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하고 싶은데, 두고봐야할까

ㅇㅇ2021.04.19
조회1,509
난 올해 직장 그만둘 준비 하며 공기업 준비하는 32 남
전 여친은 아직 졸업안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27 여

사귄 기간은 2년 가까이 됐는데
헤어진지는 1년하고 4개월 됐고
전화로 헤어졌어.
헤어진 이유는 서로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여유도 없다는게 컸고
마침 연락 문제로 다툰 이후라
앞으로 더 힘든 일 많을텐데
이렇게 싸우게되면 더 힘들것같다고
전여친이 먼저 그만 하자고 하더라.

헤어지고 한달 후에 내가 연락해서 잡았는데
전여친은 시험이 더 중요하다고 거절했어.
그래서 내가 종종 연락하는건 괜찮냐고 흔들었는데
거절하진 않아서 가끔씩만 연락하다보니
종종 만나기도 하고
전여친 집에 놀러가서 자고오기도 하고 그랬어.
사귀는 사이는 아니였지만
마음만은 통한다고 믿고 있었거든.
그리고 우리 상황이 나아지면
그때 다시 서로 이야기하기로 했고.

근데 전여친이 작년 시험에서 떨어진거야.
자취방도 정리해 본가로 가서 공부한다고 하더라고.
나도 이직 준비중이였지만
방해한것같은 미안한 마음에
필요하다는 것 선물하고 옷도 사주고 그랬어.
가끔씩 간식거리도 사다주고 밥도 사줬어.
전여친은 수입이 없고 난 돈 벌고 있었으니
부담 가지 않는 선에서 해줬어.
많이 해주진 않고 그냥 잠자리 불편하다고 해서
모찌 바디필로우 하나,
겨울 지낼 외투 한벌 사주고
그리고 작년 11월 12월 각 1번씩 밥도 사고 그랬네.

그렇게 매일 연락하고 자기전에 통화까지 하다가
올해 2월부터 갑자기 연락이 뚝 끊겼어.
공무원 시험이 그제 있었거든.
그래서 나도 굳이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먼저 연락 안하고 있었고.
단 한번도.
나랑 통화하면서 가끔씩
친구들과도 연락 당분간 끊을거라고 말 했었거든.
나도 예외는 아니였겠지.

그러다 어제
시험 끝난 다음날이지
너무 생각이 많이나서
점심시간에 결국 톡을 하나 보냈어.
답장은 빠른데 반응이 미적지근 하더라고.
뭔가 불편해하는것 같고
계속 단답인데다가
자기가 요새 여유가 많이 없다고 해서
집에서 쉬냐고 했더니 친척 놀러와서 있다고 하길래
일단 푹 쉬라고 이야기해서 끝냈어.

그러다 밤에 톡이 오더라고.
'오빠 자?' 이렇게 왔더니 바로 삭제하고
'잘못보냈어 잘자 답장 보내지마!' 이렇게 왔길래
하고 싶은 말 있는거냐고 물어보니
'아냐 넘 늦었다 자장' 이라고 왔는데
이게 밤 11시 반쯤이야.
나도 일단 오늘 인수인계하러 출근은 해야해서
힘내고 잘 자라고 한다음 잤는데
일어나니 너무 찝찝한거야.

그래서 아까 아침에 집에서 나오기 전에
'하고 싶은말 있으면 언제든지 해도 좋아, 기다릴게.
궁금하지만 강요하진 않을게. 좋은하루 보내.'
라고 보냈어.
그랬더니 답장으로는
'응응' 써져있는 이모티콘 쓰더니
손 흔드는 이모티콘
이렇게 달랑 두개만 썼더라고.
이모티콘으로만 답장한건 그냥 대화할거리 없어서
이렇게 보낸거지?
왜 이렇게 내가 먼저 끊어버리는 톡을 보냈는지
지금 보니 그럴만도 하네. 후회된다.

이게 방금전까지 있던 일이야.
업무 인수인계도 손에 안잡혀서
옥상에서 커피 마시면서 작성했어.

난 재회할 수 있을까?
뭔가 선이 안그어지는 애매한 관계를
내가 못놓고 있어서 그런걸까?
진짜 괜찮은 사람인데
지금은 전여친이 합격하기 전까진 다가갈 용기는 없어.
정말 방해하고 싶지 않은데
전여친도 벽을 치고 있으니
남은 시간동안 연락 다시 안하는게 맞겠지?
친구들에게 조언 구하긴 싫고
정말 객관적으로 조언하고 채찍질해줘.
욕은 하지말고 편하게 반말로!