같다.우리가 참아주는거에 대해 너도 그만큼의 보상을 해라.","호구같아 보여.가끔 너랑 같이 있으면 창피해져.","우리가 보살이다.넌 완전 어디다 내놓으면 짓밟힐 왕따 감이다."라며 저에게 충고 아닌 충고를 하고 자신들이 같이 다녀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라며 금전적인 요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다니는 친구라는 이유로 돈을 요구할 때마다 저는 액수와 상관없이 돈을 줘야 했었고 싫다는 말 한마디 해보지 못했습니다.
거부의 의사를 드러내면 저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앞담화를 하였습니다.
제가 강력한 거부 의사를 표현하지 못해서인지 A와 B의 요구 수위는 점점 높아졌습니다.
2천원,3천원이였던 금액이 만원이 되고 5만원이 되고
날짜를 지정해줄테니 그때까지 20만원을 모아서 내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당시 초등학생이였던 저에게 그렇게 큰 금액들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것은 당연히 무리였습니다.
주어진 금액을 가져오지 못 할때마다 A와 B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저에게 폭언을 하고 뺨을 때리며
학교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으며 제 다리를 억지로 변기물에 집어넣기도 하였습니다.
그후로 저는 눈에 띄게 그들 사이에서 위축되었고
이를 감지하신 담임 선생님께서 저에게 상담을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A,B가 선생님과의 상담 내용을 녹음해오라고 시켜 저는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6학년부터 중1 초반까지 약 1년이라는 시간동안 A와 B에게 그들이 만든 친구라는 틀 안에 갇혀 괴롭힘을 당하며 고통스럽게 살아왔습니다.
저는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상황이였고 제 고통과 폭력 수위는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결국 졸업 후 A,B와 다른 중학교를 가면서 제가 일방적으로 번호를 차단하고 잠수를 타서야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A와 같은 고등학교를 가게 되었고 현재 고등학교 3학년 같은 반에서 A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만났을 때의 그 처참한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습니다.
다시 괴롭힘을 당할까 무서워 A를 피해다녔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건지 A도 저를 피해다니면서 지금도 서로 없는 사람마냥 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주 전부터 제 친구들이 A가 반에 친구가 없어 늘 혼자 다니는 것이 눈에 밟혔는지 자꾸 A를 챙겨주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이 제가 없는 상황에서 A를 챙겨주는 것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저와 부딪힐 일만 없길 바랬습니다.
그러나 자꾸 제가 옆에 있을 때 "A 또 혼자 있네","A도 불러서 같이 놀자!"라며 A를 불러 점점 저는 난처해져 갔습니다.
착한 친구들의 마음을 원망할 수도 없고 점점 제 입장만 곤란해지고 불편해져 결국 친구들에게 A와 있었던 지난 날들을 모두 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친구들의 반응이였습니다.
처음엔 다들 놀란 기색을 보였으나, "고작 초등학교때 있었던 일인데 이제 서로 풀 때도 되지않았냐","초등학교때는 다 그렇다"등 친구들은 제 이야기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고작 초등학교때 일이다 라는 반응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친구들이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제가 괴롭힘 당한 일들을 단순히 친구간의 다툼으로 만들어버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컸습니다.
친구들이 제 이야기를 듣고 나름 제 편을 들어주길 바랬는데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겨 제가 너무 유치하게 군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엔 친구들 마저 저를 두고 A와 다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어 불안하고 자꾸 자책하게 되네요.
전 이제 어떻게 해야될까요?제가 너무 꽉 막힌 걸까요?

서툴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